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외면일기

마음은 '무엇이든 자라는 곳'

타츠루 2011. 10. 6. 13:58



시험기간, 
아이들은 기숙사로 자습하러 간 시간.

갑자기 '미움', '사랑', '좋아함'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다가,
(이런 생각도 처음에는 '잡스의 죽음'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내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인셉션을 보면,
누군가의 마음 속에 '작은 마음의 씨앗'을 심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너무 쉽게 멋진 영상에 끌렸었나 봅니다.)
갑자기 생각이 다시 나네요.


요즘엔 주로!늘! 아내와 아들만 생각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서 그런지, 
아들을, 아내를 사랑하는 제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아들이 잉태되면서,
제 마음 속에도 아들에 대한 사랑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애초에는 '확실한 대상에 대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불확실한, 혹은 불명료한, 아직은 불안한 대상에 대한 확실한' 사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의 씨앗은 자라고 자라서,
아들을 안을 때 한줌 뿌려주고,
아내에게 입맞출 때 한아름 안겨줍니다.

스스로도 놀랍고,
'마음에 이쁜 씨앗을 심어야 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나쁜 마음을 품었던 적이 없던가?


누군가에 대한 미움을 품기도 했고, 지금도 가끔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헌데, 이런 씨앗도 어디서 힘을 얻었는 지 쉽게 자라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좋은 마음들로 가득차,
그런 어두운 씨앗은 행복의 그늘에 가려 자라지 못해야 하는데도,
이런 녀석들이 바득바득 자라날 때가 있습니다.

결국 고통스러운 건, 나 자신.
스멀스멀 올라오는 나쁜 마음, 미움에 내 마음은 비좁고,
내 행복은 갑갑해 합니다.


좋은 마음을 품으려..


커피를 한잔 마시며,
친구들의 글(트윗이며, 폐북의 글이며)을 보며,
마음에 또 좋은 마음을 심으려 합니다.  

여러분도 커피한잔 하시길.





덧.1
자주 찾는 외국 블로거의 글을 보니,
매일매일 250단어, 500단어, 1000단어 글쓰기를 시작하더군요.
그런 글 볼때마다 좀 더 열심히 써야지 하는 데,
또 '바쁘다'라는 '한가한' 핑계로 게으름을 부리네요.


덧.2
블로그에 있던 지저분한 광고는 지웠습니다.
그리고 다른 플러그인도 하나 지웠네요.
좀 더 깔끔한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데~.


덧.3
아들에 대한 글과 제 목소리를 녹음한 팟캐스트용 블로그가 또 있습니다. Blogger.com 이 아주 멋지게 업그레이드된 탓에 아주 깔끔한 블로그를 가지게 되었네요. 가끔 와보세요. http://babodiary.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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