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16

Geer Top 2인용 4계절 텐트, 브롬핑을 꿈꾸며.

Geertop 2인용 4계절 텐트를 구입했다. 브롬톤으로 떠나든, 제레미스 오로라로 떠나든 자전거에 텐트, 침낭, 매트를 싣고 캠핑을 떠날 생각이다. 언제 떠나야지 하는 계획이 없지만, 텐트는 늘 관심있게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외국 미디어에서 평가한 비와 바람에 강한 텐트 목록을 봤는데, 그 중 상위에 올라와 있는 텐트가 있었다. 그 텐트는 4인용이어서, 같은 제조사의 더 작은 텐트를 골랐다. 무게는 3킬로그램으로 아주 가벼운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격대는 15만원이다. 싼만큼 대단한 내구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입문자에게는 입문용이 맞다. 그리고 시도해봤다가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다. 오늘 텐트가 도착했고, 거실에서 피칭해봤다. 2인용이지만, 높이가 아주 높아서 공간성이 좋다. 더..

일상사/Stuff 2021.10.23

달빛 데칼코마니

달님이 강물에 세수한다. 꽃 본 듯이 그걸 사진으로 사람들이 찍고 있고, 나는 굳이 멈추어 카메라를 꺼내 본다. 내 눈에는 가깝더니, 카메라로는 멀기만 하다. 사랑하는 게 아니라도, 관심을 갖고 보는 것들은 큼지막해 보인다. 내 마음이 화면이라면, 화면 가득 채운다. 그래서 다른 이들은 저렇게 명명백백한 것을 왜 못 보나 의아하게 생각하게 된다. 세상을 오해하고, 그러면 세상도 나를 오해하기 쉽다. 내 눈 너무 명확한 것은 내가 그것을 오래 봐왔거나, 열심히 보고 있거나 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니 내 곁을 지나는 사람, 내가 보는 방향을 같이 보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내가 보고 있는 게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내가 더 잘 이해라려고 고개를 박는데, 덕분에 나는 오해가 가능하다. 이해의 깊이만큼 오해는 ..

10월의 다이소는 핼로윈을 준비하는 데..

10월의 다이소는 핼러윈을 준비하는데. 10월은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신혜철의 목소리로 듣는 “When October Goes” 가 떠오르는 달. 10월이 지나고 나서야 애타게 찾게 되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그리고 오늘은 갑자기 핼러윈데이. 전혀 연관성 없는 것들을 묶어서 이건 10월입네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다. 사람은 무엇이든 카테고리에 집어넣으려고 하고, 그렇게 집어넣고 나면 모쪼록 안심하는 기분이 된다. 복잡한 개인 대신에 국적이나 언어로 스테레오 타이핑하는 건 인간의 그런 속성 때문일까. 그러면서도 차별하지 않아야 하니 인간의 발달한 뇌는 살아가며 고려해야 할 게 정말 많고 복잡하겠다. 오늘 교무실에서 젊은 선생님들과 핼러윈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나는 젊은 선생님들은 핼러윈 파..

경상남도 교육청 독서길라잡이 | 작가 되기에 빠진 아들

https://readingedu.kr 경남 교육청 독서 길라잡이 경남 교육청 독서 길라잡이 readingedu.kr 초등학생들의 독서활동을 도와주는 사이트가 있다. 나는 처음 들었는데, 학생들이 읽은 책에 대한 퀴즈를 풀거나, 독서감상문을 쓰거나, 독서화를 그리거나, 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나도 작가되기 라는 코너에서는 자신이 직접 쓴 글을 올릴 수가 있다. 엄마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아들은 일요일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교육청에서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메뉴가 깔끔한 편이다. 제법 많은 책에 대한 퀴즈가 있고, 퀴즈를 맞추고 댓글을 달면 점수가 쌓이는 방식이다. 레벨업도 되나 본데, 정말 상당히 많은 책을 읽어야 높은 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보통의 가족의 가장 보통의 하루에 대한 기록

어제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고, 또 누운채로 유튜브를 더 보다가 12시를 넘겨서 잠이 들었다. 덕분에 아침에는 늦잠이다…라고 해도 8시에 일어나버렸다. 아내는 아침에 내가 늦잠을 자도 깨우지는 않는다. 물론 일어나면 일을 해야 하긴 한다. 오늘은 특별히 놀러 다녀온 곳도 없다. 아이들은 왠일인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지 않았고 날이 추워서 일까 나도 별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너무나 평범해서 별 일 없이 지나간 하루를 기록해둔다. 아들과 딸은 9시 30분에 각자의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한다. 아들은 구몬수학을 해야 하고, 생각수학 문제도 풀어야 한다. 대개 문제를 풀다가 틀리거나 엄마한테 모르는 걸 물어본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하다가 쉽게 기분 나빠하거나 지쳐한다. 아내는..

