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01

아이가 자란다. D+42

지난 주에 아들과 아내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내도, 저도 바쁜 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내 집에서는 장모님이 밥도 차려주시고, 계속 나오는 빨레도 해주셨는 데, 이제 집으로 오니, 집안일부터 아기 돌보기까지 우리 둘이 온전히 해야 하는 거죠. 저도 바쁘고, 아내도 피곤. 그래도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집에 온 이후로는 제가 하루에 한번은 틈을 내서 사진을 찍어 두려 합니다. 요즘에는 속눈썹이 이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아내는 우리 아들 속눈썹이 아빠를 닮아서, 길고, 위로 쫑긋 말려올라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젖먹이기 전 얼굴과 젖먹고 나서 얼굴은 또 얼마나 다른 지, 목욕을 시켜면서도, 말을 많이 합니다. 아들아, 아빠 얘기 듣고 있지? 그저 웃어만 줘도 아빠는 기분이 ..

느리게 보면, 달라지는 세상, 지켜보면 아름다운 세상

어제 밤에 혼자 침대에 앉아서, 아이폰을 옆에 두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꺼내서 그냥 '막글'을 썼습니다. 헌데, 왠일인지 글을 다 쓰고 나서, 업로드 하려고 하니, 글이 사라져 버렸더군요. >.< 바쁜 와중에, '좀 (숨 좀) 쉰다'는 기분으로 쓴 글인데..... 출근해서, Gizmodo에 올라온 이 영상을 보면서, 이 아침에 눈을 좀 쉬어 봅니다. Experience Human Flight from Betty Wants In on Vimeo. 영상을 보면서, 이거이거 어떻게 수업에 써먹을까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지만, 그냥 눈을 좀 쉬게 합니다. 빠르게 땅으로 곤두박질 치기만하는 스카이다이빙인 줄 알았는 데, 정말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분들은 '하늘을 나는' 감흥을 가지시겠죠. 위 영상을 보면서 저도..

아이를 위한 자장가 만들기

아들 민준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이폰의 '가사집'앱으로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불러주고는 했습니다. 꼭 동요를 불러주기 보다는 그냥 제가 좋아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불러줬죠. 물론 밤이라 조용히 부르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우선 아내가 기분 좋아했으니까요. 이제 민준이가 태어나고, 지난 주말에 민준이를 보는 데, 먹고 나서도 잠이 잘 들지 않더군요. 낮에는 그래도 괜찮았는 데, 밤이 되니 꽤 괴로워졌습니다. (아빠도 좀 자자~) 아이의 가슴 위에 손을 얹고 이런저런 노래를 조용히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헌데 잠이 도통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머릿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민준이 왜 안 잘까? 심심해서, 배고파서, 기저귀가 축축해서 잠을 안 자는걸까? 이제 좀 잤으면, 잤으..

나는 내 아이와 어떤 프로젝트를 해볼까? 아빠와 딸(Jorge and Alexa Narvaez)의 노래

제가 예전에 예전에 썼던 TED관련 포스트 중에, Ze Frank(제이 프랭크)에 대한 것도 있었는 데, Ze Frank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있어서,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가 하는 활동에 대해서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오늘 보니 이렇게 멋진 동영상을 소개했더군요. 너무너무 멋지고, 이쁘죠? 와우.. 아침에 보고, 잠이 확 달아나더군요. 하나 더 볼까요? 해외에서는 이미 유명한 것 같아요. 이렇게 vote도 진행중이네요. 저는 이 부녀에게 한 표~ 투표했습니다. http://www.omusicawards.com/vote/best-fan-cover/ 그리고 이 아빠의 Youtube channel에 가시면, 더 많은 이쁜 모습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user/realit..

20110412 민준이 출생신고 - 아빠의 다짐 #yad

어제 정말 오랜만에 동료선생님들과 술한잔을 했습니다. 그래도 집에 들어가서, 정신을 차리고, 우리 아이 출생신고 할 때 필요한 것들을 챙겨봤습니다. 여러가지 챙길 건 없고, 챙길 건 - 출생증명서(병원에서 발급) - 엄마와 아빠의 본(전 '밀양 박씨'라 오랜만에 한자로 '밀양'을 그려봤네요) - 엄마와 아빠의 본적지(출생신고서 기입란에는 '등록지'라고 되어 있는 데, 여기 본적지를 쓰면 됩니다.) - 그리고 우리 아들 이름이 적힌 (철학관에서 받아온) 이름 - 등본발급 400원 (더 자세한 정보는 Blographer님의 블로그 글 참조하시면 됩니다. ) 출생신고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안 걸렸는 데, 신청서를 작성하는 데, 틀리기도 하고 해서 좀 시간이 걸렸네요. 신청이 다 되고 나서, 등본을 한통 뽑아서 ..

