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16

아들이 생각하는 돈맛

[caption id="" align="alignnone" width="500"] Pictures of Money[/caption] 요즘 '돈맛'에 대해 알아가는 아들이랑 어제는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쓰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시작은 이렇게.. 아들 : 아빠, 천원으로 뭘 살 수 있어? 나 : 껌 하나. 아들 : 오천 원으로는? 나 : 껌 다섯 개. 아들 : 오천 원으로 토미카 살 수 있어? 나 : 응, 하나 살 수 있어. 아들 : 그럼 만원으로는? 나 : 껌은 10개. (이 순간 아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토미카는 2개 아들 : 그럼 만원이랑 오천 원이랑 하면, 터닝메카드 살 수 있어? 나 : 만원이랑 오천 원이랑 천원 더해야 하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들 : 나 만원이랑 오천 원이랑..

내방독서 두번째 모임 정리

내방독서 두번째 모임(2015.12.05 09:00~11:20) 내방독서 모임은 Book reader 에서 진행하는 책읽기 모임입니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준비하고, 읽고 싶은 곳에서 책을 읽습니다. 책읽기 전에 온라인으로 만나서,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한 시간 반 정도 책을 읽고 온라인으로 만나 읽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감상을 나눕니다. 따로 또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다음주 #내방독서 이벤트에 참여해주세요. 오늘 모임 갈무리 참석자 : 4명(지역 : 인천 1명, 부산 1명, 진주 2명) 읽은 책 및 언급된 책 -밤하늘 아래(마스다 미리)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아툴 가완디)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가완디) -나는 땅이 ..

#018 아침 하이킹

주말 아침 아들과 하이킹.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물어보고 'YES'라는 답을 얻었다. 주말에야 숲에 가볼 수 있다. 아침에 밍기적 거리면 더 재미있는 놀거리(티비, 영화 등)에 아들일 뺏겨 버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두룰수록 좋다. 이전에 걸어보니 아들은 쉬엄쉬엄 4킬로는 걸을 수 있었다. 1시간에. 늦은 속도가 아니다. 하지만, 완급을 조절하면서, 달래가면서 걷는 게 중요하다. 중간에 간식도 먹으면서. 아들이 좋아하는 코스는 진주여고 뒤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서 전망대를 지나 걷는 길. 차를 타고 가야 하지만, 아들이 원하는대로 출발. 늘 옆에서 뒤에서 아들을 걱정하며 따라 걷는다. 이 정도 길에서는 넘어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쓸 데 있는 걱정에 쓸데 없는 걱정까지 하는 게 부모니까. 아침을 ..

#013 농사짓는 청설모

비봉산 산책길. @yagatino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2015 11월 9 오후 6:46 PST 청설모 한 마리가 나를 보고 도망가지도 않는다. 하던 일이 바빠서일까. 나를 피하지 않으니 그냥 거기에 서서 청설모를 좀 지켜보기로 했다. 그는 나무 위로 뛰어 올라간다. 고개를 들어 보니,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나뭇잎도 몇 개 떨어진다. 그리고 청설모는 나선을 그리며 내려온다. 그리고 입에 물고 온 무엇인가(당연히 도토리이지 않겠는가?)를 나무 아래 찔러 넣고는 두 앞발로 주섬주섬 나뭇잎을 덮는다. 그리고 다시 나무를 오른다. 한 군데에 계속 숨기나 싶어서 더 지켜봤다. 올라갔다 내려올 때마다 다른 곳에 도토리를 심어 넣는다. 그는 겨울에 먹을 양식을 숨기는 것인가? 도토리 싹을 심는 것인가? 아들과 ..

#012 몸살기운에 시달린 박선생

주말동안 몸살 기운에 시달렸다. 앓아 누울 정도는 아니지만, 목이 아프고, 몸에 힘이 없고. 어쩌면 아프다고 생각하고 인정하는 순간 더 확실히 아프게 되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한주를 어떻게 시작하나 걱정이 되었다. 내가 힘이 없거나 아프다고 하면 아들은 나에게 다가와 내 옆구리든 어디든 손가락을 찔러 넣고는 주유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는 '이제 충전됐어?' 묻는다. '아니.' 라고 대답할 때가 많다. 그래도 이내 '어, 이제 다 됐어.' 한다. 아들이 힘이 없을 때도 내가 충전해주고는 하는 데, 아들은 보통은 먹을 걸 줘야 해결이 된다. 오늘은 아들한테 충전도 받고 아내에게도 충전을 받고 싶은 날이었다. 그렇게 낮게깔린 먹구름처럼 몸이 축처져 있었다. 몸이 좀 피곤..

