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197

집콕놀이 | 얼굴 인형으로 하는 역할놀이

보고 들은 것들로 아이들과 놀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 처음 시작은 딸에게 텐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텐트 가방에 있는 선을 꺼내어 연결해봤지만, 충분히 가벼운 이불이 없어서 실패. 일단 그 선을 이렇게 저렇게 연결해서 거기에 인형들을 위한 짚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레고 피규어들을 태우며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가족을 태우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나서, 가족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얼굴만 잘라내어 짚라인에 태우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만들고 나니, 이것으로 역할놀이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이나 딸에게 엄마나 아빠 역할을 시키고, 내가 아들이나 딸 역할을 하면, 우리 모두 새롭게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아들 역할, 아들이 엄마 역할..

겨울철 대삼각형을 찾아서 아들과 황매산으로..

아들과 별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재작년 겨울 국립부산과학관에서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겨울 밤하늘을 관측하고 과학관을 탐색해 보면서 '별'에 대해 좀 듣기는 했지만, 저는 별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별자리에 대해서는 더 아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전국에서 '광해'(빛 공해)가 가장 적은 중 하나가 '황매산'이라고 하는 걸 봤습니다. 진주에서 5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서 한번 가보면 좋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별자리에 대해서 몰라도 그저 쏟아질 듯 많은 별을 보는 것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일 것 같아서 날씨와 달의 밝기만 유심히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거의 그믐인데다가 하루 종일 날씨도 맑아서 밤하늘 구름도 없으니 별 보기에 좋을 것 같았습니다. 태권도 마치고 온 아..

남해의 겨울 바다 감상

정말 오랜만에 진주를 벗어났다. 아이 둘을 모두 태우고 진주를 벗어나 본 게 얼마만인가? 코로나가 시작되고는 처음인 것 같다. 진주에서 남해까지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3, 4년 전에는 아주 자주 남해를 오가고는 했고, 아이들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아들은 멀미할 것 같다 칭얼대고, 딸도 내리고 싶다 칭얼댔다. 나는 몇 주전부터 바다가 보고 싶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갑작스럽게 뺨을 맞듯 겨울 바람을 맞고 싶었다. 추워서 바라만 봐야 하는 바다가 좋다. 사람들이 없어서 스산한 바다가 좋다. 여름에는 '바다'를 바라본다는 게 어렵다. 더워서 얼른 뛰어들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이 해변과 가까운 해안을 채우고 있어 바다를 온전히 보기가 어렵다. 겨울바다는 그렇지 않다. 추운..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어 아이들이 가끔 어떤 노래가 꽂히고는 한다. 그리고 우리 딸은 그간 몇 곡에 노래에 꽂혀서 아주 여러번 노래 한 곡을 반복해서 틀고 들었던 적이 있다. 최근에 기억나는 노래는 '귀요미'송이었던 것 같다. 나도 온전한 귀요미송을 드어보지 못했는 데, 딸 덕분에 왜 1 더하기 1은 귀요미가 나온 지 알게 되었다. 알콩달콩 데이트를 하던 커플이 서로 충성을 맹세하자며 귀염 떠는 모습이 노래 전체의 가사였다. 어른들의 '가요'인데, 1 더하기 1은 귀요미로 시작되는 가사 때문에 '동요'로도 불리고 있다. 오늘 딸이 꽂힌 노래는 '잘했군 잘했어'였다. 얼마전에 엄마한테 배웠다는데, 분명 처음 들은 건 나에게서 일 것이다. 영감~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전세로 10원..

고등학교 영어교사의 초등아들 영어 고민

아이에게 어떻게 영어를 가르쳐야 할까요? 사실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제가 공부한 부분은 사춘기를 지난 학습자들에 대한 교육방법이나 과거의 연구들이었습니다. 사범대학교 영어교육과에서 배우는 것이죠. 저는 국민학교(흑흑)까지는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에 보습학원에서 선생님이 예비중학생들을 모아 놓고 알파벳도 가르치고, Zoo, Zebra 를 따라 읽게 하셨습니다. 당연히 모든 영어공부는 중학교에 들어가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영어를 공부한 적은 없지만, 영어라는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말의 명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이름이 영어와 한글로 자막으로 나왔었고, 저는 ‘내 힘으로 저 영어이름을 읽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매우 뛰어..

