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01

기록할 수 없는 것, 아이의 내음

조금 전, 동갑내기 트윗친구와 멘션을 주고 받던 중이었다. 당연하게, 아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선배아빠로서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너도 사진을 찍고 하니까 알겠지만.. 사진도 좋고 동영상도 참 좋지! 그런데 결정적으로 기록할수 없는게 있다. 지금 너희집에 진동하고 있는 아이냄새.. 이거 언젠가 시기가 되면 사라진다. 그게 무척 서운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네.. 사진도 찍고 있고, 동영상도 열심히 찍고 있다. 그리고 아이를 열심히 안아주기도 한다. 그렇게 사랑을 주고 있다. 그리고 늘 아이를 생각하면, 사랑을 더 키워가려고 한다. 게을러 지고, 내 몸 편할 방법만 생각할 때도 있지만, 늘 내 몸보다 아이몸이 편하길 바란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니, 당장 가서 아이의 숨소리를 듣고, 아이 가슴에 코대고 아..

Macbook air에서도 iRig mic 사용

발을 다친 후로, 좀 쉬고 있지만 (아, 너무 쉬웠구나) 아들을 위한 팟캐스팅을 하려고 iRig 마이크를 샀습니다. 이미, 외국의 교사블로그에서 iRig 마이크를 교실에서나 개인적인 용도로 잘 활용하는 것을 보고, 나도 잘 활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품질을 내면서도, 마이크 치고는 저렴한 가격이라 질렀(?)습니다. 팟캐스팅은 iRig mic + iphone 으로 했구요. 헌데, 맥북에어를 사고 보니, 맥북에 있는 Garage band는 팟캐스팅 하기 더 쉽도록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더군요. 제가 아이패드로도 팟캐스팅 녹음을 하곤 했는 데, 어차피 데스크탑과 싱크 - 파일을 audacity로 편집 - 서버업로드 - 블로그 작성.. 이런 식으로 데스크탑을 다시 써야 했습니다. 사..

일상사/Stuff 2011.11.10

한 시간반 만에 재우다

우리 아들 이제야 잠들었네요. 아내는 이유식을 먹이고, 목욕을 시키고, 재울 준비를 했습니다. 7시 30분 쯤부터는 젖을 먹이고, 본격적으로 잠을 재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착할 때'는 젖먹다가 잠듭니다. 그럼 8시 정도부터 자기 시작하는 거죠. 헌데, 오늘은 아기띠를 해도, 안아줘도, 다시 눕히면 깨고, 다시 달래고를 반복했네요. 그래서 재운 시간을 보니 9시가 다 되었습니다. 아기띠는 제가 하고 있어서 오래하고 있으면 허리가 아픕니다. 아내가 오랫동안 아기띠를 하니 또 허리가 묵직하다 하네요. 그리고 아내는 옆에서 쉬고 있고, 저는 미안한 마음. 아들이 새벽에 많이 깨지 않고, 잘 잠들어주길 빌어봅니다. 새끼발가락 하나 부러져서, 아내가 거의 모든 육아를 담당하니, 아내는 '오빠, 낳으면 보자.' ..

양배추면 더 나은 양배추가 되라

늘 즐겨읽는 GAIA님의 블로그에서 좋은 글귀를 봐서, 여기 포스트에 재포스팅. "가르치거나 쓰거나 자동차를 고치거나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라. 그리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아라. 니가 만약 양배추면 더 나은 양배추가 되려 하는 거고, 토끼면 더 좋은 토끼가 되려 하는 거다. 니가 무슨 일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더 나은 인간이 되라. 그것을 평생 추구하라." GAIA님의 Tony Morrison의 강연에 다녀와서 쓴 포스팅이라고 하는 데, 제가 갈무리해온 윗 글이 가장 와 닿더군요. '졸업하고 뭘 할지 모르는 인문학부생에게 뭐라고 말씀해주시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하는 데, 반드시 인문학도에게 하는 이야기라지만, 자신의 인생의 모..

