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벗어나기 원글 : 2018.07.10. 발행 거의 모든 정보를 페이스북으로 얻는다. 거의 모든 연락은 페이스북으로 한다. 페이스북은 인터넷이 아닌데, 인터넷 이상의 것이 되어 버렸다. WWW를 사실상 대체하고 있다. 이를 벗어나는 방법은? 개인 수준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내가 남기고 싶은 글을 '페이스북'에 가두지 않는 게 우선 해볼 수 있는 것. 일상사 2019.02.26
헬멧의 효용 원글 : 2018.07.10. 발행 헬멧의 착용은 이제 의무화되었다. 9월부터는 시행이 들어가고 단속을 할 수도 있다. 헬멧을 쓰지 않고 다니다가 법이 정하니, 본격 시행 전에 익숙해지기 위해 지난달부터는 헬멧을 쓰고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퇴근길이 자전거와 같이 넘어졌다. 원인은 정비불량인 것 같다. 앞바퀴가 갑자기 틀어지면서 핸들이 꺽였고 나는 자전거에서 내팽개쳐졌다. 팔꿈치와 옆구리에 찰과상, 정강이와 종아리에 멍과 찰과상을 입었다. 떨어지는 충격으로 머리도 긁혔는데, 이건 헬멧이 모두 막아줬다. 땅에 닿은 헬멧 우측면은 선명하게 긁혔고, 중앙부 위쪽도 조금 움푹 들어갔다. 설렁설렁 타는 것이라면 나는 여전히 헬멧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전거에 올라타면 힘껏 밟게 된다. 그.. 일상사/외면일기 2019.02.26
동네지도 | 장재반점 원글 : 2018.02.28. 발행 정말 오랜만에 짜장면집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음식을 먹었다. 우리집은 배달음식은 피자만 한 달에 한번 정도 시켜먹는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음식을 밖에서 먹어야 할 때는 꽤 고민이 된다. 맛집 추천이랄 건 없지만, 아는 집을 기록하기로 한다. 해당매장에 대한 정보는 영수증 사진으로 하기로 한다. 영수증만큼 매장에 대한 정보가 잘 안내된 자료가 없으니. 게다가 내가 먹고 마신 것도 증명하고 기록할 수 있다. 이 가게는 집에서 멀지 않다. 하지만 가게에 가게된 사연이 있다. 우리 아들이 발렌타인데이에 3학년(2017학년도 기준) 여자아이한테 초콜릿을 받아왔다. 아들 말로는 태권도에서 친한 누나라고. 아이들의 초콜릿에 큰 의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마음이 너무 이쁘.. 일상사 2019.02.26
수풍뎅이, 목욕, 유니클로, ediya 원글 : 2018.2.24. 발행 세 달 전쯤 장수풍뎅이 암수 한 쌍을 사서 키웠다. 아들은 둘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기를 바랬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밤마다 변을 튀기며 세를 과시하던 수컷. 짝짓기에 실패하고는 암컷과 사이가 안 좋아졌는지, 자주 암컷을 들이받고 뒤집었다. 며칠 전 수컷이 죽었다. 아들은 잠깐 슬퍼했지만, 이내 받아들였다. 장수풍데이의 수명이 3개월 정도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키우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했었다. 오늘에야 죽은 수컷을 가지고 나가 묻어 주었다. [caption id="attachment_497" align="alignnone" width="3024"] 팔다리가 너무 자라버린 아들[/caption] 날씬한 편이라 좀 짧은 옷도 입혀왔다. 헌데,.. 일상사 2019.02.26
언제 후회하는가? 원글 : 2018.2.22. 발행 되돌아 보고 후회하게 되는 시간이 있다. 최근 며칠을 보내면서 그런 마음이 또 들었고, 한번 정리해 봐야 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확신에 차서 신나게 떠드는 순간'을 경계한다. 경계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나도 모르게, 그런 상태에 빠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에 대해 내가 잘 알거나, 아주 편한 사람과 이야기 하거나, 듣는 사람이 나에게 의존할 때, 그런 상태에 빠지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확신에 차서 한 이야기라는 것도 하루만 지나고 나면, '그냥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는 데 하고 생각하게 된다. 무슨 말이든, 그 말은 반드시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정확한 내용을, 짧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이 없을 때.. 일상사 2019.02.26