아들 sight words 공부에 사용하는 책

이제 아들이 초등 4학년이다. 영어는 아직 파닉스만 한 수준. 물론 작년부터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기는 하던데,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았다. 3학년이 되기 전에 파닉스 책을 한 번 같이 보고, Sight words(영어 문장에 아주 자주 나오는 단어라, 우선 '탁 보면 읽을 수 있어야 하는' 단어) 단어카드도 같이 봤다. 파닉스가 아직 부족한 것 같아서, 방학 동안에 파닉스를 한번 더 보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Sight words 를 공부할 수 있는 책. 이렇게 복사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구성은 Sight word 단어 따라 쓰기 학습지 아래에 있는 단어를 잘라주면, 문장 빈칸에 단어 채우기 위에서 채운 단어를 다시 쓰기 자신만의 예문 만들어 쓰기 자신만의 예문 만들어 쓰기는 위에서 제..

초등 아들이 학습만화에서 글만 있는 책으로 넘어가는 데 도움을 준 해리포터

아들이 제일 좋아한 책은 모두 학습만화책이다. 마법천자문, 만화로 읽는 그리스로마신화, 살아남기 시리즈, 터닝메카드(이건 학습만화는 아니지만), 태극천자문. 마법천자문은 며칠 전에 50권이 나왔다. 처음에는 한자 카드를 가지고 놀기도 했고, 특히 터닝메카드 책을 읽을 때는 늘 '배틀'을 하자는 아들 성화에 힘들었다. ('배틀'만은 정말 재미가 없어서 같이 해줄 수가 없었다. 재미없기는 '한자배틀'도 마찬가지였구나.) 아들은 제법 일찍 혼자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아들은 한 권의 책을 여러번 읽어주는 걸 좋아했다. 그렇게 같은 그림책을 제법 반복해서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서 아들은 좋아하는 책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다 외웠다. 그렇게 통으로 글자를 외우다가 어느날 차창밖으로 보이는 '약국'이라..

이케아 빌리로 책 정리

아이들 책도 많은데, 내 책까지 자꾸 자리를 차지한다. 올해는 정말 사둔 책부터 읽어야지 다짐하고서는 오늘 또 두 권을 주문했다. 넘치는 책 때문에 집은 치워도 치운게 아니고, 그저 잠깐 가린 것 같다. 소중한 내 책들은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해서 책등이 가려지기 일수다. 이케아에 주문하려고 했지만 온라인 품절. 구매 및 재송 대행을 하는 업체에 주문을 했는데, 가격은 엇비슷했다. 배송을 걱정하긴 했지만 문제 없었다. 무거운 짐이다 보니 경동택배로 배송 받았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포장이 워낙 잘 되어 있었다. 특히나 찍히거나 상처나기 쉬운 모서리에는 완충제가 더 들어가 있었다. 들어서 집으로 옮기는데, 정말 무거웠다. 배송해주신 기사님께 감사. 빌리는 벌써 두번째 조립이다. 이전에 조립했지만 기억날리가..

눈이 가끔 와야 추억이 되요

오늘 진주에 내린 눈은 얼마나 되었을까. 아침에 일어나 뉴스에서 나오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아들은 "진주에도 눈 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상도를 보니 진주까지 눈을 내려줄 것 같지 않았다.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면서 나도 '눈 올 것 아닌데, 하늘은 왜 이리 회색 빛이람.' 하고 생각했다. 한데, 눈이 오기 시작했다. 애기 손가락으로 뜯어낸 솜사탕만 할까. 제법 덩어리가 커서 떨어지기도 천천히 떨어진다. 아들은 휴대폰을 켜고 동영상을 찍는다. "여러분, 진주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 딸은 뭐가 기분이 안 좋은지, 눈을 즐기지도 않고 아침 밥그릇만 붙들고 뿌루퉁해 있다. 나는 혹시나 눈이 계속 오면 장 보러 가기 곤란할 것 같아서 얼른 옷을 챙겨 입고 아내가 시..

가족이 되는 이유

연휴라 가족과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어려서 '누워' 있을 때는 일단 잠만 자면 잠시나마 쉬는 시간이 있었다. 이제 우리 집에 낮잠을 자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아이들은 낮잠을 잊었다. (밤에 많이 잔다고 그러기냐!) 하루 종일 아내와 나를 볶아 댄다. 몸으로 놀아주기, 밖에 같이 나가기는 내 일이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는데, 역시 아이들은 그런 것 따위는 안중에 없다. 오후에 집근처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쌀 10kg을 지고, 메추리알, 맥주, 대파, 딸기를 짊어지고 집으로 왔다. 딸은 외출할 옷을 입고 있다. "아빠가 나랑 오늘 산책 간다고 했잖아." 그렇다. 잠시 잊었다. 일부러 잊어서 쏘리. 손만 씻고 사온 짐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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