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으면 해야지. 딸은 한 세 달, 아들도 그보다 긴 시간 염색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내는 여러가지 이유로 반대한 것 같다. 너무 눈에 띄는 외모는 좋지 않다. 염색약이 눈 건강에 안 좋다. 염색하면, 머릿결이 상한다. 등등. 내 생각은 다르기 때문에, 냄새를 맡은 아이들은 나에게 와서 자꾸 부탁을 한다. 그래 가자. 일단 내가 그렇게 허락하고 나자, 아내도 더 이상 반발(?)하지는 않았다. 해볼 수 있다면, 해보는 게 좋다. 염색 따위야 한번 하고 나면, ‘해보고 싶어’라는 마음이 적어진다. 금지된 것의 마력. 딸은 빠마를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더니, 한번 하고 나지 그 다음에는 별 다른 말이 없다. 아들은 전체적으로 탈색, 딸은 귀밑으로 안쪽을 탈색. 이왕 하는 거, 누가봐도 달라졌다는 느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