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29명이 넘는 확진자가 갑자기 한 곳에서 튀어나왔다. 기도원. 어떤 종교인데, 180명이 넘는 사람이 드나들며 기도를 했는지 모르겠다. 30명 정도의 사람은 거기서 먹고 자며 기도했다는데, 그들은 무엇을 위해 기도했을까. 모두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을 견뎌나가고 있는데, 누군가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기도는 도대체 어떤 소용이 있을까. 코로나에 대해서 자주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언젠가 이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깊은 안개를 지나고 났을 때, 되돌아 볼 수 있는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쓴다. 진주는 작은 도시다. 서울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도 상당하겠지만, 진주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경우가 많아서 체감하는 위험이 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