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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북소리 모임

2018.08.26. 발행 어제는 책모임이 있었다. 한 달에 한번 모이는 이 자리, 이름은 #먼북소리 본래, 월요일에, 책을 일부 낭독하는 것으로 해서, 먼(mon-day)북소리로 했던 것인데, 복직을 하면서 월요일은 모임을 하기 어려운 날이 되었다. 휴직을 해보고서 더 알게 되었지만, 학교 생활은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바쁘다. 그렇다고 저녁 시간에 마음대로 혼자 돌아다닐 수도 없다. 저녁은 가정을 지켜야 하는 시간이다. 아무튼, 느리게 가도, 책을 안 읽고 모일 때는 있어도 멈추지는 않고 있다. 그리고 책모임이든 책이 없는 모임이든,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모임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 4장 선택. 이 장은 사람들의 손실회피 성향에 대해 다룬다. 그리..

책/책모임 2019.02.26

오베였던 남자

원글 : 2018.08.18. 발행 나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설은 분명, 소설이 아닌 글들이 전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 사실을 전한담녀 짐짓 객관적인 척 하는 글보다 어떤 상황을 더 사실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사실이라는 것은 작가가 선택한 화자의 눈에 비친 진실이라고 봐야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여러가지 책 중에 소설은 두 가지다. 그 중 하나가 위 사진 속 '오베라는 남자' 표지는 내 취향이 아니다. 내용이 이럴 거였다면, '스토너' 같은 표지여야 했다고 생각한다. (잠깐, 스토너의 표지가 어떠했더라...) 아무튼, 오베라는 남자를 읽으면서 나는, "포레스트 검프(책)", "스토..

네 개에 1400원 정도.

원글 : 2018.08.15. 발행 네 개에 1400원 정도. 우리 동네 롯데슈퍼에서는 이 제품을 자주 반값 판매한다. 요플레에는 클래식도 있고 플레인도 있다. '갖은 과일'이 안 들어갔다는 점에서 두 제품은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클래식과 플레인을 구분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롯데슈퍼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품. 하나당 300원 정도다. 대단한 가성비다. 가성비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 결국 가격이란 것은 소비자가 결정할 수 없고, 품질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도도 소비자로서는 한계가 있다. 어떤 것을 사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성능'을 가진 것만 사지는 않지 않은가. 음식은 대개 비쌀수록 맛있다. 비싸다고 무조건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싼 것에서 맛을 ..

일상사 2019.02.26

경주여행, 그, 새학기 준비 책읽기

가족과의 지난 경주 여행은 좋았다. 아이들이 이제 좀 자라서 저녁을 먹고도 동궁으로 나가볼 수 있었고, 거기서 나와 아들과 딸은 킥보드를 타며 내 아내, 아이들의 엄마 곁을 지켜가며 발을 지칠 수도 있었다. 키를 재가며 놀이기구를 탔고 겁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 탔으며, 시장하여 들린 음식점에서는 몇 가지 찬으로도 밥을 잘 먹었다. 낄낄대며 웃고 간지럽히며 놀았다. 저녁을 먹으러간 음식점에서 만난 작은 키의 외국인 노동자를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조선말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었다. 전혀 다른 말이었고, 그는 앞치마를 입고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어 왔다. 한국말이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원글 : 2018.08.14. 발행 내가 아무런 생각..

일상사 2019.02.26

영문법에 대한 특별 수업 시작

원글 : 2018.07.23. 발행 보충 수업을 마치고도, 오후에 남아서 또 수업이 있다. 특별수업. 내 수업 제목은 "덤벼라! 영문법!"인데, 제목처럼 과격한 것은 아니고, 학생들에게 도전적인 수업이 될 수 있기를 하면서 지었다. 문법서를 함께 읽어나갈 텐데, 그렇다고 교사들이 보는 문법서는 아니지만, 몇 개의 문장이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가지게 되는 의미상의 차이에 대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보는 형식으로 해나가려고 한다. 오늘은 첫 수업. '어순'에 대해 공부했고, 자료를 문용 교수님의 '고급 영문법 해설'로 했다. 영어문장을 이해하는 데, end-focus나, end-weight를 이해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자료를 읽으면 학생들이 좀 힘들어 하기는 했..

