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 2018.2.24. 발행
세 달 전쯤 장수풍뎅이 암수 한 쌍을 사서 키웠다. 아들은 둘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기를 바랬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밤마다 변을 튀기며 세를 과시하던 수컷. 짝짓기에 실패하고는 암컷과 사이가 안 좋아졌는지, 자주 암컷을 들이받고 뒤집었다. 며칠 전 수컷이 죽었다. 아들은 잠깐 슬퍼했지만, 이내 받아들였다. 장수풍데이의 수명이 3개월 정도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키우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했었다. 오늘에야 죽은 수컷을 가지고 나가 묻어 주었다.
[caption id="attachment_497" align="alignnone" width="3024"] 팔다리가 너무 자라버린 아들[/caption]
날씬한 편이라 좀 짧은 옷도 입혀왔다. 헌데, 7살이 되면서 8살이 되면서 팔다리가 너무 길어져 버렸다. 이제 입을 옷이 없는 상태. 만만한 유니클로에 간다. 이제 옷을 벗고 입을 수 있으니 그래도 옷을 사는 게 수월하다. 두 개 입어보고 두 개 구입. 티셔츠도 사야 하는 데, 마음에 드는 게 없다.
[caption id="attachment_496" align="alignnone" width="4032"] 굉장히 좋은 목욕탕 체험[/caption]
아들 덕분에 '목욕'을 취미로 삼을까 싶다. 나도 목욕가는 것을 그리 좋아했던가? 언제부터 아빠와 목욕탕 가는 것을 그만둔 지 모르겠지만, 한창 아빠와 목욕을 갈 때는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다. 온탕이든 냉탕이든 들어가서 사람을 피해 수영도 하고 잠수도 하고. 아들도 그리 놀기를 좋아한다. 지난 주에는 아들에게 진주에 있는 여러 목욕탕에 다녀보자 이야기 했다. 헌데, 오늘 여기를 가보니 그냥 앞으로 여기만 계속 가지 싶다.
롯데몰에 들린 김에 근처에 있는 목욕탕을 검색해 보니 나왔다. 윙스타워 온천 사우나. 피트니스도 같이 하는 곳이지만, 목욕만도 가능하다. 8세 이상은 6,000원. 온천수를 쓴다는 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잠깐 궁금하더라.
- 실내구성 : 습식사우나, 건식사우나, 바데풀 비슷한 탕 하나, 미온수탕(36도)하나, 온수탕(39도) 하나, 더뜨거운탕(44도)하나, 냉탕(21도) 하나.
- 목욕탕의 락커와 분위기는 워터파트느낌. 간접조명을 쓰고 어두운 톤의 락커가 깔끔하다.
- 이발소가 있고, 음료수나 목욕관련 용품을 파는 부스도 있다.
- 긴 직사각형 형태로 탕이 배치 되어 있고 탕입구로 들어가면 개별 샤워 코너가 있는 데, 중간 벽이 있어서 옆 사람과 구분이 된다. 앉아서 씻는 코너에도 칸막이가 있어 다른 사람에게 물을 튀길 걱정을 안 해도 된다.
- 유치원생들 5, 6명은 있었는 데, 목욕탕 안이 시끄럽지 않다. 대개 목욕탕은 작은 소리도 울리는 데, 이곳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난주에 갔던 심천사우나와는 다르다.
- 아직은 윙스타워 빌딩 내 상가가 모두 입주하지 않아서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더 쾌적했다.
- 단점은, 굳이 차를 몰고 가야 한다는 점.
[caption id="attachment_494" align="alignnone" width="4032"] 영풍문고 구경[/caption]
어떻게 만들어 놨나 궁금해서 들렀다. 다른 상가도 가능했겠지만, 서점이 들어온 건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이 가지는 않는다. 나에게 서점은 진주문고. 아무튼 책이 가까이 보이면 잡아서 읽는 사람이 늘지 않을까. 약속 장소로라도 쓰임을 갖게 되면 어쨌든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약속장소로서의 서점을 생각하면, 예전 부산의 문우당 서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넓지 않은 공간이고 다양한 책은 보이지 않았다. 읽을 공간을 마련하려고 애쓴 모습이 보였고 사람들도 꽤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헌데, 어린이책 코너에서 버젓이 자리 잡고 휴대폰 하는 아저씨는 뭘까.
[caption id="attachment_495" align="alignnone" width="3024"] 괜찮은 커피[/caption]
이디야 커피를 맛에 집중하면서 마셔본다. 메뉴에 에스프레소(2500원)도 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아메리카노가 맛이 있다. 쓴맛이 좀 강하긴 했지만, 달근한 끝맛이 오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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