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련 392

수능시험장 준비는 괴로워

2020.12.02 - [학교 관련] - 수능, 코로나를 대비하라 수능, 코로나를 대비하라 수능 전날은 대개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모두 수능일이 다가올 걸 알지만, 그와 함께 일어날 많은 일들을 미리 걱정할 겨를은 없다. 수능 감독으로 가거나, 수능시험장 본부요원이 되어야 한다. yagatino.tistory.com 몸이 무거운 데는 이유가 있다 아침부터 몸이 무겁다. 내일부터 고등학교는 일제히 온라인 수업에 들어간다. 목적은 수능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서다. 혹시나 모를 감염으로 수험생이 감염되거나, 수험생을 감염시키는 일이 학교에서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얼마나 감염되었고 또 학교 내 감염이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피할 수 있는 위험은 피하는 게 좋다. 내일..

기초학력 미달반 마지막 수업

드디어 영어 기초학력 미달반 수업이 끝났다. 꾸준히 출석한 학생도 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진 학생도 있었다.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빠지는 학생이 있으니 그런 지속성을 유지하기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다수 대 1의 구도를 벗어나서 학생들과 앉아서 이야기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두 가지 목표 이번 수업에서 반드시 유지하고 싶었던 것이 두 가지다. 학습 태도에는 너그럽게 반응하기 대화의 방식으로만 수업하기 학습태도 방과후 8교시에 하는 수업이라 학생들은 휴대폰을 가지고 수업에 온다. 수업 중 휴대폰 절대 하지 말 것이라고 하지 않았다. 많으면 7명, 적으면 3명 정도의 학생과 수업을 했지만, 그중 자주 휴대폰을 확인하는 학생은 두 세명 정도였다. 시험에 반드시..

수업 듣는 기계들과의 대화

수업 듣는 기계들과의 대화 창체 시간 할당된(?) 영상은 모두 보고, 감상문도 모두 받고 아이들에게 그냥 좀 쉬라고 했다. 반장은 심리테스트 같은 것을 들고 와서 나한테도 해보라고 한다. 나는 혈액형도 믿지 않고, MBTI도 혈액형과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도 한번 해보라고 한다. 궁금하다며.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MBTI 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곧 MBTI에 대한 자료로 수업을 해봐도 재미있겠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MBTI에 관심 많은 거 맞지?라고 물어본다. 목요일 7교시, 창체시간을 이렇게 여유 있게 보내다 보니, 이대로 주말이면 좋겠다 싶었다. 나는, 오늘 금요일이면 좋겠다. 했는데, 아~ 싫어요. 한다. 왜 주말이 좋잖아 했더니 안 그렇단다. 금요일에는 학원을 12시에 마친다..

고등학교 학급비로 구입한 보드게임

우리 학교에는 학급자치운영비가 책정되어 있다. 한 학급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13만원 정도. 연초부터 어떻게 쓸까 고심을 했고, 학생들에게는 “무엇을 사든지 우리반이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고 하고 생각할 시간을 줬다. 나는 체육대회는 없지만 반티도 좋다고 생각했다. 한번 날 잡아서 같이 입고와도 좋을테니까. 학급 의견판에 여러 의견이 나왔다. 시간을 두고 답을 받는 가운데, 보드게임이 제법 나왔다. 그래서 일단 보드게임으로 정하고 어떤 종류를 구입하면 좋을지 의견을 받았다. 체스, 장기, 루미큐브는 당연히 들어갔다. 학생들이 다양한 보드게임을 아는 게 아니라서, 아내의 추천을 받았다. 아내는 보드게임에 관심이 많고, 우리 집에는 보드게임이 많다. 집에 한 서른 개는 있지 않을까. 더 될 지..

모범학생 표창을 어떻게 줄까나

정신없는 일상은 계속되고, 학교 생활은 줄어들지 않는 양초같다. 타오르고 타오르고 타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서 더 많은 웃음을 찾게 된다. 그리고 나는 분명 예전보다 더 많이 웃어주고 있다. 웃어야지 생각하지 않고도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다. 교사는 학생을 대하면서 자꾸 후회하게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작년보다 내가 나아진 것 같으면, 작년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된다. 11월에는 학생들에게 모범상 표창을 한다. 일년에 두 번, 혹은 세 번 가량 학급 학생들 중 모범이 될 만한 학생들에게 상장을 주고는 한다. 올해 1학년부터는 대입에 수상기록은 반영되지 않지만, 어쨌든 의미있는 기록이다.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오로지 대입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기준을 두고 짜맞춰 지는 것 같지만, ..