방학에도 출근, 책상샷

원글 : 2018.07.20. 발행 출근이다. 방학식 다음날에도 출근이다. 이번 방학을 찬찬히 기록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내 책상샷으로 시작. 새로 들인 k380이 주인공이다. 어제는 퇴근하면서 키보드를 가지고 갔다. 1번 연결은 학교 데스크탑, 2번은 아이폰, 3번은 아이패드다. 퇴근하면서 키보드를 가지고 가버리면.....? 책상이 깔끔하다. 집에서 가지고 온 모니터 하나로 구성한 듀얼 모니터. 문서를 보고, 또 다른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 일이 많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 한쪽은 유튜브로 음악영상을 틀어 놓는다. 포스트잇이 제일 쓰임이 많다. 자잘한 기록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건 역시나 포스트잇. 기억하고 여러가지 챙길 게 많은 일은 Workflowy 에 기록하고 처리..

페이스북 벗어나기

원글 : 2018.07.10. 발행 거의 모든 정보를 페이스북으로 얻는다. 거의 모든 연락은 페이스북으로 한다. 페이스북은 인터넷이 아닌데, 인터넷 이상의 것이 되어 버렸다. WWW를 사실상 대체하고 있다. 이를 벗어나는 방법은? 개인 수준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내가 남기고 싶은 글을 '페이스북'에 가두지 않는 게 우선 해볼 수 있는 것.

일상사 2019.02.26

헬멧의 효용

원글 : 2018.07.10. 발행 헬멧의 착용은 이제 의무화되었다. 9월부터는 시행이 들어가고 단속을 할 수도 있다. 헬멧을 쓰지 않고 다니다가 법이 정하니, 본격 시행 전에 익숙해지기 위해 지난달부터는 헬멧을 쓰고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퇴근길이 자전거와 같이 넘어졌다. 원인은 정비불량인 것 같다. 앞바퀴가 갑자기 틀어지면서 핸들이 꺽였고 나는 자전거에서 내팽개쳐졌다. 팔꿈치와 옆구리에 찰과상, 정강이와 종아리에 멍과 찰과상을 입었다. 떨어지는 충격으로 머리도 긁혔는데, 이건 헬멧이 모두 막아줬다. 땅에 닿은 헬멧 우측면은 선명하게 긁혔고, 중앙부 위쪽도 조금 움푹 들어갔다. 설렁설렁 타는 것이라면 나는 여전히 헬멧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전거에 올라타면 힘껏 밟게 된다. 그..

점심시간, 학교

원글 : 2018.04.17. 발행 학교로 복직한 이후로, 커피는 물 마시듯 한다. 그래도 드립력!이 늘어선가.. 내가 내린 커피도 맛있다. 학교의 생활을 '힘들다'라고 말하기엔 어폐가 있다. 학교를 보는 부정적인 시선에서 비롯되는 말인 것 같아서. 집에서 살림하고 애보는 것과는 다른 힘듦이 있긴 하다. 내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늘고. 이런저런 눈치만 보면 뭐든 평균 이하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선생 안되려면 내 뜻대로 뭔가를 해야 한다. 어제 책을 하나 꺼내 읽다가 역시 책이 힘이 됨을 깨닫는다. 생각이 복잡하면 내 생각만으로는 문제도 못 찾고, 그 문제에서 답도 못 찾는다. 그래서 책이 의지가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에너지에 기대어 내 생각을 자라게 할 수 있다...

복직과 개학을 위한 에스프레소

원글 : 2018.03.02. 발행 하루가 일주일 같다. 그래도 개학일이 금요일이라니, 올해는 복받은 기분이다. 1학년 보다는 덜하지만 2학년도 할 일이 많다. 힉급운영에 대한 빙침은 세웠다. 1인 1역할 학급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역할의 예는 몇 개 제시하고, 다음 주 중에 선택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역할을 제안하게 할 것이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반드시 지켜줬으면 하는 것을 전달했다. 종소리에 따라 움직일 것 선생님의 말을 경청할 것 관계의 시작에서 중요한 것은 규칙과 예의이다. 지난 학급들을 돌아보고 성공적인 학급운영은 학생덕으로, 그렇지 못한 한 해는 나의 탓으로 생각하게 되더라. 그렇게 생각할 필요도 없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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