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01

다리가 저려서 밤에 자주 깨는 아내

이제 산달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아내의 배도 많이 불렀습니다. 알콩이의 움직임은 더 크게 잘 느껴집니다. 밤에 아내 옆에 누워 있으면, 알콩이가 제 골반을 간질입니다. 알콩이에게, '알콩아, 왜 이렇게 간질어~. 아빠랑 놀고 싶어?' 라고 말하곤 합니다. 아내가 입덧할 때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내가 밥냄새도 맡지 못하고, 음식을 너무 가렸습니다. 그리고 싱크대에서 올라오는 냄새나,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도 너무 힘들어 했죠. 그 입덧하는 기간이 저도 정말 힘들더군요. 같이 굶기도 하고, 일을 마치고 오면, 정신없이 집안일을 했습니다. 요즘에는 아내가 운동삼아 집안일을 하니, 저는 되려 많이 편해졌습니다. 아내는 입덧이 심할 때, '이렇게 입덧이 없었으면, 어쩌면 알콩이가 자라고 있는 지 없는 지 ..

빈고백 - 유희열

오늘 한 블로그에서 들은 음악. 오랜만에 들어보는 유희열의 목소리이다. 가사 또한 너무 잔잔하고 좋다. 우리 말이 다시 한번 아름답게 느껴진다. 빈고백 - 유희열 말하지 말아요 몇 마디 쉬운 말들로 한 번 흩어지면 다시 모을 수 없으니까요 듣지 않을래요 난 너무 떨려요 다시는 볼 수가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혀끝 앞에서 맴도는 그 말 차마 말하지 못하죠 사랑해 그대만을 사랑해왔죠 며칠째일까 거울 속 빈 고백 혀끝 앞에서 (혀끝 앞에서) 맴도는 그말 (맴도는 그말) 차마 말하지 못하죠 사랑해 그대만을 사랑해왔죠 며칠째일까 거울 속 빈 고백

일상사 2011.01.02

무료음악 들어보자 : Jango

오늘은 아내가 잠들 때쯤, 그러니까 곧... 일찍 자기로 했고, 그래도 블로그 포스팅은 하나 해야 하니, 짧게 무료음악 사이트 하나만 소개하겠습니다. www.jango.com 가입없이도, 음악가(우리나라 가수는 물론 안됩니다만..)를 선택하여, 그 음악가와 비슷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은 Carol mix 시리즈를 듣고 있습니다. 너무 좋네요. ^-^ 옆에는 아이폰으로 트리앱(twinkle christmas tree)켜놓으니, 약식 크리스마스느낌이랄까.. 그렇네요. ^-^ 안녕히 주무세요.~.

잠든 아내를 보며, 또 한번 반한다.

요며칠 꾸준히 글을 쓰려하고 있지만, 제목 정하는 데부터 막히네요. 그래서 오늘은 제목없이 시작합니다. 어제까지도 제목을 정하고 썼다가도, 마지막에 가서는 제목을 바꾸게 되더군요. 그리고, 오늘은 얼른 글을 쓰고, 잠자리에 들어야 겠네요. 일주일에 한번 백화점에 들려서, '남편과 함께하는 임산부 요가'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남편도 몸을 풀면서, 아내가 아이를 되도록이면 너무 힘들지 않게 나을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아내의 배가 불러오고, 그만큼 아내가 힘들어 지는 게 보입니다. 배가 많이 나와 있으니, 잠잘 때도 바로 누워 자는 게 힘들겠지요.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예전보다 무거워진 몸때문에, 정말 손목이라도 상하게 될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도와줄 수 있..

실컷 표현하지 않아 짝사랑이 된 사랑

완전히 시험문제를 마무리 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시험문제 출제는 다 마쳤네요. 학교를 옮기고 달라진 점은, 아이들이 질문을 하러 많이 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중학교에 있었던 터라, 아이들이 남아서 더 공부하지도 않고, 저는 너무 바빴던 탓에 아이들의 질문에 천천히 여유있게 설명해줄 시간이 부족했던 이유도 있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질문을 많이 받으면 참 즐겁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죠. 지난 연수에서, 학생들을 수업 시간동안 즐겁게 만들려면, 먼저 교사부터 월요일이 오는 게 즐거워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 또 새로운 월요일이구나. 아이들 만나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 겠다.' 교사부터 이런 설레임이 있어야, 학생들도 이런 감정을 전해 받는다고 말이..

