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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관계를 그리워 한다.

학생들은 관계를 그리워 한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김현수) Photo by Chris Montgomery on Unsplash 학생들이 그리워 하는 것은 관계. 학생들의 학업이나 생활습관이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교육부가 내놓은 정책은 실시간 화상수업의 확대다. 그렇게 하면 학생들이 좀 더 성실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선생님이 전화하고, 부모님이 깨워서 수업 앞에 앉아 있게 하는 데는 성공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이 공부를 하는 것이고, 그게 관리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과의 관계는 나도 목마른 부분이다. 관계에 성공해야 학생의 변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보면 더 좋을 것 같지만, 매일 본다고 학생 간 관계가,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나아지는 것은 아..

시험 기간을 앞두고 Zoom 으로 아침 조례

나도 얼굴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부시시한 얼굴로 학생들이 아침에 얼굴을 드러내고 조례를 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잠자는 게 중요하고, Zoom으로 하는 조례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오지 않는 주간에는 특별히 전달할 사항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학생들이 오는 주에도 저는 조례나 종례는 짧게 하는 편입니다. 훈화 말씀은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전달해야 할 내용이 좀 많으면 따로 종이에 정리해서 게시합니다. 들어야 할 게 많다고 해도 그걸 모두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 주가 시험이라 이번주 조례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반장과 부반장에게 가벼운 게임을 진행..

개인정보보호법과 교사 처벌

개인 정보 보호법과 교사 처벌 학교 안에서 유통되는 메시지를 보면, 교사를 겁주는 내용이 제법 있다. 오늘 받은 메시지의 핵심은 이것 . 개인정보보호법 제 29조를 위반시에는 해당되는 개인에게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메시지에 언급된 내용이 개인정보보호법 제 29조라 한번 찾아봤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인 정보란? 이 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란 살아 있는 개인에 관한 정보로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정보를 말한다. 가. 성명, 주민등록번호 및 영상 등을 통하여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 나. 해당 정보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더라도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하여 알아볼 수 있는 정보. 이 경우 쉽게 결합할 수 있는지 여부는 다른 정보의 입수 가능성 등 개인을..

학교 관련 2021.04.21

출근하자 마자 하는 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지만 학교에 도착하면 내가 1등이다. 발열체크를 도우러 오시는 분 빼고는. 자전거를 정리하고 컴퓨터를 켜고, 커피 포트에 물을 끌이면서 내가 하는 일은 메모다. 아침에는 두 가지 메모를 한다. - 오늘 반드시 해야할 일 - 반별 수업 진도 확인 Notion 에는 수업 시간에 무엇을 얼마나 했는디 기록한다. 무엇을 해야할 지는 포스트잇에 써서 수업용 클리어 파일에 붙여서 들어간다. 온라인 기록의 장점은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고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자기기 가 필요하다는 점은 큰 제약이다. 포스트잇에 쓴 메모는 사라져 버릴 수 있으니 쓰고 나면 없어져도 되는 내용을 쓴다. 해야 할 일도 노션에 쓰지만, 두번 쓰더라도 포스트잇에 먼저 쓴다. 포스트잇에 손에 잘 익은 만..

학생이라는 초록이들

매일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하고 있다. 아침에 세수하고 나서 면도하듯, 잘 마른 빨래를 곱게 개어 놓듯 누가 하라는 사람이 없어도 내가 해야 해서 시간을 쪼개어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매일 글이 술술 나오는 것은 아니다. 술술 나오는 글이라도 술술 읽히지도 않는다. ‘누가 읽고 뭐라 해도 괜찮다. 잘 쓴 글을 빚으려는 게 아니라, 일단 무조건 글을 빚어가며 잘 빚어가겠다 노력해야지’ 라는 다짐으로 글을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줄을 쓰고 그 다음 줄을 이어가기가 힘들 때가 있다. 그러면 책을 꺼내 들게 되는데, 그런 책 중 하나가 ‘글쓰기의 최전선’이다. 글쓰기를 가르치며 자기 글쓰기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고 고민한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나도 무엇에 대해서도 글을 일단 쓰기..

