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요즘 우리 딸이 자주 쓰는 말이다. 어제를 가리킬 때도, 저녁이 된 시간 아침에 일어날 일에 대해 말할 때도, 지난겨울 제주에 갔던 때를 가리킬 때도. 우리 아들은 아마도 ‘어제’라는 단어로 거의 모든 ‘예전의 시간’을 설명했던 것 같은데, 딸에게는 ‘예전에’라는 단어가 임팩트가 있었거나, 널리 쓰기 좋은 말로 들렸나 보다. 유치원에 다녀와서는 이런 말도 가능하다. “오늘 예전에 바나나 먹었어.” 우선 ‘오늘’이라는 시간은 지속되며, 공간적이고, 많은 활동과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예전에는 집에 오기 전, 유치원에 있을 때를 말하겠지. 그렇다면 더 정확하게 말하려면, 그냥 ‘오후 간식으로’라고 쓰면 되지만, ‘아까’라고 써도 된다. 딸의 저런 말을 바로 ‘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