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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오프라인 독서모임 - 사람 사이의 인력

얼마 만에 오프라인 독서모임인가. 나는 오프라인 모임을 기다렸는 지 모르겠다. 온라인 모임을 오래 하다 보니 그렇게 익숙해져 버렸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만나니 좋았다. 만남은 대개 오프라인이었지만, 코로나 덕분에 만남의 양식은 다양해졌고, 온라인에 많은 사람들이 적응했다. 오늘 독서 모임의 내용과는 별게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온라인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었나 생각해 본다. 모임 앞 뒤로 소모되는 시간이 적었다. 모임을 준비하는 시간이 적으니, 남은 시간은 또 다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이야기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하게 되어, 나의 이야기가 방해 받는 경우도, 다른 사람의 말을 끊는 경우도 없다. 채팅도 사용할 수 있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오로지 하나의 방식(말..

책/책모임 2022.06.17

하루 딱 두 번의 여유

하루 행사가 두 개였다. 공간혁신을 위한 건축사님과 교사와의 만남. 선택교과에 대한 학부모 대상 설명회. 하루가 참으로 짧고 빠르게 지나간다. 점심을 먹고 잠시 틈을 내어, 양치질을 하러 가기 전에 커피랑 둘이서 시간을 보낸다. 어젯밤부터 목이 조금 아프지만, 그래도 아이스커피가 당긴다. 학교에는 여러가지 일이 있고, 여러 사람들이 일해야 한다. 내 마음 같아서야 더 많은 분들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을 주시면 좋겠지만, 그건 내 마음이고. 모두들 어디에선가 바쁘다. 2시 30분에는 우리 학교 홈베이스와 스터디 카페를 어떤 공간으로 만들지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이후에는 부모님들에게 설명할 자료를 다시 챙겨보며, 빠진 것은 없나 살펴본다. 이번주에는 자출도 전혀 하지 못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오..

특별한 하동 강의

하동고등학교와 오늘 하늘. 일 때문에 가는 출장이 많았는데, 오늘은 초대를 받아서 간 자리다. 하동고 전학공 시간에 강의를 부탁하셔서 거기에 다녀왔다. 주제는 '스마트 기기 사용역량'인데, 저경력 선생님이 많은 학교라, 그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연수를 부탁하셨다. 연수를 기획하고 나를 초대해 주신 부장님 말씀으로는, 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계셨고, 그래서 연락을 하셨다고 했다. 유튜브에 다른 선생님들 보시라고 올린 영상은 이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떤 도움을 받으셨을까. 일단 가겠습니다 하고 원고 걱정은 뒤로 미루고 있었다. 원고를 부탁하시고 서야 부랴부랴 원고를 챙겨보고, 강의의 방향을 정했다. 저경력 선생님들만 계신 것은 아닐테니, 어떤 분이 오더라도 들을 만한 이야기를 ..

세 컵짜리 모카포트 - 나다운 실수

나다운 실수 작은 모카 포트를 사용하다 보니, 커피를 연거푸 마시고 싶은 경우에는 방법이 없다. 하나를 더 사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늘 4컵짜리 혹은 5컵짜리를 사야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 동안 내가 사용하던 게 어떤 크기 인지는 몰랐었다. 새 모카포트를 사면, 신경써서 세척도 두 세번 해줘야 하니 새것 같은 중고가 가장 좋다. 중고나라에서 3컵짜리 비알레티 모카포트를 구입했다. 두둥. 집에 있던 것보다 훨씬 상태가 좋다. 적어도 외관은. 아직은 제대로 맛을 잡는 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크기가 이미 갖고 있던 것과 같다. 기존에 사용하던 게 3컵 짜리였다니. 이전에 사용하던 모카포트에는 원두가 16g정도 들어간다. 새로 구입한 녀석은 18g 정도 들어가는 걸 보면 바스켓 크기는 좀 다른..

일상사/Stuff 2022.06.14

또 출장 - 교육과정부

오늘도 출장이다. 이 정도 출장이면, 교사가 되고 나서 가장 많이 출장을 다니는 게 아닌가 싶다. 매번 수업을 바꾸는 건 너무 어렵고... 아무튼 창원까지 가는 것은 아니라, 학교에서 30분 만에 갈 수 있었다. 이번 연수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2023학년도 입학생에게 적용될 192학점으로의 교육과정 운영(안)이었다. 9월이면 도교육청으로 2023학년도 입학생의 3개년 교육과정 편성표를 제출해야 한다. 9월에 제출이라면, 방학 전에 대강의 협의가 끝나야 한다.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의 변화가 체감상 가장 크게 느껴질 것 같다. 물론, 성취수준 보장 지도 등을 하려면, 반드시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는 만큼, 여유가 생긴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학생들이 느끼기에 일주일에 듣는 수업이 그만큼 적어..

