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일기, 하늘, 봉지커피, 영어말하기 대회 심사, 자출
아침에 출근하면, 가끔 나보다 더 일찍 와 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어떤 이유로 먼저 와 있는 것일까? 대개는 교실불은 끈채로, 에어컨은 켠채로 휴대폰을 하고 있다. 아니면, 대범(?)하게 교실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낮이 되어도 교실은 밝아지지 않는다. 햇볕이 싫은 건지, 어두운 게 익숙한 건지, 대개 운동장쪽 블라인드는 내려져 있고, 전등으로만 불을 밝히고 있다. 전등을 모두 켜면 밝기는 한데, 해가 비추는 바깥 만큼 밝고 환하지 않다. 에어컨이 풍기는 그 약간 습한 느낌, 사람의 몸을 파고 드는 그 차가움에 학생들은 비실 비실 졸기 시작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햇볕이 났다. 꿉꿉한 이불이 있으면 볕에 널면 좋을텐데, 나는 잠시 긴 장마와 잦은 비에 눅눅한 나를 말리러 나간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