내가 좋아하는 노래 : 이아립

제목이 이상하네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 데, 이아립이라니.. 목소리가 너무 좋으신 분이죠. 영화 버스정류장의 OST를 들으면서, 알게된 목소리 한 동안 잊고 있다가, (왜?) 오늘 수업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마주한 parallel이란 단어를 보고 이 노래가 생각이 났네요. 제가 음악을 만든다면(그냥 가정일 뿐이지요), 이런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노래한다면(남자이긴 하지만), 이 분처럼 '(생명담긴)숨' 가득 담긴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아립씨도 최근에 다시 열심히 활동을 시작하셨나 봐요. 가까운 곳에 있으면 공연 꼭 보고 싶은데.. 다음에 다음에 아내와 함께 꼭 공연보고 싶네요. 이럴땐 정말, 서울, 경기권에 사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

순둥이 우리 아들

3월 13일 태어난 우리 아들, 2박 3일은 엄마가 회복하는 동안 같이 병원에서 기다리고, 오늘은 조리원으로 옮겨왔습니다. 엄마가 젖먹이는 걸 힘들어 해서, 통곡마사지라는 것도 받고 왔네요. 피곤해서인지, 배가 고파서인지 오늘은 꽤 우는 것 같은 울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남들과 다르게' 아프거나, 모자라거나 걱정이 되니, 다른 애들만큼 자지러지게 울지 않으니 것도 신경쓰이더군요. 그래도 오늘은 제 아들을 처음 안아본 날입니다. 아들을 안고, 아들은 쳐다보고, 쓰다듬어도 보고,.. 그랬네요. 아이를 출산하는 날,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 생겨난 것처럼, 아이를 처음 안아본 날,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다시 존경스러워 집니다. '잘 키우겠다' 다짐하지 않고, '사랑으로, 열심히..

아내는 갈지자로 걷고 싶단다.

설연휴라 부산으로 진주로, 가족들을 만나고, 친지들께 인사드리려고 좀 돌아다녔네요. 먼 거리가 아니라, 긴 운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내 몸이 불편할까 늘 걱정이 되는 건, 이제 출산예정일이 한달도 안 남았기 때문이겠죠. 2주전에 병원에 갔을 때는, 우리 알콩이의 몸무게가 2kg이 채 안된다고 들었는 데, 마지막 한달 동안 몸무게가 부쩍 늘어난다니, 알콩이는 집이 좁아지는 것이고, 아내는 배가 더 무거워지는 것이겠죠. 오늘 설맞이 순회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면서, 꼬부랑할머니처럼 허리를 숙이고, 갈지자로 걷고 싶다고 하네요. 아이는 머리를 밑으로 하고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또 아이는 조금더 무거워졌고, 그만큼 엄마는 불편해집니다. 아내가 입덧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든 생각이었지만, 남자..

산모를 위한 요가 교실

순산을 위해서,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 아내와 함께 가고 있는 '아빠와 함께 하는 임산부 요가교실'. 일주일에 단 하루, 일요일에 가서 한시간 동안 수업을 받고 오는 데, 오늘 가보니 왠지 내 몸도 좋아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주 조~금 유연해지고, 동작도 아주 조~금 편해졌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는 목표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거 같은 아내를 보면, 또 많이 배웁니다. 아이도 이런 엄마 마음을 알테니, 쑤욱~ 잘 나오겠죠?

For Whom the Bell Tolls - 오늘도 별은 진다

오늘 아침 아이폰으로, 박완서 선생님이 별세하셨다고 속보가 뜨더군요. 또 별 하나가 지는구나. 최근들어, 우리가 필요하는 분들이 저버리고, 다른 세상으로 가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박완서 선생님의 소식을 듣고, 위 시를 떠올렸습니다. 슬픔을 느끼기 보다, 세상의 한 켠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고, 제 생각과 마음 한 켠이 무너져 내린 느낌입니다. 그 분을 잘 모른다고 해도 말이죠. For Whom the Bell Tolls from Devotions (Meditation 17) John Donne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

일상사 201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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