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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한 사람만을 위한 서점. 정지혜.

2019.12.30. 발행 #서평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한 사람만을 위한 서점. 정지혜, 유유출판사. 2018년 9월. 김밥집의 메인 메뉴는 김밥이다. 하지만, 우동이나 라면을 곁들이면 좋다. 김밥과 우동을 시키면 어떤 게 메인인지 헷갈릴 수 있다. 나의 경우는 '밥'이 메인이다. 하지만, 우동이 맛있어서 김밥의 위용을 넘볼 때도 있다. 김밥 한 알과 한 알 사이를 우동이 채운다. 이 둘이 어우러지면 김밥과 우동은 하나의 메뉴라 할 수 있다. 책의 경우에도 메인은 '힘들여 읽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씹어야 소화되는 책말이다. 하지만, 그 사이 우동같은 책도 있어야 한다. 나는 대개 문고판이 그런 책이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유유출판사의 책은 강력한 우동이다.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

'작은 것이 아름답다' 3부 #먼북소리 #후기

2018.12.29. 발행 함께 읽으면서도 함께 읽는 기쁨을 느끼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는다. 이제 #먼북소리 모임의 후기는 마땅히 작성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새롱누 #먼북소리가 된다. 오늘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3부 참석자 : 8명 장소 : ABC coffeelab (진주시 망경동) '작은 것이 아름답다' 3부 #먼부소리 모임은 역대 최다 인원인 8명으로 진행. '참관'을 왔다는 분들도 '참여'해주셔서 새로운 느낌이었다. 3~4명으로 하던 모임이 8이 되면 상당히 다르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이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만 있으면 8명은 지나치게 많은 숫자다. 하지만, 오늘의 8명은 딱 적당하다 생각될 만큼 좋았다. 시작 한 다리 건너 다 아는 분들이지만..

책/책모임 2019.02.26

의심과 확신 중에

2018.12.23. 발행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것이 더 위험할까? 의심과 확신. 대학 동기들을 만났다. 나만 남자, 나머지는 여자. 나보다 먼저 교직에 들어왔으니 경력도 더 오래 되었다. 집에서는 아이를 키우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친다. 중학교에 근무하는 친구,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친구. 몇 년 만에 만나는 거냐는 당연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일단 배를 채우고 커피와 자몽차를 시키고 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학교폭력으로 엉망이 되어가는 교실 이야기, 교권을 찾아보기 힘든 학부모의 교권 침해 사례, 그러다가 수업을 준비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학교폭력이며 교권침해 사례보다도 내가 관심을 가진 건 수업을 준비하는 마음에 대한 고민이었다. 고등학교에 오래 근무하다가 중학교로 옮겨가 이제 3..

일상사 2019.02.26

같이 읽으면 함께 살 수 있다.

2018.12.16. 발행 같이 읽고 함께 살다(한국의 독서 공동체를 찾아서) 장은수. 느티나무책방. 2018년 11월. 평소 장은수 선생님의 페이스북글을 잘 봐왔다. 주로 책소개, 독서이야기, 출판과 출판시장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주로 추천해주시는 책에 관심을 가져왔다. 진주에 내려와 강의를 하시는 경우도 있었지만, 가보지는 못했다. 며칠전 책을 내셨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고 진주문고로 달려가니 딱 한 권이 있어서 망설이지 않고 집어왔다. 책의 제목도 내 마음에 쏙 들었지만, 책을 읽게 만든 건 부제였다. '한국의 독서 공동체'를 찾아서. 독서는 책을 읽는 행위이고, 대개 독서는 개인적인 활동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묵독이 일반화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책을 접..

합창제와 체험학습

2018.12.19. 발행 학생들의 합창제가 있었다. 오늘처럼 교복을 잘 입고온 걸 본 적이 없다. 아무렴 어떤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날이 되기만 하면 된다. 오전에는 동아리 발표 대회, 오후에는 합창제. 동아리 발표도 준비해야 하고, 그 와중에 내일 동아리 부스도 준비해야 하고, 그 와중에 합창도 준비해야 한다. 우선 합창에서는 누구도 빠질 수가 없으니 합창이 먼저다. 체육관으로 가서, 음악실로 가서 그 동안 틈날 때마다 연습을 해왔다. 초반의 자신감은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별 힘들다는 소리 없이 연습을 해냈다. 담임인 나는 연습을 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거나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걱정을 하며 지켜봤다. 다행히 별 문제가 없었다. 합창제를 마치고 교실에 들어선 아이들은 모두 부담을 내..