소감문 잘 쓰라고 이야기 하려다 다크나이트 이야기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선택할 때 힘을 가지게 된다. 오늘은 학생들에게 쓴 소리를 하고 말았다.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실망했고 걱정된다고 했다. 여러가지 불만족스러운 부분에서 시작했겠지만, 체험학습 후 소감문을 받았다. 체험학습을 가기 전에 질문을 받았고, 그 질문 중 두 개 정도를 선택해서 소감문을 쓰도록 했다. 그런데 여러 명의 학생들은 분량도 내용도 부족했다. 질문 하나에 두 줄 정도 답을 쓰고, 관찰한 내용도 깊이가 없었다. 더 나은 관찰을 위해서 더 지도를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지금 고 1의 경우, 자소서도 없고 교사 추천서도 없어서 생활기록부 기록이 중요하다. 모두 교사가관찰한 내용을 쓰는 것으로 학생들이 어떤 내용을 선택하거나 기록을 요구 혹은 부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업 활동이나 학급 ..

사과데이에 편지받고, 교직에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다

사과데이 행사가 있었다. 어떻게 정한 걸까. 아무튼 사과 하는 날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전교 학생회에서 편지와 사과를 가지고 배달을 하러 다니더라. 편지를 모으고 분류하느라 일이 많았겠다. 나에게도 편지가 세 통 와 있었다. 사과를 하는 편지는 아니었고, 사과 데이를 맞이해서 쓴 학생들의 편지였다. 모두 우리 반 학생들에게서 온 편지였다. 생일에 받는 롤링페이퍼가 아닌 편지라 특별한 느낌이었다. 답장도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편지였다. 조금씩 다른 내용이었지만, 모두 같은 내용도 있었다. 학급 학생들에게 하나하나 신경 써줘서 고맙다는 내용. 그랬었나? 나는 한 5, 6년 전 학생들에게서 받은 평가가 생각났다. ‘그다지 학급 학생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표현이 제법 있었다. 아마도 교원..

딱 하루치의 통영 | 체험학습통영기 | 통영체험학습기

미래를 사는 것처럼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마스크를 쓰고는 있었지만, 같이 버스를 타고, (마스크를 쓴 채로) 남학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여학생들은 까르르거리고, 우리 모두 같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지난달에 체험학습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이렇게 계획은 세우지만, 언제 이 계획을 뱉어내어 버려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진짜 갈지 안 갈지 확실한 게 없는 상태에서 세우는 계획은 우뭇가사리묵같았다. 박경리 기념관에서 친구 이름 찾기 박경리 기념관에서 간단히 설명을 듣고, 기념관에 있는 낱낱의 글자들에서 친구들의 이름을 찾아 사진으로 찍었다. 우리 반에는 셉이라는 글자가 이름에 들어간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의 앞번호 학생은 울상이 아니 죽을 상이 아니 욕 나오는 상이 되었고, “세”와 “ㅂ”을 따로 ..

고등학교 기초학력 미달 영어수업에서 단어 함께 외우기

고등학교 기초학력 미달 영어수업에서 단어 함께 외우기 기초학력 미달 영어수업도 이제 제법 횟수를 거듭하고 있다. 예상했던 것(?)처럼 학생들이 수업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절대 쉽게 실망해서는 안된다. 이 학생들이 겪고 있는 학습에 대한 어려움은 다른 학생과는 다르다. 놀라운 성과는 1차 고사 전에 몇 번의 수업으로 요령을 터득한 한 학생이 영어 성적이 거의 수직 상승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내신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기초 따위는 필요 없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험을 준비하는데에는 분명 전략과 요령이 필요하다는 게 확실하다. 이제 2차 고사를 대비해서 준비를 하고 있고, 1차 고사 전보다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그만큼 학생들은 학습량이 많고, 지치기도 쉽다. 내가 나가는 수업 진도 만큼 모두 다..

2학기와 다음 학년도 업무분장

2학기가 되면 대개 학생도 교사도 학교에 적응이 된다. 학교에서의 일상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몸에 익는다. 서로 부딪히는 일은 적어진다. 교사들 간에도 적응이 되어서 서로의 거리를 제법 유지한다. 가까운 사람은 가까운데로, 먼 사람은 먼데로 유지한다. 그리고 나면 다음 학년도에는 어떻게 생활하게 될까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현재에 충실해야 행복하다고 하는데, 누구나 그런 잠언을 따를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하겠지만, 보통 인간의 레벨에서는 그게 쉽게 가능할리가 없다. 올해의 불편함을 겪고 나면, 내년은 어떠해야 할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쯤 되면(그러니까 2학기 1차 고사를 치고 나서 쯤이면), 내년에는 뭘 해야 할까? 하는 질문들을 서로 하게 된다. 나도 생각을 해보고 있다. 담임을 하고 있는 교사가..

학교 관련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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