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16

엄마 아빠, 그런 생각해서 미안해

어버이날에는 편지를 써야 하는거야 고등학교 국어시간.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부모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는 했다. 그때 부모님에게 어떤 내용의 편지를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희미하지만, 매일 만나는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려니 이상하다, 이런 건 그냥 안 써도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기억을 갖고 있으니 오늘 같은 날에는 엄마와 아빠에게 미안해 진다. 생일날에도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고는 했다. 나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편지를 쓰고 엄마와 아빠와 함께 살았으니, 지금보다 그때 나는 더 좋은 아들이 아니었나 싶다.나도 내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부모됨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부모님이 해주신 것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나에게 화를 낼 수 있었는데도..

코로나 검사 받다

이제는 누구나 한번쯤 아니 두세번쯤 검사가 된 것일까. 그동안 나는 마치 비를 피하듯, 코로나 검사를 피할 수 있었다. 원래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었고, 외출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가족들과는 실내인 장소로 놀러가 본 적이 거의 없다. 얼마전 아들이 희망검사대상자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해서 따라갔는데, ‘나도 곧 하게 되려나?’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검사를 받았다. 몸에 이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것도 아니다. 선제적 전수조사다. 학생들이 오기 전에 먼저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면 했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았다. 학생들이 오면 인사를 하고, 거리를 유지하고 기다릴 수 있도록 안내했다. 와중에 덴탈마스크를 쓴 학생들에게는 KF92 마스크..

코로나는 우리는 밖으로 내몬다

코로나는 우리를 안으로 안으로 가둬 버리고 있다. 가족이 아닌 사람과는 웬만해서는 만나지 말라고 하고 있다. 전염가능성이란 말은 우리를 위협하기에 충분하고 우리는 안으로 안으로 쪼그라 들어 마치 아파트라는 무거운 집을 짊어진 달팽이가 되어 옴짝달싹 못하고 집에 틀어 박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한채 밖으로 나간다. 실내는 절대 안된다. 그러니 밖으로 나간다. 코로나 덕분에 적어도 우리 가족은 바깥 공간을 다시 발견하고 있다. 아내는 사람 많은 곳은 가지 않는데, 그때 그곳이라함은 실내를 말한다. 실외라면 충분히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다. 작년 어린이날에는 그냥 집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럴 수가 없다. 이제 그래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기를..

파타고니아 토렌쉘 풀오버 입고 자전거 퇴근 #자퇴

비온다는 소식에 오늘 자출에는 파타고니아 토렌쉘 풀오버를 챙겼습니다. 아노락 스타일의 비옷인데, 비슷한 레인재킷 중에서는 저렴한 모델입니다. 소재에 큰 신축성은 없지만 편히 꺼내입기 좋습니다. 겨울에 파타고니아 광복점이 가니, 직원분은 토렌쉘을 정말 쉘로 입고 있더군요. 디자인도 색깔도 이뻐서 옷을 껴입고 바람을 막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퇴근하면서 비가 부슬부슬 와서 우비가 아니라 토렌쉘을 입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토렌쉘의 단점은 통풍이 잘 안된다는 겁니다. 겨드랑이 부위에 통기가 될 수 있도록 지퍼가 있으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제품을 원하면 더 많은 돈을 주고 상위모델로 가야 합니다. 아무튼 비는 확실하게 막아주더군요. 오늘은 면티를 입었는데, 기능성 소재를 입는다면 좀 나을 것 같..

일상사/Stuff 2021.05.04

나의 글쓰기를 방해하는 것들

나의 글쓰기는 방해하는 것들. 근무 시간 중에는 학생들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면, 업무를 위한 기록이 아니라면 글을 쓰지 않는다. 그러니 글을 쓰려면 출근해서 근무시간이 시작되는 시간 40분 정도다. 나는 대개 일터에 7시 50분이 되기 전에 도착하고 30분부터 업무 시작이다. 커피를 한 잔 해야 하고, 잠시 멍때리다가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출근하는 동료들과 인사하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지나가버린다. 아침 시간에 글을 쓰려고 한다면, 출근하자 마자 혼자 만의 공간으로 가서 글을 써야 한다. 아침은 나의 글쓰기를 방해한다. 퇴근을 하고 나면 대개 샤워를 하고 밥을 먹는다. 아이들이 깨어 있는 시간 동안은 아이들과 놀거나, 집안일을 조금 한다. 설겆이나 빨래. 틈틈히 책을 읽기는 하지만, 글은..