회의회의회의

2018.12.14. 발행 학교는 '회'가 많다. '교과협의회', '평가협의회', '다면평가위원회', '진급사정위원회'.... 도저히 다 기억해낼 수가 없다. 그리고 내가 어떤 '협의체'에 속해 있는 지를 한번에 생각해 내기 힘들 정도다. 상시 모임이 있는 게 아니라, 사안이 있을 때 모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회의는 대개 길어지고 소모적이다. 새로운 것을 도모하는 기획회의가 적어서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교육활동 평가 및 환류'를 위한 모임이 있었다. 참석 대상은 전교사. 가끔 있는 교직원회의에 행정실 직원들은 왜 다 오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대개 수많은 회의는 교사의 몫이다. &#..

#먼북소리 모임

2018.08.26. 발행 어제는 책모임이 있었다. 한 달에 한번 모이는 이 자리, 이름은 #먼북소리 본래, 월요일에, 책을 일부 낭독하는 것으로 해서, 먼(mon-day)북소리로 했던 것인데, 복직을 하면서 월요일은 모임을 하기 어려운 날이 되었다. 휴직을 해보고서 더 알게 되었지만, 학교 생활은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바쁘다. 그렇다고 저녁 시간에 마음대로 혼자 돌아다닐 수도 없다. 저녁은 가정을 지켜야 하는 시간이다. 아무튼, 느리게 가도, 책을 안 읽고 모일 때는 있어도 멈추지는 않고 있다. 그리고 책모임이든 책이 없는 모임이든,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모임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 4장 선택. 이 장은 사람들의 손실회피 성향에 대해 다룬다. 그리..

책/책모임 2019.02.26

오베였던 남자

원글 : 2018.08.18. 발행 나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설은 분명, 소설이 아닌 글들이 전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 사실을 전한담녀 짐짓 객관적인 척 하는 글보다 어떤 상황을 더 사실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사실이라는 것은 작가가 선택한 화자의 눈에 비친 진실이라고 봐야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여러가지 책 중에 소설은 두 가지다. 그 중 하나가 위 사진 속 '오베라는 남자' 표지는 내 취향이 아니다. 내용이 이럴 거였다면, '스토너' 같은 표지여야 했다고 생각한다. (잠깐, 스토너의 표지가 어떠했더라...) 아무튼, 오베라는 남자를 읽으면서 나는, "포레스트 검프(책)", "스토..

네 개에 1400원 정도.

원글 : 2018.08.15. 발행 네 개에 1400원 정도. 우리 동네 롯데슈퍼에서는 이 제품을 자주 반값 판매한다. 요플레에는 클래식도 있고 플레인도 있다. '갖은 과일'이 안 들어갔다는 점에서 두 제품은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클래식과 플레인을 구분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롯데슈퍼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품. 하나당 300원 정도다. 대단한 가성비다. 가성비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 결국 가격이란 것은 소비자가 결정할 수 없고, 품질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도도 소비자로서는 한계가 있다. 어떤 것을 사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성능'을 가진 것만 사지는 않지 않은가. 음식은 대개 비쌀수록 맛있다. 비싸다고 무조건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싼 것에서 맛을 ..

일상사 2019.02.26

경주여행, 그, 새학기 준비 책읽기

가족과의 지난 경주 여행은 좋았다. 아이들이 이제 좀 자라서 저녁을 먹고도 동궁으로 나가볼 수 있었고, 거기서 나와 아들과 딸은 킥보드를 타며 내 아내, 아이들의 엄마 곁을 지켜가며 발을 지칠 수도 있었다. 키를 재가며 놀이기구를 탔고 겁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 탔으며, 시장하여 들린 음식점에서는 몇 가지 찬으로도 밥을 잘 먹었다. 낄낄대며 웃고 간지럽히며 놀았다. 저녁을 먹으러간 음식점에서 만난 작은 키의 외국인 노동자를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조선말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었다. 전혀 다른 말이었고, 그는 앞치마를 입고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어 왔다. 한국말이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원글 : 2018.08.14. 발행 내가 아무런 생각..

일상사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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