학교 관련 2021.04.14

없애자, 개근상

다양한 분들의 노력과 영향(?) 덕분에 학생들의 생기부는 제법 간소화되고 있다. 오로지 대학입학이라는 관점에서만 생활기록부가 관리되고 평가되는 것 같아서 아쉽지만, 학교 교육과정에 직접 관련된 내용만 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학교에서 수상한 상은 생기부에 입력하기는 하지만, 대입자료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학교에는 누구라도 받아갈 수 있는 상이 있다. 개근상이다. 오늘은 이 상을 없애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코로나 시대에 아프면 쉬세요라지만, 여전히 학교에는 개근상이 있다. 아파서 시면 병결석이다. 시험일이 아니라면, 아프면 학교에 오지 않을 수 있다. 하루 정도는 부모님 전화 통화만으로도 가능하고, 며칠 이어진다면 진료를 봤다는 자료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

학교 관련 2021.04.12

학생을 못 만나 더 피곤한 이유

출근길은 매일 매일이 새롭다. 자연은 반복되는 게 아니라, 늘 새롭다. 출근길은 엄연히 일하러 가는 길이 맞지만, 일을 하는 건 아닌 상태라서 충분히 풍경을 즐길 수가 있다. 아침마다 계절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온다. 따뜻해졌나 싶으면 다시 차가운 바람을 내보내고, 다시 추워진건가 생각하면 더운 햇볕을 내어준다. 사람이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든다. 사람이 신경을 쓰고 준비를 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야외로 나가 날씨의 변화를 느끼면, 더욱 강력하게 살아있다(being alive)고 느끼게 된다. 오늘 아침에는 강변으로 안개가 일렁이고 있다. 마치 천천히 끓는 것처럼 아래에서 위로 일어선다. 햇볕을 뚫고, 나무 사이에서 드러난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창문을 열고 커피를 내린다. 학생들과 줌으로 아침 조례..

담임이 하는 일을 학생이 알게 하라

코로나 시대 담임, 청소하며 학생 기다리기 오늘은 목요일. 아침에는 줌으로 조례를 하며, 학생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아침 조례를 하는 이유는 잠을 완전히 깨고 공부할 준비를 마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요즘에는 줌에서 만나서 간단한 게임을 하고 헤어진다. 그 사이 학생들에게 자가진단을 모두 마치게 한다. 수업 진행되는 사항을 보고, 학생들이 수업을 제때 듣고 있는지 확인한다. 들어야 하는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에게는 문자를 보내고, 가끔 전화를 한다. 오늘은 목요일. 오후가 되어 교실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지지난주에 청소를 할 때 보니 청소를 다 하고 났는데, 먼지 덩이가 많이 보였다. 학교 의자 때문이었다. 의자가 좋기는 한데, 이 의자는 의자 다리 아래에 먼지가 잘 뭉친다. 그러니 빗자루로 쓸고 ..

영문법 | 5형식 문장에서의 보어(complements)

문법 내용을 수업 준비할 때는 간략히 정리된 책이 아니라, 두꺼운 참고도서를 읽기를 좋아합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주고 작은 차이까지 설명해주기 때문에, 결국 전체 내용에 대한 내용을 깊게 해줍니다. 학습이란 정교화의 과정이니, 개괄적인 부분부터 세세한 내용까지 폭넓게 접하는 것이 결국 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줍니다. 문법 준비를 하면서 읽는 책 중에 가장 좋아하는 책은 Ron Cowan 이 쓴 The Teacher’s Grammar of English(Cambridge, 2011)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법 영역 전반을 다룰 뿐더러, EFL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상황에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가 자주 틀리는 부분까지 설명하고,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에 대한 제..

구글드라이브 | EBS 온라인 수업 안내하고 미수강자 관리

이게 최선인가? EBS 온라인 클래스 EBS 온라인 클래스는 차라리 작년이 더 낫지 않았나 싶다. 실시간 수업 기능을 넣은 것 빼고는 나아진 게 전혀 없다. 코로나 라는 초유의 사태 라는 스포트 라이트는 작년에 모두 받고 꺼져버린 것일까. 원활한 온라인 수업을 위한 지원은 이제 거의 없다. 와중에 경상남도에서 아이톡톡이라는 서비스를 네이버와 손잡고 출시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시간 수업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LMS(Learming Management System)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를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이나 방법을 정부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럼 이건 그냥 알아서 쓰라는 말이다. 그 와중에 실시간 수업이 아닌, 과제제시형이나 (영상강의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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