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련 392

성적표 발송하는 날

휴 내 성적도 아닌데, 보며 한숨을 쉰다. 성적표를 받고 기분 좋은 웃음 짓는 학생을 본 기억이 없다. 시험이 없으면 공부 안 할거라 말하는 어른이 가끔 있는데, 시험 없이도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리라. 세상이라는 복잡한 문제에는 뾰족한 답이라고는 없지만, 가끔 복잡한 문제를 둘러 가고 싶고, 갈피를 못 잡는 표정을 피해 가고 싶다. 시험 따위 필요없다 일갈하는 낭만주의자는 아니지만, 이미 받은 성적을 두고 너무 후회할 필요가 없다. 부모님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나는 이렇게 썼다. 1차고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성적의 높고 낮음에 관련없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번갈아 가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 뒤쳐지지 않고 수업 ..

학급활동 마니또 실패기

학급 활동에 실패는 없다. 실패는 없지만, 잘 되는 활동도 있기는 하다. 그간 담임을 해오면서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도 뜻깊으면서도 학생들에게 재미를 주는 학급 활동은 매달 단체 사진 찍기였다.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것(그게 교실을 바로 나가기만 하는 것이라 할 지라도)을 학생들이 힘들어 혹은 귀찮아 할 때는 있었어도 모두들 카메라 앞에서는 즐거웠고, 출력된 사진을 보면 더 즐거워 했다. 올해에도 매달 학급 사진 찍기는 진행 중이다. 단,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이 교차되면서, 두 주 정도 등교하면 한 달이 가버린다. 자칫하면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칠 수가 있다. 지난 달에서는 그래서 교실에서 30일이 되어서야 찍을 수가 있었다. 학생들과 학급 친구들끼리 친해지기 위한 활동을 생각하다가 마니또..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의 걸림돌

최근 내 블로그 유입 통계를 살펴보면서, 구글 검색에 의한 유입이 상당히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면서, 구글은 전세계 검색을 도맡아 하다시피 하고 있다.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모바일 검색에서는 구글이 단연 앞설 것 같고, 네이버는 웹 기반 검색에서 그나마 힘을 내고 있지 않을까? 다음daum은? 글쎄.. SEO란 블로그 관점에서 보면, 내 블로그 글이 검색 엔진에 잘 노출될 수 있도록 설정을 해두는 것이라 보면 된다. rss를 등록하고, sitemap.xml 을 제출하고 등등 기본적인 요령이 몇 가지 있다. 나도 그 설정은 끝냈다. 올해 3월 검색을 통한 유입 순위를 보면, 네이버 검색이 압도적이다. 다음 검색은 네이버의 절반. 구글 검색은 두 검색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

수동태에 있어 학생들의 과잉일반화

수동태에 대한 학생들의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 영어문법 지도와 관련해서 학생들에게서 쉽게 관찰되는 현상이 과잉일반화이다. 하나의 규칙을 배우면, 그 규칙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 상황에까지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모국어를 학습하는 유아에게서도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사에 (e)s가 붙어서 복수를 만드는데, 이때 가장한 발음은 /s/, /z/, /iz/ 등 다양하다. 헌데, es로 끝나는 모든 단어를 /iz/로 발음하는 경우도 그런 일반화가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 고등학교 1학년에게 수동태를 가르치고 있다. 수동태를 언제 쓰는지?(맥락, 기능), 어떻게(형태) 쓰는지? 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우선 주어진 동사를 be동사 + 과거분사 형태로 바꾸는 '형태'에..

최고의 블로그용 이미지 호스팅 서비스 Imgbb

블로그는 작성한 글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에 게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감상부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정보까지 다양한 내용을 올립니다. 문제는 어떤 글을 쓰기 시작하더라도 모두 끝맺고 블로그에 올리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쓰다 만 글, 썼지만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기는 어려운 글도 있습니다. 미완성, 비공개, 공개인 글을 모두 한 곳에 모아두어야 나의 기록이 되겠지요. 블로그는 발행의 용도만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 곳으로 모을 공간이 우선 필요합니다. 그렇게 모두 모아두면, 나중에 블로그를 옮기거나, 블로그를 없애는 경우에도 나의 글은 내가 가지고 있게됩니다. 저는 블로그를 옮겨본 적도 있는데, 그때 텍스트는 어떻게든 백업할 수가 있는데, 이..

시험이 끝나도 갈 곳은 없고

오늘 시험이 끝났습니다.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4월이 모두 지나가 버렸습니다. 3월에 사진을 찍었고, 저는 매달 사진을 찍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서 학교를 벗어나려고 하는 학생들을 붙잡고 우리반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시험이 끝났지만 학생들이 마음편히 놀러갈 곳은 없습니다. 밥 먹고 커피숍 가서 맛있는 음료수 마시고, 노래방 가서 소리도 질러야 하는데, 몇 명이서 모이는 것부터 눈치가 보입니다. 이 틈에도 어쨌든 잘 쉬기를 바랍니다. 수고했다.

번역 : 트라우마에 입각한 원격 교육을 위한 네 가지 핵심 우선 과제들

김현수 선생님의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을 며칠 전 읽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Venet 이라는 분이 코로나-19라는 사태 때문에 아이들이 받게 되는 충격과 그를 감안한 교육을 위해 필요한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 웨비나를 언급하길래, 찾아봤습니다. 그 내용이 좋아서 일단 읽어보고,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해서 급하게 번역해서 공유합니다. 원문 : www.kqed.org/mindshift/55679/four-core-priorities-for-trauma-informed-distance-learning Four Core Priorities for Trauma-Informed Distance Learning | KQED Not being able to see students face-to-fa..

학교에서의 메신저 사용, 줄여야 하지 않을까?

문자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의사소통을 생략했다. 다시 말해 문자는 거울신경세포를 거치지 않고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좋고싫음이나 이해를 제외하고 규칙과 명령을 지키게 만들기 위한 도구로 가능했다. 물론 문자는 지식을 집적하여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기능이 있고, 개념을 날조함으로써 사상. 종교. 과학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이제 어떤 학교에서나 메신저를 사용한다. 3월처럼 신학기에는 메시지가 하루에 50개가 넘게 오기도 한다. 하루에 그렇다. 4월인 지금도 평균 20개는 오는 것 같다. 그 메시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이걸 해달라, 저걸 확인하라.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공문에 대한 안내 내용도 있다. 메신저의 장점은 분명하다 어려움없이 필요한 때 사용가능하다.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하지 않..

학교 관련 2021.04.27

학생들은 관계를 그리워 한다.

학생들은 관계를 그리워 한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김현수) Photo by Chris Montgomery on Unsplash 학생들이 그리워 하는 것은 관계. 학생들의 학업이나 생활습관이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교육부가 내놓은 정책은 실시간 화상수업의 확대다. 그렇게 하면 학생들이 좀 더 성실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선생님이 전화하고, 부모님이 깨워서 수업 앞에 앉아 있게 하는 데는 성공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이 공부를 하는 것이고, 그게 관리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과의 관계는 나도 목마른 부분이다. 관계에 성공해야 학생의 변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보면 더 좋을 것 같지만, 매일 본다고 학생 간 관계가,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나아지는 것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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