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자전거

사는(buying) 인간이 되어 가는 중

타츠루 2021. 11. 25. 21:39

새자전거를 사고, 아직 정확한 여행 계획은 없으면서도 투어링형 자전거로 만들기 위해 돈을 쓰고 있다. 기능만 필요하다면, 이런저런 시행착오가 적을 수도 있다. 문제는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모양으로 만들려는 데 있다.

그래서 요즘 사는(buying) 인간이 되어 가는 중.

wald basket

일단 프론트랙 설치는 되었으나, 프론트 휀더와는 간섭이 있어서 프론트 휀더는 떼어 냈다. 그리고 프론트랙 위에 Wald 바스켓을 달기 위해 구입했다. 여유있게 바스켓 설치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핸들바 폭 안에 간신히 들어간다. 남은 구성 중 가장 중요한 건, 프론트 라이트인데, 어떻게든 랙마운트에 설치하고 싶은 데 그게 힘들 것 같아서 고민이다. 프로트 랙 앞쪽에 구멍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 라이트를 연결할 수 있는 라이트 어댑터 같은 게 있어야 하지 않을지. 그렇게까지 완성하면 끝난걸까.

동계용 텐트도 있고, 부피도 크고 무겁기는 하지만 동계용 침낭도 있다. 그라운드시트와 R벨류 괜찮은 매트만 있으면 언제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세팅이다. 물론 그 언제가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내 인간 관계는 좁아서 돈쓰는 걸로 비교해볼 대상이 별로 없다. 가장 가까운 사람은 아내인데, 아내는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생필품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면, 절대에 가깝다고 할만하다. 그러니 나는 우리 집 안에서는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같이 자전거 타느라 자주 만나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렇게 사고 팔고 이러면서 나라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소리도 서로 해주고 듣기도 할텐데.

돈을 써야 해결되는 문제지만, 일종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내가 손으로 직접 만들고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건 나중에. 문제를 다 풀고 나면 좀 심심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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