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피곤함이 심했다. 잠을 늦게 자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원인은 단 하나뿐이다. 딸이랑 같이 자는 데, 딸이 아직도 가끔 이불에 오줌을 싼다. 새벽에 나는 여러 번 깨서 딸의 상태를 살핀다. 이불이 젖어 있으면 바로 일어나 이불을 바꾸고 딸을 씻기고 옷을 갈아 입힌다. 딸이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나는 몇 번이나 일어난다. 그게 쌓여서 그럴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먼북소리 독서모임 하는 날. 역시나 몸이 피곤하면 만사가 귀찮다. 그래도 독서모임은 건너뛸 수도 없고 빠질 수도 없다. 이제 줌으로 하는 독서모임도 제법 익숙해졌고, 익숙해져서 걱정이다. 우리가 얼굴을 마주하고 앉는 이유는 '책' 이야기만 하려고 독서모임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공감하는 사람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