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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Robert M. pirsig. HarpoCollins ebooks.

2019.01.26. 발행

감기약에 오랜만에 취해서, 새벽의 갈증을 염려해서, 큰 생수 한병을 침대 옆에 두고, 불을 끄고 조금만 읽어야지 하다가 킨들에 남아 있던 15%를 읽어버렸다.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읽고나니 뭘 읽은 건가 남한테 말해줄 건 생각나지 않는다. 번역된 것으로 다시 읽으면 좀 더 이해를 깊이할 수 있을거야 생각하면서, 얼른 번역본을 사러 쫓아가야지 다짐합니다. 오늘 도착한 책들은 또 어쩌나. 조지프 캠벨 아저씨가 우울해 하겠구나.

Qaulity는 정의할 수 없는 게 아니냐 이야기하다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소피스트를 불러 낸다. 아들과의 모토사이클 여행과 패데로스의 이야기가 기도하는 손처럼 아귀물고 있다.

작가의 생각이 도대체 무엇인가 궁금한 사람은 제일 뒤로 가서 작가의 말을 읽으면 된다. 하지만, 그걸 읽는다고 해서 이 책에 대해 아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고 우리의 생각은 어디서 출발하는 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저자가 내놓은 '패턴'은 저자의 생각을 요약하는 데 정말 제대로 사용된 단어인 것 같다.

나는 한 사람이면서 더 큰 존재를 꿈꾸고, 내 아이를 생각했을 때 강아지똥풀의 개똥이 되고 싶다 생각한다. 우리가 물질이기만 하다면, 정신이기만 하다면, 쉽게 정의할 수 있는 무언가라면, 우리가 가진 한계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다시 읽어야 하는 책의 목록은 늘어가지만, 다시 읽는 책은 거의 없었다. 나만의 책장을 만든다면 반드시 들어가야할 책. 이 책을 꼭 다시 읽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