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북소리 : 함께 자라기(김창준)
독서모임 하는 날에는 늘 하늘이 좋은 것 같다
자기성장에 있어서 이 책만큼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두껍지도 않은 책인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밖에 없다. 오늘은 함께 자라기를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줌으로만 진행하는 방식에 지겨움과 모자람을 느끼고, 만나고 싶은 갈망을 느껴 작은 북소리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했다. 7월 1일부터 진주에서는 완화된 거리두기로 8명까지는 모일 수 있지만, 오늘 모임을 정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기준이 완화되었다고 해서 바로 우르르 모이기도 힘들기는 하다.
함께 자라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우선 부제에 달려 있는 애자일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저자도 설명하려 애를 쓰지만,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용어다. 애자일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종의 일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저자 김창준은 애자일 방법론을 활용해서 사람들을 코칭하고, 대기업 강의를 다니며 사람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성장하는 전문가가 배우는 방식에 대해 특히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렇게 자신의 배움을 일궈 나가서 결국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까지 개선하는 데에까지 이 책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일을 하면서 성장하기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일은 변화가 적고 예측 가능한 일이다. 예측가능성이 떨어지고 변화 무쌍한 일에 능숙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게 좋다. 나의 경쟁자가 기계가 되어서는 안된다.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양적으로만 증가한다면 기계가 찍어내는 것과 별 다를 바 없다. 질적으로 발전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면, 일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일하는 과정이 도전적이도록 만드는 것은 더 좋다.
나는 수업을 준비하는 게 가장 많이 하는 일이고, 학생들과 대면하고 시나브로 학생들이 성장하도록 돕는 게 일이다. 내가 준비하는 수업이, 학생들을 대하는 방식이 조금씩 나아지려면, 하나하나 수업을 준비할 때나 학생들을 대할 때 배움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방법에 대해 힌트를 주고 있다.
뛰어난 전문가의 속성 파악하기
뛰어난 전문가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자신만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 빠르게 전문가에 가까워지려면, 전문가가 일하는 방식이나 학습하는 방식을 카피할 수 있으면 좋다. 그러려면 우선 전문가가 배우고 일하는 방식을 분석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까지 드러내놓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선 뛰어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라고 권하고 있기는 하다.
나는 학생들의 영어독해 실력 향상을 위해서, 우선 내가 어떤 식으로 독해 자료에 접근하는 지 살펴보고 분석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독해 자료에 접근하도록 수업을 구안해봤다.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 지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 학습이 일어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피드백인데, 나는 아직도 내 수업에 대해서 피드백을 제때,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다. 그 방법을 궁리한 적이 있는데, 잊고 있었구나. 내 수업이 나아지려면, ‘열심히 수업을 잘 만들겠다’라는 의지보다는 내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해줄 적절한 사람을 구하는 게 일단 중요하겠다. 그 후보는 누가 될까. 동료교사이거나 뛰어난 학생이 되지 않을까.
아무튼 전문가의 속성을 파악하게 되면, 그 통찰을 배움의 밑천으로 삼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실천해야 한다.
실천실천
방법론은 결국 방법론일 뿐이다. 실천이 없다면, 이 책은 무용하다. 그림 그리는 방법에 대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책을 읽는 것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단, 그림을 진짜 그리고, 글을 진짜 쓰기 시작할 때에만.
방법론을 읽고 나서도 허탈해지는 것은 내가 하나의 실천도 하지 않을 때다. 이 책은 손에 쥘 때마다 나의 등을 두드린다. 앞으로 나아가라고. 오늘 모임에서 각자가 키우고 싶은 역량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도우며, 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실천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럼, 한달 후, 혹은 일년 후 쯤에는 더 나아져 있을까.
일단 내 수업에 피드백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에 대해 글을 쓸 때 다시 읽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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