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16

6살 딸에게 읽어주는 노인과 바다

딸에게 노인과 바다를 읽어 주고 있다. 딸을 재우면서 늘 옆에서 나는 책을 읽는다. 딸은 잠을 자고 싶지 않아서 내곁으로 고개를 밀고 내가 뭘 하나 본다. 나는 거듭 누우라고 눈을 감으라고 한다. 그러다가 가끔 내가 읽고 있던 영어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엊그제부터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 있는데, 내가 딸에게 책 읽어줄까 했다. 그랬더니 좋다고 해서 책을 골랐다. 6살 딸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그래도 좀 나오는 책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인과 바다'라는 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너무 유명한 책, 너무 재미있다는 영화에는 손이 가지 않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나는 그렇다. 베스트셀러를 그 베스트셀러가 한창일 때 읽어본 적이 없다. 노인과 바다는 내게 '..

페이스북 너머의 소셜네트워킹 : Scuttlebut

지금 읽고 있는 책 중 하나는 How to Do Nothing 이다. The choice—not of what to say (“What’s on your mind?”) but whether and when to participate—doesn’t feel like it belongs to me when I use Facebook and Twitter. A counterexample would be the sparse UX of Patchwork, a social networking platform that runs on Scuttlebutt. Scuttlebutt is a sort of global mesh network that can go without servers, ISPs, or even Int..

일상사/Stuff 2020.04.23

파타고니아 이야기 #01

#파타고니아 이야기파타고니아이야기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취나드는 어려서부터 암벽등반을 했다. 덩치가 작고 ‘여자 같은 이름’ 때문에 놀림도 괴롭힘도 많이 당했지만, 그는 잘 ‘도망’ 쳤다. 수업에는 대개 관심이 없었지만 자동차 정비 시간에는 아주 열심히 했다. 16살에 고철 같은 차를 사서 직접 고쳐 여행을 가기도 한다. 제대로 된 교육 없이 암벽등반을 하고, 마치 경험이 있는 것처럼 속이고 다른 사람과 암벽을 등반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난코스를 만나 죽을 뻔하기도 한다. 아무튼 그렇게 등반을 배우고 그러다가 만난 최고의 등반가에게 플라이피싱도 배우게 된다. 당시 암벽등반에는 ‘피톤’을 사용했다. 쇠로 된 스파이크를 돌 틈에나 박고 거기에 지지해서 암벽을 오르는 것이다. 주로 유럽에서 만든 제품을 썼..

일상사/Stuff 2020.03.15

건조기 설치를 위해 베란다 건조기에서 전기 뽑아오기

왜 직접하게 되었을까? 이렇게 전기선까지 만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결혼 전에는 신혼집에 들일 가구도 만들고, 당연히 집에서는 전구도 갈기는 했지만 전기선을 만지게 될 줄이야. 이번 작업을 하면서는 '우선 전기에 대해 아는 게 없고,' 그래서 뭐라도 잘못되는 게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어릴 때에는 라디오를 분해해 본 적은 있지만 다시 작동시킨 적은 없어서 실컷 전기테이프를 감고도 전원이 안 들어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자, 아무튼 건조기를 베란다에 놓기 위해 베란다에 있는 건조기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블로그로 찾아보고 전기공사하는 분께 문의하니 12만원 정도에 해당 작업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래 블로그 예처럼, 업자분께 맡기면 '주름관'을 사용해서 노출되는 전선을 마감하..

화면 조정 팝업을 띄우는 모니터 고치기

개학이 연기된 덕분에 정말 실컷(?) 개학을 준비할 수 있어서 좋기는 하다. (아, 결국 좋지 않다는 말이다.) 학교에서는 딱 하나의 모니터만 준다. 공문 작성할 때 모니터 하나면 얼마나 불편한지는 듀얼 모니터로 작업해본 사람만 느낀다. 집에 있는 구닥다리 모니터를 가지고 왔는데, 잊고 있었다. 이 녀석에 화면 조정 메뉴가 자꾸 나온다는 걸. 2018년도에는 '참고, 달래가며' 썼다. 하지만, 시간이 있으니 고쳐본다. 물리적으로 화면조정 스위치가 눌려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서 일단 물리스위치를 제거. 그러나 증상 계속됨. 보드판을 보고 전원 스위치에 연결된 선은 두고, 그 외의 것들을 칼로 잘라버림. (더 이상의 화면 조정은 없다) 화면 조정 메뉴없이 잘 작동. 밝기도 엉망이고, 색깔도 엉망이지만, 두 대..

