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633

피곤할 때도 독서모임

요 며칠 피곤함이 심했다. 잠을 늦게 자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원인은 단 하나뿐이다. 딸이랑 같이 자는 데, 딸이 아직도 가끔 이불에 오줌을 싼다. 새벽에 나는 여러 번 깨서 딸의 상태를 살핀다. 이불이 젖어 있으면 바로 일어나 이불을 바꾸고 딸을 씻기고 옷을 갈아 입힌다. 딸이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나는 몇 번이나 일어난다. 그게 쌓여서 그럴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먼북소리 독서모임 하는 날. 역시나 몸이 피곤하면 만사가 귀찮다. 그래도 독서모임은 건너뛸 수도 없고 빠질 수도 없다. 이제 줌으로 하는 독서모임도 제법 익숙해졌고, 익숙해져서 걱정이다. 우리가 얼굴을 마주하고 앉는 이유는 '책' 이야기만 하려고 독서모임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공감하는 사람이 내..

2020.12.18

매일 글을 쓰기 위해 준비하는 매일의 사진

매일 글을 쓰기 위해서 매일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내가 쓴 글에는 내가 찍은 사진을 하나 넣으려고 한다. 글만으로 부족하니 사진으로라도 그 부족함을 좀 매우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래도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하고부터는 사진을 찍는 양이 다시 늘었다. 피곤해서 어제 좀 일찍 잠이 들었고, 오늘은 제법 일찍 일어났다. 아내는 이미 출근을 했다. 씻고 나왔는데도 7시가 되지 않았으니 오늘은 준비가 빨랐다. (매일 좀 이렇게 하자) 보통 아침 뉴스를 켜는 편인데, 오늘은 라디오를 켰다. 주파수는 클래식 FM에 맞춰져 있다. 어제 아들은 온라인 수업'만' 듣고 과제도 하지 않고 유튜브를 보았고 나에게 걸렸다. 나는 할 일도 다 하지 않고 놀아버린 아들을 혼냈고, 티브이 금지령을 내렸다. 그래서 오늘은 나도 뉴스를..

얘들아, 나 다른 학교 간다. (고등학교 교사의 전보)

공립교사들은 자리를 옮긴다. 한 학교에는 대개 5년까지 있을 수가 있다. 한 도시에 근무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그래서 5년간 한 학교에 근무를 다 채우는 것을 '학교 만기'라고 하고, 한 지역에서 보낼 수 있는 시한(진주와 창원은 8년, 그 외 지역은 10년)를 다 채우면 '지역 만기'라고 한다. 만기가 되면 다른 학교로 혹은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한다. 도시마다 특색이 있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환경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인기 있는 지역이 있다. 진주와 창원을 8년 연한으로 정해준 것은 두 도시가 서부경남, 동부경남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수의 변화가 없다면, 교사의 수는 일정할테고, 이동할 시간이 되어 이동을 원하면 서로 순환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의 수는 급감하고 있다. 그러..

학교 관련 2020.12.16

시험이라는 괴로움, 괴로움이라는 시험.

학생들 정수리를 보며 생각했다. 시험기간은 시험기간이구나. 수업 때야 어찌 되었든 시험 기간만큼은 학생들이 한껏 긴장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시험지를 받고 바짝 집중한 모습으로 앉아서, 종이 치면 강아지가 파묻어 둔 뼈다귀를 찾기라도 하듯 시험지를 파댄다. 도와줄 수는 없지만 응원하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이 되어 학생들을 쳐다본다. 시험지를 받아든 학생들의 기분을 어른들은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일단 내 기억부터 주섬주섬.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도대체 시험 문제가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 전혀 모를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읽고 또 읽고, 외우고 쓰고 하다가 '차라리 당장 시험을 쳤으면 좋겠다'라는 기분이 되어 버린다. 시험 당일이 되고 감독 선생님이 시험지를 들고 들어오면, 이제 뭔가 속 시원한 기분이 ..

수능지문 읽고 주제문을 쓸 수 있는 비법

아직도 부족하지만, 영어공부에 있어서 어떤 비법이나 묘수를 내가 발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겸손하니까' 이미 누군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한 것을 모든 사람이 글로 옮기는 것은 아니니 나에게는 '최초의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오늘은 그래서 그 비법 중 하나를 풀어보고자 한다. 수능 문제 유형에서 접하는 유형 중, 글의 제목 찾기가 글의 주제 찾기 문제가 있다. 보기를 어렵게 만들면 문제가 어려워지는 유형이다. 어려운 단어를 섞거나 관념적인 내용에 대한 관념적인 단어만 섞으면 수험생은 보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면? 오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지켜보고, 시험을 통해 학생들이 어떻게 '잘못' 하..