나의 모카포트 신메뉴 : 모카거품라떼

학교에서 늘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마시니, 혹시나(즉 아주 가끔) 커피를 사 마실 일이 생기면 ‘라떼’를 주문한다. 그리고 아주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 같으면 가끔 바닐라 라떼. 하지만, 대개 밖에서 커피를 사마시는 일 따위는 좀처럼 없고, 나를 위해 가족들을 모두 커피숍으로 데리고 가는 일도 없다. 아이들을 대동하고 가족나들이를 할 때에는 편의점에서 액상커피를 사가는 것으로 대신한다. 요즘에는 집에서 주로 모카포트를 사용하는데, 모카포트를 처음 샀을 때는 푸와악~ 커피가 넘치기도 하고, 추출이 안되기도 하고, 추출을 했어도 기분 나쁜 맛만 잔뜩 나던 때가 있었다. 익숙해지면 기능도 나아지는 건지, 요즘에는 내가 모카포트로 내린 에스프레소도 마실 만하고, 따뜻한 물을 더해서 아메리카노로 마셔도 좋다. 단, ..

일상사/Stuff 2021.10.17

한참 늦게 ‘8월의 크리스마스’ 보기

“8월의 크리스마스” 넷플릭스에 이 영화가 있었다. 나는 본 적이 없는데, “너무 유명한 건 보기 싫어서.” 말하기에는 그 얘기를 들을 사람도 없다. 사진관은 거의 사라졌다. 그곳 주변의 이야기들, 그것에서의 이야기들은 이제 어디로 갔을까. 영화 초반 나는 신은하씨보다 전미선씨를 보고 놀랐다. 사람은 가도 이야기는 남는구나. 내 이야기를 남길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삶은 내 이야기를 남길 수 없는 사람들의 삶과 어떻게 얼마나 다를까. 누구든 행복하길.

토요일 외출 | 진주문고 | 충무공동 하모 |

어제밤부터 비가 왔고, 내일은 기온이 2도까지 떨어진다고 해서 뭔가 마음이 움츠러 들었다. 뭐든 하러 갈 수 있을텐데 밍기적 거리면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딸은 당장 자전거를 타러 나가자는데, 하늘을 보니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워 자전거를 포기. 진주문고 간 게 오래된 것 같아서 딸이랑 진주문고로 가기로 했다. 집에 책은 충분히 있지만, 서점에 가서 책구경하고 혼자 책 고르는 경험이 필요하다. 진주문고 혁신점에는 머리핀이나 머리띠 이쁜 것들이 많아서 딸은 지난번에 갔을 때도 그 코너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었다. 오늘은 머리핀 같은 것은 (이미 많이 샀으므로) 사지 않기로 하고 갔다. 딸은 "구경은 하고, 이거 이쁘다 말만 하고 사지는 않을께." 약속 했다. 오빠의 영향 덕분에 요즘에는 주로 "흔한남매"책을 읽..

블로그는 반말로 써야 할까? 존댓말로 써야 할까?

생각해보면 꽃 피우는 일이 괴로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대로 괴롭고 슬프니 내가 보인다는 말도 맞겠다. 또 생각해보면 시를 쓰는 사람들도 좀 그렇기도 하다. 책은 반말 책을 보면 모두 반말이다. “~다”로 끝난다. 가끔 “~니다.”도 볼 수 있긴 하지만, 그건 가끔이다.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또 같은 글을 브런치에 올리기도 하면서도 반말로 해야 할까, 존댓말로 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블로그는 존댓말 블로그에서는 특히나 “~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네*버 블로그에 가면, 마치 내 글을 읽고 있는 사람과 아주 깊은 관계에 있고, 반드시 서로 존대해야 하고, 내가 쓰는 글은 일종의 편지 같은 글이라 존대로 쓰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분들은 자신의 글을 읽을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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