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69

가을, 10월, 농월정 오토캠핑장

여름의 농월정은 윤슬 가을의 농월정은 단풍 목적지는 농월정이지만, 일부러 옆길로 새고, 이쁜 초등학교 벤치 옆에 차를 세운다. 매일 마시긴 하는 커피지만, 매일 정성을 들여 내리지는 않는다. 오늘은 정성 한 스쿱 달곰김밥이 점심이지만, 커피 만으로 진수성찬 텐트를 치고 바라보니 탄풍 나무 배경에 텐트 스티커를 갖다붙인 듯 어색한데 찰떡이다 해먹을 걸어주고 해먹으로 120가지 놀이를 하는 딸들 할로윈이라고 따로 준비한 건 이 호박 둘이 끝 아이들이 자라면 불멍을 즐길 시간도 늘어난다. 불멍의 시간은 늘어나는 데, 그게 딱 좋다고만 흔쾌히 단언하기가 힘들다. 노을인지 그림인지 하늘인지 아이스크림인지 누가 색을 가지고 장난치나 한 가지 색을 정하지 못하고 , 이것저것 갖고 노는 색깔. 내 마음도 희롱당한지 오..

여행/국내 2021.10.30

진주 근처 아이들과 가볼 곳 : 의령가서 오리배 타고, 구름다리 건너기

낮기온 19도 최저기온 5도. 기온은 제법 높지만 이제 가을이라 여름과는 다르다. 그늘을 찾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걸 보면, 계절은 바람에서 시작되고 바람에서 끝나는 게 아닌가 싶다. 오전에 아들이 풋살 가느라 나는 아내에게 보드게임을 배웠다. 학급활동비로 보드게임을 샀는데, 나도 모르고 학생들도 모르는 보드게임이 있다. 내가 배워서 가르쳐 주기로 약속했다.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오후 외출을 가기로 했다. 지난번에 남일대해수욕장까지 간 적도 있었지만, 멀리 가니 차가 너무 막혔다. 오후 나들이는 1시간 이내의 거리로 가는 게 좋겠다 싶었다. 오늘의 장소는 의령이다. 이미 몇 번 가본 적이 있지만, 오늘의 포인트는 오리배. 4인 탑승 가능한 오리배는 30분에 1만원이다. 우리 네 가족은 좌측 앞에는 ..

여행/국내 2021.10.23

대장경테마파크, 빛소리관부터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거실에서 오늘의 계획이 터져 나온다. “지금 당장 챙겨 가서, 4D체험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자. 여기 정말 좋아 보인다.” 아내는 합천에 있는 “대장경테마파크”에 가기로 결심했고, 나는 늦잠을 잤고, 나 빼고 모두들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도 머리 감는 것은 생략하고(어제 밤에 감았다.), 면도를 하고, 국을 끓여 후루룩 말아서 얼른 먹고 옷은 번개같이 입었다. 아이들은 콘플레이크로 아침을 대신하고, 내가 씻고 나오니 엄마와 내려가서 간식도 사왔다. 이렇게 부리나캐 준비했는데, 출발하려고 차를 타니 8시 50분. 합천까지는 1시간 10분. 대장경테마파크 개장 시간은 9시. 그래, 아무도 없는 데서 놀 수는 없겠다. 차를 타고 가고 가면서 어제 유튜브에서..

여행/국내 2021.09.05

계곡물은 흐르고 하늘은 붉고 나는 혼자 잔다

내 최애 캠핑장소. 그렇다고 여기서 캠핑만 하는 게 아니다. 캠핑보다 케빈하우스가 편하다. 벌레와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캠핑은 싫다. 오늘도 비가 조금 왔고 내일도 온다지만 아무튼 오늘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 해가 없어도 여름 계곡물은 봄과는 달리 따뜻하다. 어제 비가 왔지만 그렇다고 물살이 세거나 하지는 않았다. 딸은 구명조끼를 입고 큐브에 탔으면서도 겁이 나나보다. 그래서 우리둘은 안고 손잡고 물 안을 돌아다녔다. 내 도움 없이 딸이 수영하고 잘 놀면 무슨 재미일까? 흐뭇하긴 하겠지. 흐뭇함도 재미일까. 여기에 어슬렁 거리는 냐옹이들이 있다. 아들은 자기가 먹던 고기를 준다. 그리고 냐옹이를 귀찮게 한다. 냐옹이는 비도 피하고 먹을 것도 얻고, 우리 숙소 주변을 떠날 줄 모른다. 튜브도 쉰다. 빨..