입원과 수술에 대한 기록

스스로에게 쓰는 메시지라, 그냥 반말이네요. 입원을 하면서, 3박 4일간의 버스를 타게된다. 내리는 시기도, 내리는 곳도 다르다. 하지만, 분명 내리게 된다. 쭈뼛쭈뼛 처음에는 자리를 잡고 조용히 자기 자리를 정리하지만, 곧 서로를 도와준다. 심심한 생활 서로에게 말동무가 되어주고, 서로에게 간병인이 되어준다. 입원하고, 수술하면서 있었던 과정에 대해서 또 금방 잊게 되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앞으로 좀 더 몸을 조심히 다뤄야 겠기에 오늘의 두려움과 불편함과 무료함을 기록해둬야 할 것 같다. 그 전에 입원부터 수술 과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하고자 한다. 수술과정에 대한 묘사과정은 그다지 자세하지 않지만,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으엑' 혹은 '어머머' 혹은 '피가 낭자한 수술실을 상상'하게 되는 분들은 ..

새 노트에는 새 마음으로.. (맥북에어 사용용도 생각하기)

나도 모르게, 맥북에어 화면에 손가락을 가져가 덴다. 그만큼 아이패드에 익숙해져 있어서 일 수도 있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에버노트를 늘상 아이패드에서 쓰곤 해서, 그 버릇 때문일 수도 있다. 자판이 달린 녀석을 새롭게 가지게 되니, 또 이 녀석이 일하기 보다는 일 이외에 다른 것들에 적합한 상태다보니(Neis에 접속하고, 한글문서를 쓰는 게 내 업무의 대부분이니, 맥북에어를 업무용으로 샀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 새롭게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생깁니다. 술을 마신 날만큼이나 생각은 많았었다고 생각되지만, 술을 마신 날만큼이나 독서는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읽고 생각한 것들이 들어나는 것이 내 글인데, 독서나 생각이나 둘 중 무언가는 '좋은 글'을 만들어 내기에는 좀 모자라서 글을 쓸 때마다 걱정이..

억지 재택근무와 맥북에어

그냥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적군의 발을 밟고, 제 발만 다쳤습니다. (배구라는 위험한 운동) 그냥 열심히 뛰었는 데, 오랜만에 뛴 게 화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다음달 19일까지는 집에서 지내게 되었는 데, 트윗터나 페이스북에도 썼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가까이서 아들을 더 오~래 볼 수 있다는 것 큰 장점이죠. 하지만, 제가 학교에서 맡고 있는 업무가 입학에 대한 것이라, 이번주부터 제대로 업무 폭증 시즌입니다. 본의 아니게, 우리 부서 선생님 두분에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게 되었지요. 사실, 업무가 구분되어 있으면, 같은 학교에서 일한다고 해도 '서로 도와준다'는 것은 마음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아무튼, 이번주에는 인터넷 업체와 일을 해서, 입학에 대한 기본틀을 잡을 필요가 있어서,..

아들 200일 촬영 후기

오늘은 아들 200일 촬영을 한 날입니다. 새벽에 그친다던 비는 그치지 않아서, 목발이 있어야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이 다친 아빠는 마음이 탔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도 부르고, 매제도 부르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아들은 그래도 점심때쯤 한 시간정도 낮잠을 열심히 잘 잔 탓에 컨디션이 좋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셀프스튜디오는 지난번에 갔었던 곳을 다시 찾았기 때문에 익숙했습니다. 지난 번에 사진을 여러장 찍지도, 또 여러 테마의 배경을 이용해서 찍지도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은 지난번보다는 그래도 조금 욕심을 냈습니다. 아이도 100 더 자란 만큼 촬영에 덜 피로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중간 중간에 물도 먹이고, 과자도 먹이면서 기분을 봐가며 촬영했습니다. 제가 다리가 불편해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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