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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buying) 인간이 되어 가는 중

새자전거를 사고, 아직 정확한 여행 계획은 없으면서도 투어링형 자전거로 만들기 위해 돈을 쓰고 있다. 기능만 필요하다면, 이런저런 시행착오가 적을 수도 있다. 문제는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모양으로 만들려는 데 있다. 그래서 요즘 사는(buying) 인간이 되어 가는 중. 일단 프론트랙 설치는 되었으나, 프론트 휀더와는 간섭이 있어서 프론트 휀더는 떼어 냈다. 그리고 프론트랙 위에 Wald 바스켓을 달기 위해 구입했다. 여유있게 바스켓 설치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핸들바 폭 안에 간신히 들어간다. 남은 구성 중 가장 중요한 건, 프론트 라이트인데, 어떻게든 랙마운트에 설치하고 싶은 데 그게 힘들 것 같아서 고민이다. 프로트 랙 앞쪽에 구멍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 라이트를 연결할 수 있는 라이트 어댑터 같은..

일상사/자전거 2021.11.25

진주 배터리 출장 교체

지난달 캠핑을 갔다가 철수하려고 시동을 거는데, 걸리지 않았다. 오일필터 점검 에러 메시지가 떴고, 진짜 오일필터 문제인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때 한번 긴급 출동을 부르고, 며칠 전에는 출근하려는 데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또 출동을 부르고, 어제는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마치고 나와서 시동을 거는 데, 또 걸리지 않았다. 시간은 10시 10분. 또 긴급 출동을 불러서 집까지 올 수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세 번이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을 보면 상태가 안 좋은 것. 어제는 그냥 택시를 타고 왔고, 아침에는 브롬톤을 타고 출근했다. 학교 주차장에 세워진 배터리 교체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검색을 해보니, 배터리 출장 교체가 가능하다. 배터리 교체는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 아니라, DIY도 가능한데..

일상사/Stuff 2021.11.24

고등학생과 함께 읽을 책 : Beyond the Fence

2차 고사가 끝나고 나면, 학생들과 읽으려고 영어책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읽은 책도 있지만, 학생들도 그걸 모두 재미있어 하지 않을 수도 있고(그럴 가능성이 많고) 해서, 다른 분의 도움을 청했다. 영어그램책에 대해 꾸준히 포스팅을 하는 블로거를 한 분 발견했고, 그 분은 흔쾌히 도와주셨다. 가족, 진로, 사랑, 우정 등 다양한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다양한 그림책 추천을 부탁드렸고, 그 책을 모두 살 수는 없었지만, 주문이 가능한 것들은 주문을 해서 받았다. 그리고 학교에서 몇 권을 읽어봤다. 그 중 제일 좋은 작품은 Beyond the Fence. 마이크란 아이와 Piggy라는 돼지가 등장하는데, 표지에 보이는 것처럼 Piggy가 주인공이다. Piggy가 바라보는 저 멀리에는 ‘울타리’Fence가..

합평 해봤어요?

내 앞에 앉아 있는 선생님, 굵직한 출판사에서 시집을 두 권이나 낸 시인. 서른이 넘어서야 글공부를 시작하고, 그때는 미친 듯이 책을 읽고 글을 썼다고 했다. 이제는 그만 해야지 한다는데, 얼마 전 내 글을 받고 나서 오늘은 말씀을 꺼내셨다. 선생님, 글을 계속 쓰고 싶다면, 힘들 정도까지 써보는 게 좋아요. 꼭 그렇게 안해도 되지만.... 내 글이 부족하다는 건 내가 읽으면서도 느끼지만, 기꺼이 내 글을 평해주는 사람을 만나도 또 느끼게 된다. 예전에 한 편집자분으로부터 비슷한 말을 들었다. 이제 11월 25일이면, 어쨌든 매일 블로그 포스팅을 하나씩 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큰 발전은 없으나, 매일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을 확보하기는 했다. 적어도 20분에서 40분.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이..

안경을 잃어버린 아들에게 비폭력대화의 방식으로 마음 전하기

올해 들어서 지속적으로 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내 마음을 전하고, 설득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화에서 목적이 설득은 아니다. 대화의 목적은 관계다. 나는 관계가 어렵고, 다행인 점은 나만 어려워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의 말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시도하고 실천하고 있다. 비폭력 대화란 비폭력대화에 대해 공부하는 바를 쓰게 되겠지만, 간략히 정리하면, 비폭력대화란 사람의 말이나 행동으로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하지 않고, 되도록 기다리고 관찰하며, 그 사람의 말에 드러나지 않은 감정과 욕구를 이끌어 내고, 나의 감정과 욕구를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하는 대화이다. 아무도 상처 받지 않는 대화. 이런 대화의 전제는..