여행/국내 2021.08.08

아이와 함께 하는 경주여행 - 게스트하우스 추천 : 낭만홍s게스트하우스

오늘 아침 경주 날씨는 정말 강력했다.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울 만큼 해가 쨍쨍했고, 비는 내렸지만, 뜨거운 습기가 한국의 더위란 이런거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주말 내내 비가 올 줄 알고 아이들 킥보드를 챙기지 않았는데, 덕분에 나는 딸을 업고 내내 걸었다. 이번 여행은 갑자기 준비하게 되었다. 숙소에서 머무는 시간도 짧을거라 생각해서 저렴하지만 깨끗한 숙소를 찾는 게 내 임무였다. 낭만홍s게스트 하우스 https://abnb.me/N4vS8QHkChb B&B,4인실,familyroom,안압지근처게스트하우스105호 Unforgettable trips start with Airbnb. Find adventures nearby or in faraway places and access unique home..

여행/국내 2021.07.04

해운대 조선비치 호텔 뷔페 : 카밀리아 방문기

호텔 뷔페라니 나에게는 낯설고 불편하다. 나는 미숙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줄서서 먹는 집에는 가지 않고, 사람들이 너무 붐비는 곳에도 가지 않는다. 한 끼의 가격이 책 한 권의 가격을 넘어가면 분명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해운대 조선비치 호텔 안의 카밀리아는 내가 가고 싶어 하는 장소는 아니다. 그럼에도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갔다. 1인당 10만원이다. 본전 생각 따위는 안 해야 문화인 같을텐데, 나는 야만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빈속에 뷔페 가는 거 아니다. 아침을 약간 먹어서 장 운동을 활발히 해둔다. 동생이 해변뷰 자리를 예약했다. 모두 9명이라, 4인 기준 테이블에 3명씩 앉았다. 가족모임은 본래 8인까지만 가능하다. 엄마, 아빠, 동생, 매제, 누나 모두 접종을 했기 때문에 8..

여행/국내 2021.06.14

해인사 소리길의 모든 것 : 어디서 시작할까. 아이와 함께 하는 소리길.

아이들과 나 뿐인 해인사 소리길에서 나는 마스크를 벗고 놀랐다.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솔향이 가득하고, 알아보지 못하지만 게운한 숲의 향기가 가득했다. 마스크가 먼지나 비말만 막는 게 아니었다는 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일상에서야 향기가 중요한 때가 없었던 걸까. 해인사 소리길에서 오늘 하루 충분히 숲의 향기를 맡고, 여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었다. 해인사 소리길 시작하기 작년 8월에 나는 혼자서 해인사 소리길로 갔다. 집으로 얼른 돌아오기 위해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합천까지 차를 몰았다. 거의 쉬지 않고 걸어서 해인사 경내 북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간식으로 먹고, 내려와서 음식점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돌아왔다. 그렇게 가보니 초등학생 아이라면 소리길을 같이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취학..

여행/국내 2021.05.23

경남도립미술관 전시 관람 : 이어진 세계, 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

그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 음악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게 없구나. 하지만 그림 감상은 좋다. 꼭 그림 감상이 아니어도 좋다. 미술관 관람은 마음은 차분하게 해준다. 오늘 나는 미술관에 가고 싶었고, 아들은 과학관에 가고 싶다고 했다. 아내는 밖에서 점심을 먹는 게 싫고, 딸은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먼저 과학관에 가는 것으로 계획을 정하고, 점심은 먹고 나서는 것으로 했다. 휴게소에 들르면 간식을 사주겠다며 딸은 설득해 냈고, 나는 과학관에 갔다가 반드시 미술관에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창원과학관에서 나오니 시간이 3시 40분이다. 경남도립미술관은 1시간 단위로 관람객 예약을 인터넷으로 받고 있고(시간당 80명), 예약 안 된 인원만큼은 현장에서 관람 신청을 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

여행/국내 2021.05.15

함양 농월정 케빈하우스 불 쬐는 고양이

금요일에 이렇게 불멍이라니, 모두들 일하는 시간에 짐을 싸서 함양으로 왔습니다. 물가에서 아이들은 돌을 줍고 저는 고기를 굽고 아내는 쌈을 싸주고 맥주 3캔을 비우고 불멍을 하고 그리고 꼬리가 짧은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 거립니다. 딸이랑 아들이랑 장작불을 쬐고 있는데, 고양이가 다가옵니다. 고양이가 있을 줄 몰랐고, 그래서 준비한 간식이 없고 그래도 고양이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불을 보며 앞발에 머리를 괴고 그 고양이를 사진에 담습니다. 다음에는 고양이 간식을 챙겨서 와야지 생각하며, 불씨를 남겨두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혹여나 가까이서 불를 쬐지 않을까 생각해서.

여행/국내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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