중고차 사러 갑니다

"마스크 잘 쓰고 조심해요." 중고자 딜러의 전화를 받고 마스크를 쓰고 나서는 나에게 아내가 이야기했다. 확진자가 천 명에 육박한다는 오늘, 나는 중고차를 보러 가기로 되어 있었다. 웬만한 물건이라면 그냥 인터넷으로만 확인하고 사면되겠지만, 차를 사야 한다. 직접 보지 않고, 타보지 않고서는 구입이 불가능하다. 그렇다. 나는 오늘 중고차를 사러 간다. 작년 12월에 차를 구입했으니, 일 년만에 차를 한 대 더 구입한다. 아, 나 부자임? 통영까지 장거리 출퇴근 하는 아내를 위해서 작년에는 니로 하이브리드를 구입했다. 충분히 '넓다'라고 생각하고 사기는 했지만, 트렁크 공간은 빼고 말했을 때 그렇다. 아무튼 연비는 좋다. 리터당 24킬로 미터 정도 평균 연비가 나온다. 장거리 운행에 딱 적합하다. 게다가 ..

일상사/Stuff 2020.12.13

주말에 하기 좋은 일 :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기

한 문장에서 시작한다. 이런 생각으로 요즘에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에 100개의 글을 매일 올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같이 글쓰기 모임을 하던 분들을 끌어들였다. 같이 글을 쓰는 분들이 있어서 매일 읽을 글이 있다.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오늘은 나만의 요령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글을 써서 웹에 공개하는 것은 쉽거나 마음 편한 일이 아니다. 누구라도 읽으면, 내 글이 평가받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되기 때문이고, 내 글에 대한 평가는 나에 대한 평가와 다를 바 없다고 너무 염려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해답이 있느냐? 글쎄. 없다. 하지만 글을 자꾸 써야 하는 것은 오로지 씀으로써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쓰기로 약속하고 공표하는 것은 그럼으로써 '혼자만의 일'이라 게을러질 지도 모..

까치 아빠의 트럭이 부러웠지

차박이라. 남들하면 다 따라하는 것처럼 유행하는 건 꼭 한번 해보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차박을 꿈꿔왔다. 차박이라는 용어는 없었지만.. 그 아이디어는 두 가지 작품 덕이었다. 첫번째는 ‘허클베리핀의 모험, 두번째는 ‘까치’. 하클베리핀이 미시시피강으로 모험을 떠나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뗏목을 만들고 그 뗏목 위에 삼각형 모양의 잠잘 곳을 만들었다. 나는 방학 숙제 만들기로 그 뗏목을 만들었었다. 그렇게 강을 따라 다니며 고기 잡고 잠도 자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했다. 그때의 기분대로라면 나는 모험가가 되어야 했겠지만, 이후 그런 모험을 찾아 나는 떠나지 못했다. 두번째 작품은 까치. 까치는 아빠와 함께 떠돌이 삶을 산다. 아빠는 트럭을 몰고 트럭에 살림을 싣고 다녔다. 나는..

애플펜슬2 도착! 다음 도착할 물건은? | 애플 제품 교직원 할인가로 구입하세요.

오랜만에 아이폰에 Apple Store 앱을 설치했다. Apple Store 앱은 애플 제품을 '손쉽게' 구경하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그리고 주문. 오늘 애플 펜슬 2세대가 먼저 도착했다. 내 첫 아이패드 앱등이까지는 아니지만, 이제 제법 애플 제품이 쌓여 버렸다. 그리고 이제 안드로이드는 내게는 너무 먼 OS가 되어 버렸다. 내가 처음 구입한 애플 기기는 아이폰 3GS였다. 좋았었는데. 굴곡진 그 모양이 좋았는데, 생명을 다하고 이제는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 아마 버렸겠지. 아무튼, '필요한 물건'인 아이폰에 비해서 '아이패드'는 '과연 필요한가?'라는 생각부터 해야 했다. 나는 '필요하다'라고 생각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그런 게 왜 필요해?'라고 생각했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

일상사/Stuff 2020.12.10

관계의 영재들

주의 : ‘관계의 영재들’이란 제가 학생들을 관찰하고 어떤 부류의 학생들을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낸 단어입니다. 학교에는 한 반에 한명정도 관계의 영재들(이하 영재) 있다. 어쩜 천재인지도 모른다. 학급이 안정되어 있다면 그 학생의 역할도 큰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도 이 글을 읽고 나면 ‘관계의 영재’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영재는 혼자 다녀도 외로워 하지 않는다. (물론 혼자 다니는 경우는 별로 없다.) 선생님에게 혼자 잘 찾아와서 하고 싶은 말도 잘 한다. 다른 친구들이 없어도 해야 할 일은 잘 챙기는 편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도 편안한 표정이다. 늘 같이 다니는 학생이 바뀌는 편이다. 이건 영재가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른 학생들이 원해서 그렇다. 그 학급의 혹은 그 학년..

학교 관련 2020.12.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