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토요일 외출 | 진주문고 | 충무공동 하모 |

타츠루 2021. 10. 16. 18:34

어제밤부터 비가 왔고, 내일은 기온이 2도까지 떨어진다고 해서 뭔가 마음이 움츠러 들었다. 뭐든 하러 갈 수 있을텐데 밍기적 거리면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딸은 당장 자전거를 타러 나가자는데, 하늘을 보니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워 자전거를 포기. 진주문고 간 게 오래된 것 같아서 딸이랑 진주문고로 가기로 했다. 

집에 책은 충분히 있지만, 서점에 가서 책구경하고 혼자 책 고르는 경험이 필요하다. 진주문고 혁신점에는 머리핀이나 머리띠 이쁜 것들이 많아서 딸은 지난번에 갔을 때도 그 코너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었다. 오늘은 머리핀 같은 것은 (이미 많이 샀으므로) 사지 않기로 하고 갔다. 딸은 "구경은 하고, 이거 이쁘다 말만 하고 사지는 않을께." 약속 했다. 

 

내 마음대로 입을래 

오빠의 영향 덕분에 요즘에는 주로 "흔한남매"책을 읽는 딸이지만, 글밥있는 책으로 뭘 읽힐까 고민하고 있다. 지난번에 딸이 골랐던 "내 마음대로 입을래!" 라는 책을 같이 재미있게 읽어서 '리틀 씨앤톡' 시리즈에서 좀 더 골라 보기로 했다. 

 

이 책은 "나도 이제 초등학생" 시리즈인데, 아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로 여러 작가과 삽화가가 작업을 했다. 지난번 책을 읽었을 때, 딸은 자기와 꼭 닮은 주인공이 나오는 그 책을 좋아했다. 오늘은 보자마자 이 책을 골랐다. 요즘 구몬학습도 하고 엄마랑 받아쓰기도 해서 제법 숙제가 늘었다. 내용이 어떤지 모르지만, 분명 감정이입할 수 있을 듯. 

 

해리포터 기숙사 세트 

아들은 따라 나서지 않고 봐뒀던 책을 주문했다. 중간에 보이는 "해리포터 래번클로 기숙사세트"다. 일종의 학용품 세트라고 보면 된다. 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해리포터 팬이라 우리 아들은 하나씩 저 기숙사 세트를 모으고 있다. 아들은 해리포터 모든 시리즈를 2번 읽었고, 요즘에도 틈만 나면 다시 읽는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게 된 계기는 해리포터 지팡이 컬렉션이었다. 지금 검색해 보니 구판은 절판되고, 개정판이 나오면서 가격이 더 뛰었다. 이런이런. 

2021.01.23 - [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 초등 아들이 학습만화에서 글만 있는 책으로 넘어가는 데 도움을 준 해리포터

 

영천강 하모 

진주문고로 가려고 차로 김시민 대교를 넘어가는 데, 하모가 보였다. 하모는 진주시에서 만들었다는 마스코트인데, 제법 인기가 있었나 보다. 인형은 경품으로만 제공하는데, 이걸 구하려는 사람도 많다고. 금산에 하모가 있다고 해서 우리 가족도 한번 보러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충무공동에 와 있었다. 이리저리 옮겨놓는 것일까? 아무튼 딸은 꼭 가까이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고 책을 모두 고르고, 그림책도 두 권 읽고 나서 이성자 미술관쪽으로 가서 차를 주차하고 영천강으로 내려갔다. 

 

캐릭터도 귀엽지만 이름도 잘 지었다. 요즘 "하모"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본 적은 별로 없지만, 이쁜 말이다. 

하모는 "그럼, 당연히, 물론이지" 정도의 뜻으로 사용되는 경상도 사투리이다. 

 

나와 딸과 하모 

하모랑 딸 사진을 많이 찍어주고 나랑도 같이 인증샷. 하모는 마치 하와이에서 방문객을 환영하는 원주민 같구나. 날씨는 차갑고 비도 추적추적 내렸지만, 그래도 좋았다. 밝고 맑은 느낌이었다. 

 

딸과 돌팔매질 

다른 아이가 돌을 던지는 걸 보더니 따라하는 딸. 날아간 돌이 하모의 배꼽이 되어 버렸다. 

 

 

하모 이벤트 

 

인형을 주는 이벤트 응모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으로 할 수 있다. 블로그는 안되나? 인스타그램도 페이스북도 끊었는데.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으니, 소위 SNS라고 할만한 것은 페이스북이 통째로 집어삼켰구나. "외제"에 민감한 정서를 갖고 있으면서도 "지배적인" 서비스의 틀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인형을 받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딸과의 외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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