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16

매일 같은 바다로 간 사나이

나의 문어 선생님 후기 벅스뮤직에서 들을 수 있는 영화음악 방송을 듣는 데, 넷플릭스 메인 화면에서 자주 봤던 나의 문어 선생님을 언급했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라는 것. 그래서 주말에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고 오늘이 그날이다. 일요일 아침 9시 40분이면 동물농장을 기다리는데, 오늘은 현충일 기념식 때문에 시간이 미뤄졌다. 가족끼리 외출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들은 TV동물농장을 못 보게 된 것. 그래서 나는 이때다 싶어서 티비를 켜고, 넷플릭스 앱을 열어 나의 문어 선생님을 티비로 쏘았다. 문어가 영리하고 주변 환경에 맞추어 자기 몸의 색이나 질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들어 봤지만, 사람과 관계 맺을만큼 영리하리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사람과 문어의 관계 맺기…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

초등학생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아이를 키우면서 몇 번의 중대한 성장의 계기가 있다면, 그 중 하나는 아이가 이성에 관심을 갖게 되는 때가 아닐까. 내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이성’에 대한 인식은 없었지만 그래도 늘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여자로서’ 라고 인식할 만한 때는 없었다. 하지만, 여자 아이와 남자 친구들은 다르다는 생각은 했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여자 아이들은 대개 더 이뻤고, 더 조용했고, 더 깨끗했다. ㅎㅎ 아들도 벌써 4학년이고, 이제는 초등학교 고학년!! 11살의 사춘기도 있다는데, 아들은 얼마전부터 강한 자기 생각을(나쁘게 말하면 똥고집 혹은 약한 반항) 가지기 시작했고 우리에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보다 아내는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더 많이 받아주려 하고 있다. 나도 받아주려 힘껏 애쓰고 있고, 그렇지..

비오는 날, 자전거 퇴근(브롬톤)

하루가 길다. 요즘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목 뒤가 불편하다. 자출이라도 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몸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오기 전에 출근 성공. 예보에 따르면 오후 6시 정도면 그친다고 했었는데. 그치지 않고 비는 부슬부슬 계속되었다. 비옷도 토렌쉘 풀오버도 준비했는데, 비옷을 입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출근할 때 입었던 옷으로 갈아 입고 거기에 토렌쉘 풀오버를 걸쳤다. 여름같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몸에 물을 뿌리니 체온은 조금 내려갔다. 토렌쉘 풀오버를 입어도 당장 덥지는 않았다. (그래도 곧 겨드랑이 밑에 절개를 낼 생각이다. 도저히 땀이 빠지지 않는다.) 누가 찍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셀프. 거울이면 좋을텐데, 유리에 비친 모습에 만족한다. 운동화는 나이키..

일상사/자전거 2021.06.03

아들과 동네 자전거 산책

당분간 아들과 나 뿐이라 둘의 시간이 충분하다 오늘은 저녁 먹고 나서 자전거로 신나게 동네 근처를 돌다가 왔다 멀리 나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제법 시간이 걸린데다가 제법 열심히 페달을 저었다. 아들이랑 섬진강 자전거길 갈 생각 제주도 종주할 생각 자전거 캠핑할 생각 나는 혼자 그리 생각하는데, 아들 생각은 모르겠다. 아들에게 더 마음을 많이 줘야지 그리고 잘 봐달라고 부탁해야지

경상대병원 응급실 사용기 (feat. 딸, 장염, 코로나 선별진료소)

아이를 키우면서 뜻하지 않게 아이가 아프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는 일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일이다. 그런 일은 한 번 생겨도, 두 번 생겨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지난 일요일 새벽이 그랬고, 오랜만에(?) 응급실 경험이라 기억을 위해서, 다른 분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해서 글로 정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행히 오늘에서야(딸이 아프기 시작하고 3일째) 장염으로 확정된 것 같아서 마음이 좀 편안해 지기도 했으니 가능한 일이다. 딸의 징후 딸은 평소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했다. 소아과 의사의 말에 따르면,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밥을 천천히 먹는 경우 배에 가스가 많이 차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보통은 밥을 먹다가 배가 아프다고..

브롬톤 스프라켓(코기), 풀러 교체 (@진주 루키바이크)

체인을 직접 갈아봐야지 하고 시작했던 작업은 내 선에서 끝나지 않았다. 체인을 몇 번이나 자르고 체인링크를 두 개 써서 98링크(브롬톤 44T는 체인이 98링크)를 만들었다. 그리고 주행하면 분명히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스프라켓 쪽에서 튀기는 소리가 났다. 결국 루키바이크로 가지고 갔다. (루키바이크는 최근 브롬톤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자전거가 공급이 잘 안되고 있기 때문에 간다고 해서 전시된 브롬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장님에게 증상을 설명하니, 아마도 코기(나는 스프레켓을 ‘코기’라고 부르는 줄도 몰랐다) 문제 같다고 했다. 한번 타보시더니 분명하다고, 부품이 없으니 주문하고 부품이 오는대로 작업이 가능하다고 했다. 토요일에 브롬톤을 맡겼고, 화요일이면 찾을 수..

일상사/자전거 2021.05.26

일기 쓰지 못하는 날

매일 하나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다 보면, 하루 종일 오늘은 뭐에 대해 써볼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먹이를 찾는 사냥꾼처럼, 고기를 기다리는 낚시꾼처럼 기다린다. 그렇게 무언가를 낚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그냥 쓰자니, 나에 대한 것이 아닌 것을 솔직하게 쓰기가 어렵다. 그러려면 또르르 글을 써야 하겠다는 마음이 움츠러 든다. 아들이 1, 2학년 때, 숙제로 나오는 일기를 쓰기 힘들어 할 때, 책을 한 권 아들에게 사다준 적이 있다. 그 책의 제목은 ‘일기 쓰기 딱 좋은 날’ 이었다. 토끼 두 마리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둘은 일기가 쓰기 싫었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기로’ 마음 먹는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꾸만 어떤 일이 생긴다..

유튜브 약관 변경과 수익 깡패

이미 예정되어 있던 일이다. 그리고 그 내용 그대로 약관에 변경되었다. 유튜브는 1000명 이상 구독자, 연간 4000시간 이상 시청시간의 기준을 맞춰 수익창출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줬었다. 다른 '크리에이터'들은 한 두개 영상이 떡상 하더라도, 그걸로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유튜브는 어떤 영상에 대해서든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실상 '광고없는 영상'이란 없어진다는 것. 이 방법으로 유튜브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를 늘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더라도 가끔 떡상하는 영상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겠다.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을 클릭한다. 구독자는 적으나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서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영상을 선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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