나의 크리스마스 살펴보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무얼 해야 할까? 올 해의 겨울 방학은 내년에 시작합니다. 학교 사정상 재량휴업이 많았던 터라, 수업일수를 채우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방학이 내년이라니.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정말 맘 편히 쉬면서 보내지 못하게 되었고, 저도 또한 그렇네요. 그리고는 나는 크리마스에 어떤 추억들이 있나 떠올려 봅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 저는 수업 시간에 크리스마스 카드 만드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도 좋았지만, 별 예술적 재능없는 초등학생이 만드는 카드가 그리 멋지진 않았겠죠. 그래도 그걸 친구에게 주고, 친구에게 바라는 점, 고마운 점을 짧게 쓸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때 알게 되죠. 내가 준 것을 받고, 기뻐하는 사람..

엄마의 생일, 엄마 생각하기

오늘은 엄마의 생일이다. 삼십년이 넘게 나의 아침밥을 챙겨준 사람. 결혼한 이후에도 늘 내 아침과 저녁을 걱정하는 사람. 나에겐 무슨 옷이 있는지 다 기억하는 사람, 이제는 내 아내도 그렇지만. 내 파마 머리가 무조건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된장찌게를 제일 맛있게 끌여줄 수 있는 사람. 결혼 전에 엄마는 제가 저녁은 먹고 들어오는지, 다음 날에는 무슨 일은 없는지를 늘 챙겨 물었고, 매일 깨울 때까지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지치지도 않고 깨워주셨습니다. 이런 수고를 어떻게 다 갚을까요? 제가 어머니의 사랑을 다 알 수는 있을까요? 늘 모든 것에 생각하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비판까지 하지만, 어머님을 그런 잣대에 올려놓는 건, 참 바보짓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내 어머니가 나에게 ..

영웅은 어떤 모습인가?

알리사 오브라임 VS. 피터 아츠 조금전 K-1 WGP 2010 Final live 경기 중계가 있었다. 최근 K-1이 전반적으로 쇠퇴하면서, 나도 격투기 관련 채널은 별로 보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피터 아츠가 세미 슐츠를 준결승에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고 하더군요. 알리사 오브라임은 구칸사키를 꺽고, 결승에 올랐구요. 숨 조리며, 피터아츠와 알리사 오브라임의 경기를 기다렸습니다. 4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 안에 모든 경기가 펼쳐지는 WGP경기에서 그것도 결승까지 오른 피터아츠를 보니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피터 아츠가 이기기를 기도했습니다. 중계를 하는 임치빈 선수도 피터 아츠가 이겼으면 하고 바라더군요. K-1의 원년멤버로 정말 긴 시간을 견뎌온 피터아츠..

축제 : 어른들이 너희들에게 해줘야할 일

오늘은 우리 학교의 축제 공연날이었습니다. 며칠전부터, 아니 몇주전부터 담당선생님은 이것저것 계획하고, 준비하느라 바빴고, 아이들도 틈틈히 연습을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무대에 오를 수가 없으니, 각 반 공연은 하되, 그룹별 공연은 오디션을 통해서, 몇 팀을 또 선별했죠. 저도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이 될까해서 축제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노래 1절을 준비하고, 다른 선생님 두분과 세 명이서 이승기와 김연아가 부른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준비라고 해봤자 몇 번 같이 노래 불러보며, 어떤 동작을 취할지 정도만 얘기 했네요. 그리고 1부 반별 무대를 보는 데, 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냥 공부만 하고, 그 스트레스에 힘들어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마음대로 확 풀어져서,..

일상사 2010.12.03

좋은 생각하기 - 서른즈음에.. 라는 시간

트윗터에서, 30대가 되는 데, 뭘 할까? 하는 트윗을 보았다. 나는 30대가 되면서 무엇을 했었나? 나는 그때 나는 무얼했나 잠시 생각했다. 헌데, 별 특별한 일을 한 것 같진 않다. 나이 들어 간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서른즈음이 되면서, 한 동네 살던 친구들은 서울로 많이 가버렸고(돈벌러) 나도 직장이 있는 창원이 주 활동무대가 되어 버렸다. 부산남자 답게(?) 서로 전화연락 같은 거 많이 안 하고, 명절 즈음해서 가끔 보게 되었다. 그래도 그리운 친구들. 술 한잔 하고, 적당히 먼 거리를 함께 걸어오면서, 우리는 우리의 '나이듦'을 즐겼고, 함께 나눴다. 친구와 나누는 즐거움은 그 자리를 함께한 친구들 수 만큼 배가 되고, 그 이야기를 전해듣는 친구들의 수만큼 또 한번 배가 된다. 이야기는 이야..

일상사 20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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