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본가에 갈 일이 있어서, 가는 김에 해운대에 가기로 결심했다. 작년 이맘때쯤, 아빠 칠순을 맞이해서 어렵사리 가족들이 일부 모여서 까멜리아에서 식사를 했다. 그때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바로 보이는 해운대 해변에서 아이들이 잠시 놀았는데, 역시나 우리 아들은 너무나 물놀이를 좋아했다. 다시 6월이 되었고, 해운대에서 놀아보지 못한 딸도 데리고 오고 싶어서 오늘은 해운대로 향했다.
목적지로 우선 '해운대 공영주차장'을 찍고 갔다. 공영주차장이 여러 개인데, 오늘 우리 가족은 동백 사거리 공영주차장에 차를 댔다. 최종 목적지는 광장 주차장으로 하고, 경유지로 위치상 먼저 눈에 띄는 주차장들을 경로에 넣고 갔다. 해변의 중앙으로 갈 것은 아니고, 웨스틴 조선에서 바로 보이는 해변에서 자리 잡을 생각을 했기 때문에, 반드시 해변 입구에서 가까울 필요는 없었다.
다녀와서, 해운대 주차장에 대해서 좀 더 검색해 보니, 동백공원 공영주차장이 주차요금도 저렴하고 평도 좋다. 그걸 알았더라면 거기 주차했을 텐데. 해운대에 자주 가본 경험이 없어서 주차가 힘들 것 같아서, 자리가 보이면 무조건 주차해야지 생각했었다. 다음에 간다면, 동백공원 공영주차장을 노려야 겠다.
유념할 점은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공영주차장은 해운대해수욕장 광장 공영주차장인데, 수영장 개장(2022년 6월 2일)과 함께 시즌 동안은 주차장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혼잡 때문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광장 공영주차장이 아닌 곳에 주차를 해야 한다. 일단 주차를 하고 나면, 놀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은 바다를 향해 뛰어갔다.
캠핑용 의자를 챙기고, 테이블을 챙기고, 물이랑 여벌 옷, 수건을 챙겨서 갔다. 모래에 의자가 빠질 것 같아서 방수포를 가지고 가서 깔고 그 위에 의자를 두었다. 아무렇게나 함부로 써도 되는 방수포가 있어서 참 유용하다. 바람이 제법 많이 불어서 방수포가 날리기도 했다. 꼭 파라솔을 하나 사두어야지 생각했는데, 사게 되면 아는 사람들과는 나누어 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진주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은 남일대 해수욕장이다. 역시나 해운대랑 참으로 비교가 된다. 남일대의 경우 해변이 일단 길지 않은데, 작년에 갔을 때에도 수상스키 등에서 기름 냄새가 날려오고, 무려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 남일대까지도 한 시간 삼십 분은 걸린다. 오늘 해운대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50분 정도. 앞으로는 마음은 더 단단히 먹고 해운대로 가거나, 여수로 가게 되지 않을까.
금세 추워졌는지, 자꾸 모래로 덮어달라고 한 딸. 덕분에 나는 열심히 모래를 모아 딸을 덮어줬다. 모래를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 바다가 모두 들어 있다. 작은 조개껍질 알갱이들이 속속들이 숨어 있다.
아들은 파도를 부수며 논다. 밀물이든 썰물이든 물 때에 상관없이 땅을 파고 물을 가두려고 한다. 그리고 추워지면 해변으로 올라가 아직 충분히 데워지지 않은 모래에 몸을 말렸다. 입술이 파래지면서도 먼저 집에 가자고 하지는 않던 아들. 아들이 잘 놀아서 바다며 계곡이며, 물이 있는 곳으로 자주 가고 싶다.
오늘 해운대는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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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분 2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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