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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올란도 차박 세팅 사진

생각해둔 방식으로 세팅을 바꿔 가는 맛이 있다. 전기장판을 챙긴 건 잘한 일이다. 다음에는 장작을 두 박스 사야지. 음식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슬 때문에 타프가 좀 처졌었지만, 세팅은 마음에 들었다. 트렁크로 출입하면 편하다. 큐방으로도 타프가 잘 견딘다! 방수포 및 타프 겸용인 아주 저렴한 타프. 다음에는 바꾸고 싶다. 아침 밥보다 아침 커피가 중요하다. 커피를 갈고,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맛보다도 중요하다. 텐트가 없으니 철수하는 데도 힘이 훨씬 덜 든다.

여행/국내 2021.04.13

인간, 천적을 발명하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왔고, 저는 자전거 출퇴근을 하루 쉬었습니다. 비가 와도 비옷 입고 자출할 걸 하는 생각을 하루 종일 했습니다. 오늘은 날이 좋았고 습기가 여전하지만, 많이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 페달을 밟아 나아갔습니다. 진주 강변까지 이어질 예정(지금은 잠시 도로 확장 공사 때문에 끊겨 있음. 2021. 4. 13. 기준)인 새로난 길을 따라 갑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아니지만, 사람도 자전거도 나란히 다닐 수 있을만큼 길이 제법 넓습니다. 요리조리 물 고인 자리를 피해서 가려는데, 땅 위에 동글동글한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냥 밟고 지나갈 수는 없어서 내려 보니 달팽이입니다. 300여 미터를 가는 동안 달팽이를 100마리 이상은 본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녀석부터 약간 큰녀석까..

없애자, 개근상

다양한 분들의 노력과 영향(?) 덕분에 학생들의 생기부는 제법 간소화되고 있다. 오로지 대학입학이라는 관점에서만 생활기록부가 관리되고 평가되는 것 같아서 아쉽지만, 학교 교육과정에 직접 관련된 내용만 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학교에서 수상한 상은 생기부에 입력하기는 하지만, 대입자료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학교에는 누구라도 받아갈 수 있는 상이 있다. 개근상이다. 오늘은 이 상을 없애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코로나 시대에 아프면 쉬세요라지만, 여전히 학교에는 개근상이 있다. 아파서 시면 병결석이다. 시험일이 아니라면, 아프면 학교에 오지 않을 수 있다. 하루 정도는 부모님 전화 통화만으로도 가능하고, 며칠 이어진다면 진료를 봤다는 자료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

학교 관련 2021.04.12

펜데믹에 대처할 수 있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

호모 심비우스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최재천 호모 사피엔스 대신에 심비우스라. 호모 심비우스는 공생하는 인류를 말한다. 우리가 지금 그런 인류라서가 아니라 그런 인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최재천 교수가 만든 단어다. 인간의 소비와 번영 덕분에 지구는 파괴되었고, 오래전부터 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지만, 그런 노력은 아직도 요원하다. 인간을 제외한 지구 생물의 개체수는 급감했고, 다양성도 사라지고 있다. 빙하는 녹아내리고 있고, 더워지는 지구는 앞으로 지구가 더 더워지고 건조해지게 만들 것이다. 코로나는 인류 최초의 전염병 위기가 아니지만, 앞으로 이 위기가 더 빈번해질 것임을, 그때에는 지금처럼 대응하기가 어려워질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머리에 열을 내며 걱정 섞인 ..

삼장다목적캠핑장 어게인

아들이 갑자기 캠핑을 가잖다. 삼장다목적캠핑장으로. 지난번에 왔다가 공짜과자를 하나 얻어먹어서 그런가? 아님 강아지가 귀여워서? 차박의 경험이 너무 좋아서? 아무튼 짐을 챙겼다. 지난번에 빠진 게 많아서 이번에는 열심히 챙겼다. 불멍 때문이다. 오로지 불장난 때문에 온다. 오늘도 아들은 고글을 끼고 버프를 목에 두르고 장작으로 횃불을 만들겠단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형네가족이랑 와서 아들은 다욱 즐겁다. 딸은 오늘한 빠마머리를 뽐낼 자리가 되어서 좋다. 여기 캠핑장에서 자는 건 아들과 나뿐. 비밀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아들은 해줄 기미가 없다.

