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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얼마나 필요할까?

오늘도 밖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겨울에만 바람이 센 건지, 내가 자전거를 타려 할 때만 바람이 센 건지, 아님 내가 힘이 약해 바람은 모두 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바람 덕분에 한 시간 정도만 타도 '이제 집에 갈 때가 되었어.'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확보했다. 나 혼자일 수 있는 시간. 나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도대체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군대에서 바다를 보며 경계 근무를 할 때에는 정말 나 혼자인 시간이 많았다. 대체로 하는 일이 3교대로 돌아가며 바다를 쳐다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낮에는 배들이 자주 지나가서 제법 바빴지만, 새벽 시간은 정말 할 일이 없었다. 게다가 같이 근무서는 선임이 작은 격실로 들어가서 잠에 들면 더 조용했다. 그저 찬 바람을 맞으..

엄마와 코로나

엄마와 앉으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엄마와 마주 앉았다. 지난 연말에도, 크리스마스에도, 추석 때에도 부산에 오지 않았다. 작년 코로나가 본격화되고 나서 부산에 온 적이 있던가 싶다. 정말, 거의 없다. 어영부영하다가 그냥 설 연휴가 될 것 같고, 그때에도 오지 못할 것 같아서 오늘은 부산에 왔다. 나 혼자서 차를 몰고 왔고, 필요한 걸 사려고 들렀던 롯데마트에서, 커피숍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왔으니 좀 더 있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도착해서 조금 이야기하다가 점심을 먹고 다시 진주로 돌아왔다. 만난 건 오랜만이지만, 전화통화도 화상통화가 가끔 하기는 했다. 그래도 화상통화가 '만나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 오늘 또 알게 된다. 밀린 이야기가 많아서 아무 것나..

1월 독서모임 후기 | 나는 긍정적 일탈자가 될 수 있을까? (아툴 가완디, 어떻게 일할 것인가)

책의 선택 '어떻게 일할 것인가'는 이미 읽어본 바가 있다. 좋았던 책인 데다가, 한 해가 시작되는 때에 읽기 좋을 것 같아서 함께 읽게 되었다. 아툴 가완디는 뛰어난 의사인 것 같고, 게다가 뛰어난 작가인 것 같다. 미국의 병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쓰는데, 그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알아들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야기가 재미가 있다. 아툴 가완디는 어떻게 훌륭하고 뛰어난 의사가 될 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동시에 읽는 사람 누구에게나 '당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더 성실하게, 훌륭하게, 새롭게 할 것인가? 묻는다. 논의된 주제 손을 씻는게 그렇게나 힘든 일일까. 미국만 이럴 것일까? 한국의 병원에도 이런 위험이 있고 의사들은 미국의 의사들처럼 손을 잘 씻지 않는 것일까 잠깐 불안해했다. 손을 씻는..

책/책모임 2021.01.15

2011late 맥북 조카에게 보내기

고등학생이 되는 조카에게 새 노트북은 못 사줄지언정..... 헌 노트북이라도 주자 ㅠ 2011 late 맥북 ODD를 빼고 SSD를 넣은 녀석 램도 8기가 밖에 안됨 그래도 나에겐 작년까지는 현역 그냥 집에서 넷플릭스 보고, 한글 문서 작성하고, 구글문서 쓸 정도는 될 것 같은데... 조카야 안되면 버려줘. 삼촌, 용돈 모아서 아이패드 사줄께~ — 한데 박스를 이미 버려버렸다 ㅠ

뉴욕타임즈 기사 3개 알려드림 #01

오랜만에 아침에 일찍 눈을 떴다. 그리고 또 오랜만에 뉴욕타임스 기사 몇 개를 정독했다.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80일 약간 넘게 매일 글을 쓰고 있다. 되도록 보고 생각한 것에 대해 쓰는 편인데, 어제처럼 '별생각 없이' 쓰는 사용기나 후기도 있다. 어쨌거나 하루 중 꼭 해야 할 일을 매일 밤 하고 있다. 모두 잠든 조용한 밤에 글을 쓰는 것은 좋지만, '중요한 한 일'을 계속 완결하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는 것도 부담이 된다. 딸을 재우다가 그냥 같이 잠들어 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좋은 해결책은 '아침에' 글을 쓰는 것. 가능할까 싶은데, 가능하도록 방법을 찾아야겠다. 세상은 코로나 만으로도 이미 흉흉한데, 더 어지러운 소식이 많다. (뉴욕타임즈는 로그인 없이 하루 3개의 기사를 읽을 수가..

카카오맵으로 내 개인정보 공개 된다는데?

