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출근하지만 학교에 도착하면 내가 1등이다. 발열체크를 도우러 오시는 분 빼고는.
자전거를 정리하고 컴퓨터를 켜고, 커피 포트에 물을 끌이면서 내가 하는 일은 메모다. 아침에는 두 가지 메모를 한다.
- 오늘 반드시 해야할 일
- 반별 수업 진도 확인
Notion 에는 수업 시간에 무엇을 얼마나 했는디 기록한다. 무엇을 해야할 지는 포스트잇에 써서 수업용 클리어 파일에 붙여서 들어간다.
온라인 기록의 장점은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고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자기기 가 필요하다는 점은 큰 제약이다. 포스트잇에 쓴 메모는 사라져 버릴 수 있으니 쓰고 나면 없어져도 되는 내용을 쓴다.
해야 할 일도 노션에 쓰지만, 두번 쓰더라도 포스트잇에 먼저 쓴다. 포스트잇에 손에 잘 익은 만년필로 서걱서걱 쓰다면, 획 하나하나에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다. 부산한 하루를 보내기 전, 이런 시간이 정말 좋다.
이걸 다 하고 나면 아침 조례시간이 되기를 기다린다. 커피를 마시면서 마음을 데운다. 학생들을 다 보내고 나서도 이런 시간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생각하지만 퇴근 시간 전에 그런 시간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아, 아직도 야근 권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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