봄, 브롬톤 자출 복장

자출하기 좋은 복장 따위는 사실 없습니다. 자전거 전문 의류가 제일 좋겠지만, 옷을 갈아 입어야 하니 불편합니다. 여름은 더워서, 겨울은 추워서 또 옷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요즘 기온은 대개 최저 3도 ~ 최고 22도입니다. 아침에 보통 7시에 집을 나서는 데, 그때는 4,5도 정도입니다. 맨손으로 자전거를 타면 손이 시릴만 한 기온입니다. 거의 한달간 비슷한 복장으로 자출하고 있어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1. 바지 : 아무 청바지 - 기온이 낮으면 약간 두꺼운, 기온이 높으면 좀 얇은 청바지를 입습니다. 청바지는 자전거를 탄다고 엉덩이가 번들거리지 않습니다. 2. 긴팔 티셔츠 : 파타고니아 p6 긴팔 티셔츠. 색깔별로 5개 정도가 있어서 매일 바꿔 입을 수 있습니다. 면+폴리 소재로 순면 제품보다 좋습..

일상사/자전거 2021.04.09

학생을 못 만나 더 피곤한 이유

출근길은 매일 매일이 새롭다. 자연은 반복되는 게 아니라, 늘 새롭다. 출근길은 엄연히 일하러 가는 길이 맞지만, 일을 하는 건 아닌 상태라서 충분히 풍경을 즐길 수가 있다. 아침마다 계절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온다. 따뜻해졌나 싶으면 다시 차가운 바람을 내보내고, 다시 추워진건가 생각하면 더운 햇볕을 내어준다. 사람이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든다. 사람이 신경을 쓰고 준비를 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야외로 나가 날씨의 변화를 느끼면, 더욱 강력하게 살아있다(being alive)고 느끼게 된다. 오늘 아침에는 강변으로 안개가 일렁이고 있다. 마치 천천히 끓는 것처럼 아래에서 위로 일어선다. 햇볕을 뚫고, 나무 사이에서 드러난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창문을 열고 커피를 내린다. 학생들과 줌으로 아침 조례..

담임이 하는 일을 학생이 알게 하라

코로나 시대 담임, 청소하며 학생 기다리기 오늘은 목요일. 아침에는 줌으로 조례를 하며, 학생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아침 조례를 하는 이유는 잠을 완전히 깨고 공부할 준비를 마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요즘에는 줌에서 만나서 간단한 게임을 하고 헤어진다. 그 사이 학생들에게 자가진단을 모두 마치게 한다. 수업 진행되는 사항을 보고, 학생들이 수업을 제때 듣고 있는지 확인한다. 들어야 하는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에게는 문자를 보내고, 가끔 전화를 한다. 오늘은 목요일. 오후가 되어 교실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지지난주에 청소를 할 때 보니 청소를 다 하고 났는데, 먼지 덩이가 많이 보였다. 학교 의자 때문이었다. 의자가 좋기는 한데, 이 의자는 의자 다리 아래에 먼지가 잘 뭉친다. 그러니 빗자루로 쓸고 ..

브롬톤 구형 바스켓백 업그레이드

브롬톤으로 매일 출근을 하면서 주로 사용하는 가방은 구형 C백이다. 브롬톤을 중고로 사고서 거의 바로 C백도 구입했으니 7년도 넘었다. 바스켓백도 그때쯤 샀으니 참 오래 사용했다. 진주로 오면서 브롬톤을 제법 열심히 타기 시작했으니 그때부터 사용이 많았다. 바스켓백의 장점은 뭐든 툭툭 집어넣으면 된다는 점이다. 지퍼나 덮개가 없으니 물건을 넣기도 빼기도 좋다. 단, 가방이 비어 있으면 좀 덜렁 거리는 느낌이 있다. 얼마간은 바스켓백은 브롬톤에 달아놓고 출퇴근에 쓰던 나이키 가방을 넣어 다녔다. 출근해서는 그 가방만 쏙 빼서 책상으로 가면 되어서 편하긴 했다. 그리고 집에 가다가 장이라도 볼 일이 생기면, 나이키백은 크로스로 매고 바스켓에는 장 본 물건을 담을 수 있으니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일상사/자전거 2021.04.07

어떻게 열린 질문을 할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 라는 제목이 원서제목 Never Split the Difference보다 나은 것 같다. 제목에 어떻게가 들어간 것도 아주 적절하다. 책 표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이 책은 FBI가 사용하는 협상의 방법에 대한 책이다. 여러 인질극이 사례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범죄자들을 상대로 하는 협상에 대해서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경영대학원을 다니면서 자신이 갈고 닦은 기술을 비지니스 영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하면서 그 방법을 발전시킨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깊은 이론적 배경이나 ‘마음이란 무엇인가’ 따위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이 사람이 사용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책 앞 장에서 잘 설명하고 있는데, 나의 경우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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