해운대 공영 주차장, 바다, 해변, 6월의 여름

부산 본가에 갈 일이 있어서, 가는 김에 해운대에 가기로 결심했다. 작년 이맘때쯤, 아빠 칠순을 맞이해서 어렵사리 가족들이 일부 모여서 까멜리아에서 식사를 했다. 그때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바로 보이는 해운대 해변에서 아이들이 잠시 놀았는데, 역시나 우리 아들은 너무나 물놀이를 좋아했다. 다시 6월이 되었고, 해운대에서 놀아보지 못한 딸도 데리고 오고 싶어서 오늘은 해운대로 향했다. 목적지로 우선 '해운대 공영주차장'을 찍고 갔다. 공영주차장이 여러 개인데, 오늘 우리 가족은 동백 사거리 공영주차장에 차를 댔다. 최종 목적지는 광장 주차장으로 하고, 경유지로 위치상 먼저 눈에 띄는 주차장들을 경로에 넣고 갔다. 해변의 중앙으로 갈 것은 아니고, 웨스틴 조선에서 바로 보이는 해변에서 자리 잡을 생각을 했기..

여행/국내 2022.06.11

맥주 한 잔으로 주말 시작

딸의 윗니 두 개가 흔들린다고 해서, 아내는 치과를 예약했고, 내가 퇴근해서 딸을 태우고 치과로 갔다. 앞쪽 두 개가 흔들리는 데, 더 많이 흔들리는 이를 먼저 뽑았다. 다른 하나는 2주 후 쯤 뽑기로 하고 치과 예약만 하고 왔다. 지난 주에도 이를 하나 뽑았는데, 이번주에도. 많이 컸다는 생각도 말도 자주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그런 생각을 했다. 빠진 이 자리에 거즈를 물고, 딸은 피를 삼키는 것 같다며 질색을 한다. 그래도 차에 태우고 꽈배기 집으로 가서, 아침으로 먹을 꽈배기를 오랜만에 샀다. 아내는 딸이 먹고 싶다던 크림스파게티를 만들고 있다. 맥주를 한 캔 마시며 얼른 노곤해 지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 밥을 먹기 힘들까봐 기다린다. 맥주는 역시 빈속에 마셔야 좋다던,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수님..

일할 때 집중할 때 내게 도움이 되는 음악

30명 정도 되는 선생님들이 함께 쓰는 교무실에서 가끔 헤드폰을 낀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있어서, 제법 다른 소리를 감춰준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나와 관련 없는 이야기란 별로 없다. 본래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스타일이라 새로운 것, 흥미롭게 생각되는 것에 나는 쉽게 정신이 팔린다. 예전에는 자주 멀티태스킹을 했고, 그래서 일처리도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그래서 집중이 안될 때는 일부러 헤드폰을 낀다. 사람들은 노동요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사람들이 추천하는 음악을 들어본 적도 있다. 제법 열심히 들었던 건, Daft Punk 의 음악이었던 것 같다. 좋은 음악이 많지만, 아주 집중이 잘 되게 해주는 음악은 아니다. 요즘에는 주로 Cinema Paradiso OST를 듣는다. 이 앨범은 아..

일상적인 자전거 나들이

오늘도(?) 출장이 있었다. 고교학점제 관련한 업무에서 가장 힘든 일은 출장이 너무 많다는 게 아닐까.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출장을 다닌다. 간신히 시간이 나면 또 출장을 간다.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장이라 집에는 늦지 않았다. 딸은 좀 일찍 온 나를 보며 폴짝폴짝 뛰었다. 대개 집으로 오면 딸은 바로 씻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로컬 마트로 내가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하니 자기도 따라 나서겠다고 했다.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지만, 마트 주변으로는 차들도 다니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달려야 한다. 그래도 이제 딸은 제법 자전거를 잘 탄다. 자전거는 천천히 타는 게 어려운데, 별 어려움없이 속도를 조절한다. 딸이랑 자전거로 여행할 생각을 한다. 같이 들어가서 우유, 산딸기, 과자를 사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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