책의 얼굴을 허하라. (영광도서 방문기) 중학교 때인 것 같다. 친구들과 자주 서면까지 버스를 타고 나갔다. 뭔가 대단한 일을 했던 것은 아니다. 시원한 동보서적에 갔다가 태화백화점에 갔다가 시원한 영광도서에 갔다. 뭘 사먹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서점에 들렀다. 시내 한가운데 큰 서점이 있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랜만에 부산본가에 온 김에, 아들 지하철도 태워볼 겸 영광도서로 향했다. 부산에서 생겨난 가장 큰 서점이고, 마치 마지막 서점인 것처럼 느껴지는 영광도서. 건물의 위치는 그대로다. 매장 건물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지만, 들어서면 두 개의 건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지하 1층에는 가보지 않았다. 늘 그런듯이 모든 일정의 계획은 내가 세우지만, 일정의 진행은 아들.. 일상사/외면일기 2016.08.07
20160408 지구인의 독서 첫모임 학교는 못 가게 되었지만, 예정되었던 독서모임은 했다. 학교에도 둘째를 안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딸을 유모차에 태워 나가서 ‘지구인의 독서’ 모임 멤버들을 만났다. 예전부터 봐뒀던 동네 커피숍으로 갔다. 내부외부 모두 빨간 벽도로 장식된 커피숍이다. 바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다. 종업원 중에 여자는 없다. 여러가지 스페셜 메뉴가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나는 더치커피에 크림을 얹은 메뉴. 다른 멤버들은 주로 과일쥬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우리딸은 나를 향하게 해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 자리에 나올 때, 인상깊게 읽은 책을 하나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 나는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를 가지고 나갈 생각이었는 데, 그 책을 찾지 못해서 이계삼 선생님의.. 일상사/외면일기 2016.04.10
진주버스, 불쾌감 #버스 #대중교통 #iwrite 강변으로 나가 아들과 킥보드를 탔다. 육거리에서 시작, 평거동 근처까지 킥보드를 타고 가서 마라톤 피니시 라인도 구경하고 강변에서 돌도 몇 개 던지고 과자도 먹고 물도 마시며 또 조금 쉬다가 다시 킥보드를 밀며 시내까지 나온다. 진주성쯤 오니 이제 못 타겠다는 아들, 내 킥보드는 접어서 들고, 아들은 킥보드에 태워 내가 밀어준다.다시 쉬면서 과자 하나 더 먹고 시내 농협 근처 버스 정류장까지 간다.버스는 늘 그런 것처럼 앉기도 전에 출발하고, 부웅부웅 과감하게 과속한다.한 손님이 정차 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내리러 가면서, "어, 잠깐만요." 하며 내린다.내리고 나니, 버스 기사 읇조린다. "버스 전세 냈다.. 쯧."기사님, 버스비 1300원 정도 내지만.. 일상사/외면일기 2016.03.27
만원 세장 2016.03.07 아이는 흥에 넘친다. 요즘에는 생각지도 못한 돈을 얻게 되면 너무 기뻐한다. "아빠, 만원 세장으로 터닝메카드 몇 개나 살 수 있어?" "음. 천원짜리 두 장 정도 더 보태면, 터닝메카드 2개 살 수 있겠네." 아들은 만개하여 어찌할바를 모른다. 받은 돈 쓰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가. 내 돈 벌어 쓰는 재미는 별로다. 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2016.03.21
내가 생각하는 참 상식적인 사람 내가 생각하는 참 상식적인 사람 뉴스를 보고 있으면, 타인을 탄압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시대의 상식이란 무엇인가 혼란스럽다. 제각각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상식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처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얼마나 상식적인 사람일까. 정리삼아 써본다. 자극적인 뉴스 타이틀에 휩싸이지 않고 판단은 유보하고 댓글은 자제하고 후속기사를 기다린다. 세월호를 이야기하고 기억하고 슬퍼하고 분개한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바로 목소리 높이지 않고 말도 내뱉지 않는다. 뒷담화는 자제하고 불만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예의를 갖춰 말할 수 있다. 자기에게 아주 엄격하지는 않더라도 남들에게 허용하지 못할 것을 자신에게만 허용하지 않는다. 꽃을 보고 향기를 맡고, 파는 꽃이 아니라면 .. 일상사/외면일기 201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