땀 흘리지 않아야 최선의 자출

진주는 일교차가 심한 도시다. 내 고향 부산과 비교하면 더 심하다. 특히 환절기의 일교차는 대단하다. 자출을 하려면 기온과 기상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데,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 지 신경써야 해서 그렇다. 요즘 한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될만큼 따뜻하다. 중요한 건 아침인데, 오늘 아침 기온을 보니 6도였다. 그 정도라면 쌀쌀하게까지 느껴질 수 있는 날씨다. 이번주부터는 반바지를 입어볼까 했지만, 아니될 말씀이다. ###오늘의 자출 복장 유니클로 청바지 파타고니아 p-6 반팔 티셔츠 파타고니아 알파인 후디니 알파인 후디니는 바람막이인데, 그 성능이 대단하다. 추운 날씨에 체온을 유지해주는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 때문에 체온을 빼앗기는 것을 막아준다. 단, 그만큼 통기가 안되기 때문에 땀이 나면 좀..

일상사/자전거 2021.05.03

올란도 순정가로바(유틸리티바) 장착기

올란도 가로바 장착 가로바 구입은 여기서했습니다. 가로바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쉐보레 순정품은 툴레로부터 납품받았습니다. 가로바도 루프박스도 주행에 사용하는 만큼 믿을만한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겠다. 루프박스도 주문했기 때문에 가로바를 설치했습니다. 설치에 필요한 도구 : 일자드라이버, 칼이나 가위 차량 앞쪽에 설치되어야 하는 가로바가 약간 더 깁니다. 매뉴얼에 따르면 이 가로바의 명칭은 LF입니다. 나머지 하나가 LR인 것을 보면, Front와 Rear 라는 말이겠죠. 구성품은 가로바 2, 가로바 옆 잠금장치 4, 가로바 위에 끼우는 고무레일 2입니다. 일단 기본 레일의 저 덮개를 일자드라이버를 사용해서 벗겨냅니다. 드라이버를 비스듬히 넣기만 하면 딸깍 열립니다. 전후면을 헷갈리지 않고, 가로바를 차에..

일상사/Stuff 2021.05.03

아들은 피구 경기를 위해 작전을 짜고 동의서를 준비한다

자야 할 시간이 다 되어 가는 데, 아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그리고 있다. 뭘 하나 보니 피구 작전을 짜고 있다. 코로나 시대이지만, 학교에 가고는 있고, 가끔 체육 수업도 한다. 그리고 수업 중에 피구를 한 적이 여러번 있었고, 아들은 그때마다 어떻게 해서 지게 되었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편을 나누기는 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불리한 편이었다는 게 아들의 이야기. 아마도 이제 시합을 하나 본데, 아들은 나름의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6살 때부터 태권도를 다니며 형들과 피구를 해서 그런지, 아들은 피구를 좋아한다. 아내는 아들에게 ‘엄마는 공이 무서워서 피구 싫어했어. 혹시 친구 중에 피구를 잘 못하는 애가 있으면 엄마도 어릴 때 저랬구나 생각하면서 너그럽게 생각해.’ 라고 말했다. 아들은 엄마의..

그 보험설계사는 왜 그랬을까?

변액유니버설 종신보험 손보기 성인이 되고 살아가면서 큰 돈을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차를 살 때 그럴 것이고, 집을 살 때(아니, 전세 정도 구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공격적인 투자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적게 내고 오래 낸다는 측면에서 보자는 보험료도 그렇다. 차량 보험은 매년 갱신해야 하니, 그때마다 더 좋은(?) 상품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하지만 건강보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렇지 않았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통해 (당시)ING생명의 파워변액유니버설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시간이 벌써 제법 지나버렸다. 가입 당시 들었던 설명이 어떠했는 지 기억도 안 나는 때가 되었다. 되돌아 보면, 그때 제대로 이 보험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했나 싶기도 하다. 보험설계를 담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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