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경주 날씨는 정말 강력했다.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울 만큼 해가 쨍쨍했고, 비는 내렸지만, 뜨거운 습기가 한국의 더위란 이런거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주말 내내 비가 올 줄 알고 아이들 킥보드를 챙기지 않았는데, 덕분에 나는 딸을 업고 내내 걸었다.
이번 여행은 갑자기 준비하게 되었다. 숙소에서 머무는 시간도 짧을거라 생각해서 저렴하지만 깨끗한 숙소를 찾는 게 내 임무였다.
낭만홍s게스트 하우스
https://abnb.me/N4vS8QHkChb
가족과 게스트 하우스에 묵다니. 그간에는 욕실이 넓은 호텔을 찾거나, 수영장이 있는 호텔, 아님 자쿠지라도 있는 곳을 찾았는데, 이제 아이들은 호텔욕조에서 놀기에는 너무 커버렸다. 그런게 필요없이니 저렴하지만 깨끗한 숙소가 최고다. 이번에 경주에 가면서 가려고 했던 목적지는 황룡사역사문화관, 불국사, 동궁과 월지, 경주박물관, 비단벌레차 타기였다. 낭만홍s게스트 하우스는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아주 가까웠고 게스트 하우스지만 4인이 하나의 방을 쓸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그리고 4인실에는 별도의 화장실이 있어서 우리 가족에게 딱 알맞은 공간이었다. 게다가 아이들은 2층 침대를 좋아하기까지 하니 좋은 선택이었다.
작은 동네에 안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라 숙소 앞 주차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걸어서 3분 거리에 무료공영주차장이 있다. 위 사진은 오늘 아침인데, 차가 빼곡해 보이지만, 장기주차한 차가 아니라 쉽게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길가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아담한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1층은 여행객을 위한 공간이고 2층은 호스트분이 사는 공간인 것 같았다. 실내 공간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명확해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없을 정도다. 체크인 하면서 호스트분의 안내를 받았는데, 하루 지내기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숙소 안에서는 실내화를 신고 생활한다.
공용 주방 공간에는 많게는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식탁이 있고, 주방에는 컵과 접시가 놓여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냉장고 안에는 마음껏 꺼내 마실 수 있는 시원한 생수가 있고, 조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식빵과 우유, 잼과 버터, 계란이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커피 메이커와 그라인더, (전자레인지 아래에) 원두도 있었다. 아침 식사 시간은 8시부터인데, 우리 가족은 워낙 늦잠을 자지 못하는 편이라 7시에 밥을 먹어야 했다. 다른 방에 손님이 있었을텐데, 조용히 하려고 애썼지만, 잠자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을지… 호스트분은 8시에 커피메이커로 커피를 만들어 두기 위해 내려오셨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가족이 점심으로 먹기에 좋을 곳을 여쭤봤고, 추천 받아 간 곳은 대성공!!
손소독제, 체온계도 잘 준비되어 있고 충전기도 잘 정리되어 있다. 여러가지 작은 소품들이 많은데도 모두 제 자리에 있는 것 같아 전혀 번잡스럽지 않았다. 게스트하우스를 하려면, 사람들을 편안히 맞이하는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늘 정리할 수 있는 태도도 중요할 듯. (난 안되겠다.)
왠지 누군가가 선물하고 간 게 아닐까 생각되는 소품들이 많았다. 저 책꽂이에는 딸이 좋아하는 ‘안녕 자두야’ 만화책도 있었다.
체크아웃할 때에는 호스트분이 즉석사진기로 우리 가족 사진도 찍어주셨다. 코로나 때문에 따로 대화를 한다거나 할 수는 없었지만, 다시 찾고 싶은 숙소다. 침대와 이불은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화장실도 깔끔했다. 밤에는 주변이 모두 조용해서 잠들기에 좋았다. 아이들을 아침 일찍 데리고 나가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애매한데, 시리얼과 빵으로 충분히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다음에 또 가야지~
'여행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곡물은 흐르고 하늘은 붉고 나는 혼자 잔다 (4) | 2021.08.08 |
---|---|
비 내리는 동궁과 월지 (3) | 2021.07.04 |
해운대 조선비치 호텔 뷔페 : 카밀리아 방문기 (4) | 2021.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