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동갑내기 트윗친구와 멘션을 주고 받던 중이었다.
당연하게,
아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선배아빠로서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너도 사진을 찍고 하니까 알겠지만.. 사진도 좋고 동영상도 참 좋지! 그런데 결정적으로 기록할수 없는게 있다. 지금 너희집에 진동하고 있는 아이냄새.. 이거 언젠가 시기가 되면 사라진다. 그게 무척 서운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네..
사진도 찍고 있고,
동영상도 열심히 찍고 있다.
그리고 아이를 열심히 안아주기도 한다.
그렇게 사랑을 주고 있다.
그리고 늘 아이를 생각하면,
사랑을 더 키워가려고 한다.
게을러 지고,
내 몸 편할 방법만 생각할 때도 있지만,
늘 내 몸보다 아이몸이 편하길 바란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니,
당장 가서 아이의 숨소리를 듣고,
아이 가슴에 코대고 아이의 향을 맡아보고 싶다.
어쩜 아이가 놀다지쳐 잠들어
제 땀냄새만 내게 줄 때가 와도
나는 가끔 젖먹이 아이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지금 우리 아들의 이 시절을 떠올릴 지도 모른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우리에게 가끔은 그 시간에 맞춰 성장할 것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 같다.
나는 지나가는 시간만큼, 쌓여가는 시간만큼 성숙해가고 있는 지,
내 사랑은 써버린 시간만큼, 뒤로한 시간만큼 자라났는지를 생각해본다.
다짐.
다짐.
유치한 다짐도,
어설픈 고백도,
다 너를 위한 것이다.
아내가 보고 싶고,
아들을 안아 주고 싶다.
방에서 잠들어 있는 두 사람을 생각하며,
또 다짐하고,
또 고백한다.
육아(育兒)는 육아(育我)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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