일상사/Stuff 2020.03.10

하루를 잘 시작할 수 있는 루틴

01. 아침 9시 20분. 아이둘을 다 보낼 때까지는 정신이 없다.. 아니구나. 매우 정신을 집중한 상태다. 빨래를 돌려놓고, 빨래를 걷고, 아침 밥을 준비하고, 애들 옷을 챙기고. 그렇게 보내고 나면 집에 와서 열심히 계산하다가 휴지기를 맞은 컴퓨터 마냥 고주파음을 내며 소파에 앉아 있기 십상이다. 02. 커피를 타느냐 안 타느냐. 커피를 타서 앉았다는 건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 아이패드를 펼치고, 키보드를 꺼낸다. 무엇이든 쓰는데, 하루에 글 하나 정도를 쓰려고 한다. 쓸 게 없으면 그저 어제 있었던 일이라도 정리한다. 요며칠은 한 달의 마무리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어떻게 내실있게 꾸려나갈까 고민하고 있다. 03. 아무도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 육아휴직자의 일상이지만, 하고 싶은 일은 여전히 많다..

권영란 작가와 함께 하는 망경동 골목기행

- 진행 시간 : 2시 ~ 4시 50분 - 장소 천년광장 집결 - 설창수 시인 동상으로 이동 - 각자 코스로 이동 - 진행상황 집결 천년광장에서 - 권영란 작가님 인사 후, 진주에 대한 설명. 특히, 개천예술제의 시작을 중심으로 설명, 설청사 시인에 대해 언급 이동과 진행 설창수 시인 동상으로 이동 - 개천예술제의 전신인 영남예술제를 일으킨 ‘설창수 시인’ 동상으로 이동. 15팀을 선착순으로 신청받았고 모여보니 25명 정도는 되었다. (1명도 1팀으로 간주하여 신청을 받았음) 대략 8명에서 12명 정도로 팀을 나누어 3개 팀이 구성되었다. 마하도서관을 통해 온 자원봉사자 3명이 리더 역할을 했다. 간략한 안내와 탐색할 망경동 약도를 받았다. 탐방으로 돌아보는 구간은 유등체험관에서 예전 기찻길까지이니 짧은..

남을 함부로 가엾어 해도 될까?

요즘에 왜 그런지 얼토당토않게 다른 사람을 가여워하는 마음이 늘었다. 이 마음을 양으로 측정할 수야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도 어떤 사람을 내 멋대로 가엾이 여기는 마음도 늘어났다. 왜 그럴까. 2019/11/21 - [일상사/그냥'글'] - 신용카드 배송하면 얼마나 버나요? 신용카드 배송하면 얼마나 버나요? 며칠 전 모르는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070이라면 안 받았겠지만 휴대폰이라 받았다. 진주 오기 전에 살았던 창원의 한 아파트 이름을 대면서 집에 있느냐고 묻는다. ‘응?’ 휴대폰이 근처에 없어서.. yagatino.tistory.com 얼마 전 위 글을 쓰면서 같은 글을 인스타그램에도 올렸다. 그리고 새벽에 한 학생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요지는 '다른 사람을 내 ..

겨울철 브롬톤 탈 때 입을 방한 바지 : 컬럼비아

가끔.. 블로그 유입 통계를 본다. 최근 유입 검색어가 '브롬톤 방한바지'다. 아마도 얼마전에 써둔 이 블로그 포스팅 때문인 것 같다. 2019/11/14 - [일상사/자전거] - 브롬톤 겨울 라이딩을 위한 방한바지 구입기 브롬톤 겨울 라이딩을 위한 방한바지 구입기 겨울에 브롬톤을 얼마나 탈지 모르겠지만, 브롬톤을 열심히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늘 ‘어떻게 입고 타야 효과적인가?’ 고민했다. 제한된 예산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불편함 없이 보내기 위해 하.. yagatino.tistory.com 구입기는 썼지만, 그 후기를 쓰지는 않았다. 요즘 내 허리 사이즈는 30 정도 되는 것 같다. 유니클로 기준으로는 76cm 정도인데 이건 너무 딱 맞고. 겨울에는 안에 히트텍을 입을 수도 있으니 조금 넉넉한 ..

일상사/자전거 2019.11.28

신용카드 배송하면 얼마나 버나요?

며칠 전 모르는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070이라면 안 받았겠지만 휴대폰이라 받았다. 진주 오기 전에 살았던 창원의 한 아파트 이름을 대면서 집에 있느냐고 묻는다. ‘응?’ 휴대폰이 근처에 없어서 애플워치로 전화를 받아서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더욱 듣기가 어려웠다. 옆에서 아이들은 떠들고. 그런데 들어보니 ‘나도 모르게’ 재발급된 신용카드를 배송하러 오신 분이었다. 나는 주소지가 바뀌었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분은 내 새 주소를 받아쓰셨다. 그리고 오늘 아들이 태권도를 마치고 올 시간 쯤에 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또 동네형이랑 놀다 오려고 그러나 싶어서 전화를 받았는데, 얼마 전 들었던 그 목소리 같다. 8시 20분쯤 집으로 찾아올 텐데 사람이 있느냐고. 있으니 오시라고 했다. 둘째 재울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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