유튜버라는 정체성

이렇게 제목을 쓰고 나니 이상하다. 하지만, 정체성이란 가지고 세상에 나오는 게 아니라, 이뤄가고 끝까지 이뤄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제목이 된 듯하기도 하다. 오늘 하나의 영상을 채널에 올렸다. 지난주에 하나를 올렸고, 아직까지의 계획은 일주일에 하나의 영상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그 계획을 수행하기가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유튜브가 생기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유튜브를 썼던 것 같다. 그리고 초임시절에 영상을 올린 적이 있으니 제법 오랜 유튜버이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유튜브에서 어떤 기회를 보거나, 어떤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의 주된 일은 학교에서 일어나며,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도 대개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아마 10년도 전에 유튜브에 내 ..

11월 먼북소리 독서모임 : 멀고도 가까운(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리베카 솔닛 모임 개요 참석자 : 6명(정, 박, 정, 이, 박, 하) 일시 : 2021. 11. 20. 19:00 ~ 21:30 장소 : Zoom 회의실 진행순서 참석자 근황 이야기 책에 대한 총평 다시 보며 질문 정리하기 질문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총평으로 마무리 오늘 모임의 달라진 점 : 각자 질문 준비하기 오늘 모임의 진행은 평소와는 달랐다. 평소에는 책을 앞에서부터 넘겨가며 밑줄 그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다. 각자 좋아하는 부분, 혹은 나는 놓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어서 좋은 진행 방식이었다. 별도의 발제문을 준비하지 않아도, 밑줄 그은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방식에는 단점도 있었다. 우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어떤 이야..

책/책모임 2021.11.20

강수지의 노래와 잊혀지기

나는 강수지 세대다. 밤에 자주 그렇듯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다. 오늘은 흩어진 나날들이다. 국민학교 3, 4학년 때였던 것 같다. 강수지 씨를 처음 티브이에서 본 게. 나는 노래 부르는 걸 아주 좋아했고,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르거나 노래를 흥얼거리는 아이였다. 동요도 가요도 가리지 않았고, 인기 있는 노래들은 모두 외웠다. 교과서 노래를 다 외우고, 창작동요대회 노래를 외우고, 가요톱텐 1위부터 10위 정도까지는 다 외우던 아이였다. 학급에서 장기자랑, 학원에서 장기자랑, 소풍 가서는 선생님들 앞에서 노래 부르던 아이였다. 강수지 씨가 '보랏빛 향기'로 나왔을 때는 마치 사진으로 찍은 듯 맑은 봄날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아주 티브이 속으로 빠져들 것 같은 기세로 노래를 들었다. 기다리지 않고는 ..

2021년 수능 감독 후

감독수당을 받고, "감독선생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라는 인사를 들으며 퇴근했다. 오늘 하루 근무한 학교 앞 도로가 좁아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다리는 부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주 피곤한 것 같지는 않았다. 아침에 차를 큰 나무 아래 댔었는데, 새가 똥을 싸뒀다. 인사한 거니? 그리고 하루사이 내 차에 내려 앉은 나뭇잎이 수십개가 되었다. 차를 몰아 나오는 데, 나뭇잎이 날리고 나는 깜빡 놀랐다. 부정행위를 잡는 게 목적은 아닌 감독이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눈에 힘을 주고 있었더니 미간 사이가 피곤하다. 아마도 시험을 치는 학생들도 무척이나 피곤하겠지. 오늘은 쿨쿨 잠든 수험생을 보지 못했다. 다들 열심히 잘 하더라. 예전에 근무하던 학교 학생을 몇 명 시험장 안에서 보기는 했지만, 당연..

진주 아덴바이크 매장에서 미트 구입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에는 어느 해보다 자출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겨울 장갑 정도는 내게 사줘도 된다. 작년까지는 선물 받았던 그냥 '겨울장갑'을 썼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 부분이 뜯어져 버렸다. 자출 하고 갈 때는 그냥 조거 팬츠에 울 소재의 파타고니아 이너, 유니클로 경량 패딩 조끼, 파타고니아 나노 에어 재킷을 입고 있다. 올 때에는 일하면서 입었던 옷을 그냥 입고 온다. 먼 거리도 아니라 저지나 빕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렇지만, 예쁜 자전거 전용 복장은 가끔 구경하기는 한다. 라파가 가장 쉬운 선택이 되겠지만, 비싸다. 다음에 '씨티' 라인으로는 바지를 사서 입어보고 시기는 하다. 내가 구경하기 좋아하는 브랜드는 치즈사이클링이다. 아마도 인스타그램을 할..

일상사/Stuff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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