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밖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겨울에만 바람이 센 건지, 내가 자전거를 타려 할 때만 바람이 센 건지, 아님 내가 힘이 약해 바람은 모두 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바람 덕분에 한 시간 정도만 타도 '이제 집에 갈 때가 되었어.'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확보했다. 나 혼자일 수 있는 시간. 나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도대체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군대에서 바다를 보며 경계 근무를 할 때에는 정말 나 혼자인 시간이 많았다. 대체로 하는 일이 3교대로 돌아가며 바다를 쳐다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낮에는 배들이 자주 지나가서 제법 바빴지만, 새벽 시간은 정말 할 일이 없었다. 게다가 같이 근무서는 선임이 작은 격실로 들어가서 잠에 들면 더 조용했다. 그저 찬 바람을 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