조금 전에 이 기사를 봤다. 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8233_34936.html [단독] 군사 기밀·외도 사실까지…개인정보 '줄줄' 카카오맵 요즘 스마트폰으로 지도 어플 많이들 사용하시죠. 혹시 카카오 맵 쓰시는 분들, 이번 소식 눈 여겨 보셔야겠습니다. 50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인 카카오 맵을 통해서, ... imnews.imbc.com 요약하면, 카카오맵을 사용하다보면 어떤 장소를 '저장'하고 싶을 때가 있다. 기본제공되는 폴더는 하나 뿐이라, 폴더를 새롭게 만들어야 다양한 분류가 가능한데, 이렇게 만든 폴더는 '공개'된다. 기사에 따르면 아마도, 어떤 장소에 대한 리뷰를 사용자가 남기면, 그 사용자의 정보도 열람이 가능한 것 같다. 특히나..

일상사/Stuff 2021.01.14

에버노트가 새롭게 추가한 기능 Home!

아직도 에버노트 프리미엄을 쓰고 있고, 업데이트에 대한 소식을 메일로 받아 보고 있다. 오늘 본 소식은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것! 사실 새로운 서비스라기 보다는 '작은 기능' 업데이트다. 일종의 '첫 화면'을 추가한 것. 메일 내용을 보면, home이라는 기능은 일종의 dashboard다. 필요한 노트나, 노트북, 태그 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맥, 윈도우에는 이미 적용이 되었고, 다음 주 중에 모바일앱도 업데이트 된다. 첫 화면을 꾸미는데,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건 - 노트(최근 노트나 추천노트) : 어떤 기준으로 추천하는 것일까? - Pinned note : 사용자가 고정한 노트를 볼 수 있다고. 자주 찾아보는 노트라면 도움이 되긴 하겠다만. - 태그 : 태그 목록을 열어둘 수가 ..

샤오미 우유거품기 S3101 사용기 : 라떼는 말이야..

처음 집에서 커피를 내려 먹을 때는 귀찮기도 했다. 핸드드립으로 마시려면, 필터를 준비하고, 콩을 갈고, 물을 천천히 부어야 한다. 나만 마시니까 오로지 나를 위해 그 수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마시고 나면 씻어둬야 하고. 그래서 좀 더 편할까 싶어서 모카포트도 사고, 에어로프레스도 샀다. illy 머신은 아내가 동생에게 선물로 받았다. 몇 해의 시간이 지나고 그 사이에 커피 그라인더도 새로 사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게 편안하다. 집에 있는 날이면 모카포트로 한 잔, 에어로프레스로 한 잔, 커피 종류에 따라서는 핸드드립으로 한 잔 마시기도 한다. 준비하는 시간도 마시는 시간도 즐겁다. 다 좋은 데 집에서 충족이 안되는 것은 라떼메뉴.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는 샷을 뽑아낼 수는 없지만, 거품이 ..

일상사/Stuff 2021.01.14

임용 2차시험, 응원해요.

오랜만에 모교에 다녀왔다. 임용시험 2차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나는 한 이틀 정도 오늘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쏟았다.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 데, 하는 마음에 더 마음을 쏟았다. 수험자의 마음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준비해도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나만 못나 보일 수도 있다. 나는 시험에 있어서만큼은 늘 태평했었는데, 임용시험에 한번 떨어지고 나니 두 번은 떨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한번 떨어지고 나서 '두 번 떨어져도 괜찮아'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모두가 그런 것처럼 나도 절박한 마음이 되었던 것 같다. 처음 임용시험을 치고 떨어졌을 때는 이미 시험에 붙은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다. 결과를 궁금해 하고 있을 테니. 그리..

도와드릴께요, 임용 2차시험.

하루 종일 바쁘게 지냈다. 해야 할 일이 많지는 않았는데, 결국 해내기 전에는 계속 신경을 쓰게 되는 일이 있어 조금 전까지 들여다보았다. 아침 일찍 서두르려고 했지만, 충분히 서두르지는 못했다. 어제는 차를 밖에 세웠는데, 출근하고 시동을 걸고 나서 차창에 낀 성에를 보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날이 좀 풀린다고 했는데..'라고 생각하며 조금 얇게 입은 내 옷을 쳐다봤다. 조금 날이 풀린 것은 맞지만, 교무실은 오전 내내 썰렁했다. 교무실 천장에 시스템 냉온풍기가 있는데, 온풍을 뿌려도 따뜻한 공기는 위로만 올라간다. 키가 한 2미터 정도 되면 그 따뜻한 공기를 맛볼 수 있으려나. 수업을 하려고 교실에 들어가니 학생들의 움직임 덕분인지 제법 따뜻했다. 부탁을 받은 게 있어서 내일은 2021학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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