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Instant blogging 127

비봉산 산수유 하이킹

산수유를 볼 때에야 네가 산수유 꽃을 좋아했구나 생각한다. 꼭 봐야만 피어나는 감성이 있다. 지난 주말 올랐던 비봉산. 코로나의 위협을 견디고 나니 미세먼지는 우습게 느껴지는 착시효과가 있다. 약간의 미세먼지를 뚫고 봄 기운을 느꼈다. 나란한 우리 아들, 딸. 봄맞이 하이킹을 선뜻 따라 나서려 하지 않았지만, 우리 부부보다 훨씬 열심히 봄날을 휘이휘이 젖고 다녔다.

야근 중 딸의 전화

봄방학 없는 봄. 오늘은 10시까지 일을 하다가 왔는데, 다 마치지 못했으니 아마도 일요일에 학교에 가야할 것 같다. 밤 9시가 되기 5분 전, 딸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지금 바로 와. 아빠, 나 어제 아빠가 사온 폴라포 먹고 싶었는데, 못 먹었어. 엄마가 먹지 말래. 왜? 미술 학원 갔다 와서는 공부하라 하고, 피아노 학원 갔다 와서는 씻으라 하고, 그 다음에 밥먹고.. (딸은 억울한 듯 분한 듯 목소리가 떨린다. 나는 그 목소리를 듣고 코 끝부터 눈물이 나려고 한다) 할 거 하다 보니 먹을 시간이 없었구나. 내일 우리 차 타고 놀러 갈 때 먹어. 아니, 난 책 보면서 먹고 싶단 말이야. 그래도 어쩔 수가 없네. 이제 잘 시간이고. 내일 먹어야지. 자고 있어 아빠 좀 더 하다가 갈께. 응. 안녕~...

아내의 코로나와 내가 차린 세 끼

아침은 가볍게(?) 그레놀라. 아이들은 원하던대로 누룽지를 끓여준다. 아들에게는 계란 후라이 두 개와 어제 사둔 햄. 햄만 먹고 계란을 그대로 남겼길래 내가 처리했다. 점심은 딸과 나가서 죽을 사왔다. 쇠고기야채죽, 전복죽. 2개를 사서 잘 먹고, 1인분 정도가 남았다. 오늘 택배로 도착한 간식들 중, 제일 맛있던 제주도 과즐. 양이 많지 않았지만, 이에 붙지 않으면서도 맛있다. 아이들 학원 간 사이에 아메리카노 한 잔. 딸과 죽을 사러 갔을 때, 딸이 먹고 싶다는 귤도 샀다. 집에 먹을 게 많은데도, 자꾸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딸. 오늘은 내게 딸기를 내놓으라고 했다. 저녁은 샌드위치와 크림스프. 나는 양배추 삶은 것으로 쌈을 싸서 먹었다. 아이들이 다시 학원 간 사이에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모두 열..

미라클 출근

집을 나서는 시간 6시 10분. 30분 가량 달린다. 7시가 되기 전에는 신호등은 깜빡이기만 해서 눈치껏 도로를 건너면 된다. 체육관으로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땀이 나지만, 대형선풍기로 땀을 말리며 머리도 말리고 옷도 입는다. 그 사이에 출근할 때 입었던 반바지와 긴팔티셔츠의 땀은 마른다. 7시 출근. 집에는 일찍 가야 하니 출근을 좀 더 앞당기기로 했다. 혼자 내리는 커피라 에어로프레스로 후다닥 커피를 내린다. 보온병에 옮겨 담고 자리로 가서 앉는다. 컴퓨터를 켜고, 네이스를 한번 보고, 공람된 공문을 확인해서 처리한다. 그리고 오늘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업무들, 다음주까지 진행되는 업무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봤다. 여러 선생님들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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