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이주윤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이주윤)
재작년에 1년치 리디 셀렉트를 구입했었다. 구독은 올해 초에 끝이 났고, 리디북스 셀렉트에 올라오는 책을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못해서 다시 셀렉트 구매권을 사지 않았다. 리디 셀렉트는 한 달 이용료가 9,900원이다. 구입과는 다르지만,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읽어야 수지가 맞지 않나. 책 외에도 여러가지 글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그건 그닥 꾸준히 읽게 되지 않는다. 관심에도 없는 글을읽는데 한 달에 9,900원을 쓸 수는 없다.
일터에서의 생활이 이제 균형을 잡게 되고(그렇다. 새학기기 시작되고 정신을 차리는 데, 두 달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시금 책을 좀 더 속도내어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도서관에는 갈 수가 없고, 서점에도 자주 갈 수가 없어 리디북스 셀렉트 이용권을 다시 구입했다.
일단 여러가지 책을 다운 받았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오후도 서점 이야기’. 주로 잠들기 전에 읽는 책이다. 소설을 읽는 양이 적어도 꾸준히 소설도 읽으려고 하는데, 잠들기 전이 제일 좋은 시간이다.
어제 다운 받아서 오늘 다 읽은 책은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이다. ‘먼슬리 에세이’라는 시지르의 두번째 책인데, 그 주제가 출세욕이다. 저자 이주윤씨는 초반부터 김애란, 이슬아 작가의 이름을 들먹이며, 배아픈 심경을 숨기지 않는다. 작가가 되겠어, 글을 써서 돈을 벌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그런 마음 아닐까. 나도 저자가 느끼는 그 기분을 상당히 공유한다.
글에서 노사연씨가 남편 이무송씨에게 ‘돈 때문에 노래 부르지 않아도 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고 묘사하는 부분이 나온다. 누가 돈을 내놓고 보는 글을 아니지만, 나는 월급 받으며 일하면, 순전히 사이드잡으로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질 수 있다는 데 안도감을 느꼈다. 저자에게 이무송 같은 남편은 없지만, 일러스트를 그려가며 생계를 유지하며 글을 쓰고 있다. 그녀가 내놓는 에피소드는 다분히 개인적이지만, 모두가 글을 쓰고 많은 사람이 작가가 되려는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책이 되지 않을까.
나는 리디셀렉트로 이 책을 대여에 가까운 방식으로 읽게 되었지만, 그녀의 간절한 소망 이 책을 좀 사봐라에 설득되어,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나중에 주문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출세욕이라고 쓰긴 했지만, 자신의 간절함을 너무 과대하게 쓰긴 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월급을 축내는 쓰레기 같은 책이 아니라, 돈값하는 책을 쓰겠노라 다짐하는 이 저자를 보면, 이 짧은 블로그 글로 누군가의 시간을 얻는 나도 괜히 키보드 누르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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