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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최영기)

최재천 교수님의 책으로 시작한 ‘서가명강’시리즈.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에서 서가명강 이라는데.. 잘 만든 이름은 아닌 것 같다..만.. 그래도 책은 괜찮다. 최재천 교수님의 책도 좋았고, 그 다음 고른 이 수학에 대한 책도 괜찮다. 그다지 수학을 잘 했던 편이 아니라, 몇 개 안 나오지만 수학 공식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따라갈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수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 수학을 배우는 학생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 아이에게 수학을 시키는 부모에게 하고 싶은 것은 뚜렷하게 전해진다. 수학의 시작과 본질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완전한 시각의 제시다. 그리스시대의 수학은 철학의 한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것도 ‘완전한 형태’를..

‘거울나라의 앨리스’로 가기 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드디어 읽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우리말로 번역된 것을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2시간에서 3시간이면 읽어낼 양이었다. 영어로 읽을 때는 자꾸 실패했는데, 내가 저자 루이스 캐럴의 언어유희를 알아들을 만큼 충분한 영어실력이 없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은 이유는, 그 다음 작품인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읽기 위해서였다. 최근 읽은 책에서나 다른 책에서도 저자들이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인용하거나 언급한 적이 여러번이라 무슨 책일까 궁금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지 않고 거울나라의 앨리스로 넘어갈 수는 없다. 어릴 때 만화로나 본 적은 있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이제 읽지 않고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시기가 되..

작은 북소리 : 함께 자라기(김창준)

작은 북소리 : 함께 자라기(김창준) 독서모임 하는 날에는 늘 하늘이 좋은 것 같다 자기성장에 있어서 이 책만큼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두껍지도 않은 책인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밖에 없다. 오늘은 함께 자라기를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줌으로만 진행하는 방식에 지겨움과 모자람을 느끼고, 만나고 싶은 갈망을 느껴 작은 북소리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했다. 7월 1일부터 진주에서는 완화된 거리두기로 8명까지는 모일 수 있지만, 오늘 모임을 정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기준이 완화되었다고 해서 바로 우르르 모이기도 힘들기는 하다. 함께 자라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우선 부제에 달려 있는 애자일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저자도 설명하려 애를 쓰지만, 쉽게 설명할 ..

책/책모임 2021.07.02

산미구엘과 딸이 오기 전까지의 시간

시험 감독을 마치고 학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편한데 학생들은 대부분 점심을 먹지 않고 간다. 시험 기간에 제공되는 식사고 무상급식이다. 하지만 안 먹고 가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자전거를 타고 출장을 갔다. 같이 가는 선생님이 태워줄까 물어봤지만, 자전거 타고 가는 게 더 좋아서 거절했다. 날씨와 상관없이 자전거를 타는 게 훨씬 좋다. 이제는 브롬톤 타는 데 익숙해져서 10킬로 정도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진주 시내는 멀어봐야 모두 30킬로 안이다. 아니 대부분은 20킬로 안 일 것 같다. 일을 하는데 하늘이 꾸물꾸물 급히 색을 바꾼다. 무엇이든 바싹 구울 것 같은 볕이었는데, 금방 비를 뿌릴 듯 찡그린다. 레인 재킷은 준비했지만, 비가 안 오는 개 더 편하다. 가방에 씌울 방수 커버를 두고 왔기 ..

찢겨진 마음 - The Broken Circle

찢겨진 마음 - The Broken Circle 요즘 Kindle로 읽고 있는 책은 아마도 작년에 아마존에서 받은 책이다. 책의 날을 맞아 무료로 나눠줬었는데, 한참을 읽지 않다가 최근에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을 보면서, 세계 곳곳의 전쟁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가 아프가니스탄에까지 관심이 가서 그런 게 아닐까. 이 책 The Broken Circle은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여성이 그 당시를 생각하며 쓴 책이다. 외국서적에는 특히나 이러한 종류의 회고록(Memoir)가 많은데,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방법이지 않은가 싶다. 오늘은 책을 읽고, 그 중 한 부분을 밑줄 긋고 잠시 생각해 봤다. “One cannot exist with a heart to..

6월 독서모임 먼북소리 :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그냥 좋은 장소에서 주변의 사람들을 열렬히 환대하는 데 대한 책인 줄 알았다. 내 앎이 너무 적거나 내 상상력이 너무 지나쳤던 것. 저자 김현경은 사람을 정의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라는 소설로 프롤로그를 시작하며, 우리는 어떻게 인간(종)에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람이란 ‘사람 취급 받는다’ 라고 할 때 쓰는 그 사람에 가깝다. ‘인간’과 ‘사람’이란 단어에 무슨 차이가 있나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있다. 일상어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선예도 높게 정리하면 그렇다 역시나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장소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면, 자리가 필요하다. 이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고, 이 공간은 사람이 가지고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된다. 이 자..

책/책모임 2021.06.18

학년 중심 전학공 활동 : 인생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 학교는 꽤 열심히 전학공(전문적 학습 공동체)을 운영해 왔다. 그 업무를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열정을 가지고 진행해 왔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올해 나는 이 학교가 처음이라 이전까지의 진행 사항은 이야기로 들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학년 단위 중심으로 전학공을 운영한다고 했다. 우리 학년부의 경우, 내가 그 일을 맡게 되었고, 학년 내 모임을 진행하고 필요한 돈을 사용해야 한다. 첫번째 모임은 책으로 하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는 전학공의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 공동체라는 믿음 혹은 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 따라서 서로 원해서 만드는 그룹이 아니라면, 진행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성장을 도우려면, 서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믿고 의지하는 마음은 누가 억지로 만들어 ..

삶을 읽는 힘, 리터러시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김성우X엄기호 이렇게 책을 읽지 않고 독서모임에 참여하다니… 아니다 그냥 참여가 아니라 내가 호스트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선택했고, 나는 그 중 2장을 간신히 읽었다. 빠지는 분이 생겼지만, 그래도 오늘 나까지 여섯명이 모였다. 세 명에서 시작했는데, 적게 모여도 6명이라니 다시금 대단하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라면 6~7명 정도가 적당하다 싶다. 그 이상이 된다면 운영의 묘가 반드시 필요하리라. 누구에게 마이크를 주고,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지, 전체 진행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선택해야 한다. 근황 늘 그렇듯 근황으로 모임을 시작한다. 이제 줌으로 만나는 것도 어쩔 수 없이 적응이 된 것 같다. 다시금 진주에는..

반려견 아니고 반려책

진주문고의 새로운 코너 오랜만에 진주문고에 찾았습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사람이 인터넷 서점으로 책을 주문하니까 '서점'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 머릿속에는 '알라딘'이니 '교보'따위가 생각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진주에는 _'진주문고'_가 있고 그래서 너무나 좋습니다. 서점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일' 따위는 잘 없는데, 그래도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서점에 가는 것도 꺼려졌습니다. 한 두 달만에 진주문고를 찾은 것 같습니다. 서점은 늘 책들의 다툼이 있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책들이 쏟아지고, 그 책들은 새로운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이미 있던 책들은 자리를 내주어야 하지만, 서점이란 공간에 담을 수 있는 책의 양은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자기 얼굴을 내밀고 전시되던 책이 책등만 보이게 전시되고 나..

일상사 20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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