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얼굴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부시시한 얼굴로 학생들이 아침에 얼굴을 드러내고 조례를 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잠자는 게 중요하고, Zoom으로 하는 조례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오지 않는 주간에는 특별히 전달할 사항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학생들이 오는 주에도 저는 조례나 종례는 짧게 하는 편입니다. 훈화 말씀은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전달해야 할 내용이 좀 많으면 따로 종이에 정리해서 게시합니다. 들어야 할 게 많다고 해도 그걸 모두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 주가 시험이라 이번주 조례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반장과 부반장에게 가벼운 게임을 진행하게 했습니다. 모두 완전히 깨서 공부를 할 준비를 하는 게 좋으니까 게임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장은 끝말잇기도 하고 이야기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음성으로 하다 보니, 서로 안 듣고 있는 경우도 있고, 마이크를 켜고 끄는 시간만큼 지체 되기도 해서 채팅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는 점을 빼면 괜찮았습니다.
이번주에는 조례는 짧은 시간에 끝내기로 합니다. 시험공부를 해야 해서 학생들 마음이 바쁠거라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 8시에 학급 조례 Zoom 회의 열기 - 학생들 대기실 대기
- 8시 30분 조례 시작
- 학생들은 그날 주제에 대한 댓글 남기기
- 오늘 하루 목표를 써보세요.
- 집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 8시 40분에 조례 끝
대부분 학생들이 시간맞춰 들어와서 조례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학생들이 모두 제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줘서 그렇겠지요. 한 두번 늦던 학생도 아침 조례에 잘 참여해달라고 이야기하자 늦는 법 없이 잘 따라주고 있습니다.
아침 조례를 하면서 자가진단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확인하고, 안 들어온 학생이 있으면 친한 학생에게 연락을 좀 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종례가 끝날 쯤에는 자가진단도 모두 끝나고, 학생들도 모두 깨어 있게 됩니다.
오늘은 학생들에게 ‘너무 오래 안봐서 보고 싶다. 오늘 청소 잘 해놓을테니까, 다음 주에 보자’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 주는 화요일부터 시험이라 월요일 하루만 학생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시험이 끝난 주에는 또 온라인 수업. 이게 정상인가 싶습니다만, 가라앉지 않은 지역 내의 코로나 감염이나 전파를 생각하면, 또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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