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맥북에어 화면에 손가락을 가져가 덴다.
그만큼 아이패드에 익숙해져 있어서 일 수도 있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에버노트를 늘상 아이패드에서 쓰곤 해서, 그 버릇 때문일 수도 있다.
자판이 달린 녀석을 새롭게 가지게 되니,
또 이 녀석이 일하기 보다는 일 이외에 다른 것들에 적합한 상태다보니(Neis에 접속하고, 한글문서를 쓰는 게 내 업무의 대부분이니, 맥북에어를 업무용으로 샀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 새롭게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생깁니다.
술을 마신 날만큼이나 생각은 많았었다고 생각되지만,
술을 마신 날만큼이나 독서는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읽고 생각한 것들이 들어나는 것이 내 글인데,
독서나 생각이나 둘 중 무언가는 '좋은 글'을 만들어 내기에는 좀 모자라서 글을 쓸 때마다 걱정이 됩니다.
학생에게 전하는 짧은 메모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짧은 트윗에서 그런 걱정을 별로 안하긴 하는군요)
아무튼,
맥북에어를 잡고서 글쓰기에 다시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따로 글쓰기에만 집중할만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겠지만,
맥에서의 에버노트 새 글쓰기는 훨씬 더 집중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활성화되지 않은 창은 어두운 배경이 되니까요.
연애편지는 당연히 손글씨로 많이 썼지만,
요즘에 손글씨 쓰는 경우는 거의 없네요.
그리고, 손글씨로 쓰면, 글쓰기가 그만큼 느려지고, 그만큼 힘들어진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어차피 고쳐야할 곳들이 많은 글을 쓰고 있으니, 편집도, 고치기도 쉬운 컴퓨터로 아예 글을 시작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그러니,
또각또각 거리는 타이핑 소리를 들으며 글을 쓰는 맛도 괜찮습니다.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물려서 쓰는 것도 좋았지만,
'새' 맥북에어에 글을 쓰니 왠지 '새노트'에 '새노트냄새' 맡아가며 글을 써가는 기분입니다.
새 노트를 사고서는 제일 첫장을 조심스럽게 접던 그 느낌처럼,
다짐하죠.
'시작을 잘 해야해'
그래서 오늘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쓰고 싶은 게 많구나 생각해 왔었는 데,
일 이외의 것들을 하기에 더 적합한 것 같은 이 맥북에어를 가지고 좀 부지런을 떨어봐야 겠습니다. : )
덧. 에버노트에서도 블로그로 바로 포스팅하는 기능이 있으면 어떨까요?
2011.10.25. 밤 11시쯤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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