독서중: 정치화된 주체들

페이스북 친구로 늘 생각할 글을 보여주시는 전성원 선생님의 책을 이제서야 읽고 있다. 두꺼워서 미루고 있었는 데, 인물별로 나뉘어 있어서 되려 읽기에 편하고 진도도 잘 나간다. p175. > 각각의 개인이 지닌 '시민적 품성civic virtue'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서로 고립되어 있다면 이들이 공동체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 >역동적인 소셜네트워커들의 출현은 대중민주주의의 발전이란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미디어 혁명의 한가운데에 있는 우리 세대로서는 그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SNS는 물론 현재까지 진화된 그 어떤 뉴미디어.뉴커뮤니케이션 기술 장치도 스스로 정치화된 주체들보다 전복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발췌 분은 소니워크맨을 만들어낸 '모리타 아키오' 섹션 마..

#011 왜 인터넷에 자료를 올리나?

새로 맥 컴퓨터를 사고 Youtube에 올려진 많은 영상을 보고 너무 도움을 받아서, 과연 그들은 왜 자기 시간을 내어 그런 영상을 찍어서 올렸을까 라는 취지로 글을 올리신 선생님의 페이스북 글 아래 내가 남긴 답글. 다니엘 핑크가 말한 세 가지 힘 때문이 아닐까요? Autonomy, Purpose, Mastery. 저는 우선 내가 아는 만큼의 이 얕은 지식도 경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간 받아온 도움들에 대한 일종의 보답을 하고 싶다고 할까요? 자신의 시간을 내어 자료를 만들어 올려준 인터넷 사용자들에 대해 보답하는 방법은 제가 또 제 시간을 내서 누군가를 도와줄만한 자료를 만드는 것이죠. (purpose)/ 그리고 제가 선택해서 하는 거라 큰 부담이 없고, 작업 일정도 주제도 ..

#010 단속사회. 엄기호

우리에게 부재한 것은 실존적 관계의 단절이 아니라 사적인 경험을 공적인 언어로 전환하는 관계의 부재다. 이런 관계가 부재함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남도 듣고 참조하면 좋을 이야기로 만드는 능력 또한 정승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참조점이 된다는 것은 우리의 경험이 사회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고 그렇게 누군가의 참조점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사회적 존재감을 획득하고 공적인 존재로 설 수 있다. 내가 참조할 그룹도 없지만 동시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참조점이 되어 조언을 줄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 결과 남는 것은 지극히 사사로운 관계 혹은 동일한 관계다. 이 책의 표지에 쓰여진 글이다. 정치적 공간이란 사적인 경험을 공적인 언어로 내어 놓은 을 수 있는 자리, 사적인 문제를 공적인 것으로 전환하여 시스템이 개입..

#008 반아이들과 서핑을?

EBS의 하나뿐인 지구라는 프로그램의 오늘 주제는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작년 11월에 서핑 강습을 딱 두 번 받고, 그 두 번 밖에 서핑을 해보지 못했지만, 서핑은 최고의 스포츠다. 그리고 EBS의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처럼, 서핑을 하면 환경을 생각하게 된다. 서핑은 왜 최고의 스포츠인가? 최고의 스포츠 따위를 선정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하지만, 내가 해본 운동들 중에서 최고로 즐거웠던 운동이 서핑이다. 그러니 왜 서핑이 좋았는 지 한번 생각해보기로 한다. 물에서 하는 운동은 즐겁다. 새벽 수영을 할 때, 새벽에 일어나는 것 빼곤 다 좋았다. 물 속에 풍덩 빠지면, 물방울이 깨지는 소리며, 물이 내 얼굴과 몸에 닿는 느낌이며 모두 좋았다. 그리고 내 몸을 움직이면 물 사이를 내가 지나가게 된..

#006 수험생들에게 보내는 조언

수험생들을 마주했다. 펜만 들면 글이 써질 것 같은 착각을 자주 하고 펜을 잡으면 쓸 말이 무엇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걸을 수 있으면 당장 나가 걸으면서 눈 앞에 꺼내두었던 생각꺼리를 다시 입 안에 넣고 걸으며 씹으며 생각을 펼치고 으게어 또 다른 생각들과 엮기라도 할텐데. 컴퓨터에 앉아서 키보드를 마주하기만 하면 A4 한장은 금새 진솔한 문장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생각들을 쓸 것 같은 착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그러고 컴퓨터에 앉아서 페이스북을 열면, 노티만 확인하고 손과 키보드를 할 일을 잊는다. 그.래.도. 키보드에 손을 얹고 있으면, 쓸 수 있는 것들이 생각난다. 오늘 내가 담임을 했던 학생들을 만났다. 정말 얼굴만 보려고 진주에서 김해까지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을 운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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