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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Instant blogging

양귀비 출근길 활짝 핀 양귀비. 출근길, 치마를 펼친 것처럼 바람에 하늘 거리는 양귀비 꽃. 닥종이 같은 꽃잎이 햇볕에 반쯤 속을 드러낸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는 길,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 차를 탈 때보다 덜 서두르는데도, 웬만해서는 자전거를 멈추게 되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은 멈춰서 햇볕에 제 아름다움을 뽐내는 양귀비 꽃을 잠시 본다. 세상에는 내 관심을 바라는 대상이 많고, 나도 그렇다. 사람들이 꽃 같아서, 내 눈도 손도 바빠 가끔은 피로해서 그냥 나도 길가에 핀 꽃이되 눈에 띄지 않는 꽃이었으면 한다. 더보기
익룡발자국전시관에 거북이 익룡발자국전시관에 발자국이 있는 작은 짐승들이 왔다 거복이, 도마뱀, 배.. 이름은 들었으되 기억은 못한다 4살 난 거북이 앞에 자리를 잡고 지켜본다 고개를 박고 물을 마시는 거북이 한 꿀떡 두 꿀떡 넘어가는 시간이 한 4초 입에 담은 물이 목을 넘어가는 게 보인다 입에서 목까지의 거리는 3초 이상 이 글을 때리며 내가 커피를 넘기는 시간은 촌급 나는 얼마나 쾌속으로 사는가 느리게 사는게 장수의 요령이리라 더보기
니로 연비 기록 29.4 오늘의 대단한 일 : 니로 연비 기록 70킬로 미터 정도 국도와 시내 주행을 하고 연비 29.4km/L 주행 중에는 리터당 30km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아무튼 최고 기록이다. 연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들에게는 '액체인 기름으로 어떻게 차를 움직이게 만들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줬다.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차를 타지 않아야 하겠지만, 타야 한다면 가솔린으로 연비 좋은 차를 타야 하지 않을까. 전기차가 깨끗해지려면 전기를 만드는 과정도 깨끗해야 한다. 국도 제한 속도가 80킬로였기 때문에, 크루즈 컨트롤로 계기판상 85로 맞추고, 더 느린 차가 있으면 잠시 가속해서 추월했다. 에어컨은 실내온도 22.5도 맞춘 상태였다. 더보기
진주자동차검사소에서 올란도 정기 검사 작년에 산 올란도의 정기검사일이 다가왔다. 언제할까 틈만 엿보다가 오늘로 예약을 해뒀었다. 2시 20분 예약이었는데, 2시에 맞춰갔고, 별 다른 어려움없이 검사를 마쳤다. 예약시간에 정확하게 맞춰갈 필요는 없구나. 정기검사 예약을 하는 란에 ‘그 외 궁금한 점’을 남기는 곳도 있길래, “DPF 클리닝은 어떻게 언제 해야 합니까?” 라고 남겼다. 검사가 끝나고 ‘판정소’로 갔더니, 검사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고, 다음 검사는 2년 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DPF에 대해서는 차량을 만든 회사에 문의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대부분 클리닝 같은 거 안 하고 타시던데요.라고 덧붙이시더라. 흠. 일단 DPF 클리닝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타는 것으로. 더보기
실탄 11발과 경찰의 총에 맞은 소녀 오늘 아침 본 뉴스. 공권력에 대한 위협, 범죄자에 대한 경찰의 순한 대응… 이런 것들이 기사로 나더니, 오늘에는 그런 우려(?)를 씻어줄 기사가 나왔다. 실탄 11발이라니. 실탄 발사까지 가기 전에 여러가지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구두로 경고를 하고 테이저 건을 사용하고 하는 등등. 그리고 오늘 뉴욕타임즈에서 본 기사. 칠레에서 온 14살 짜리 소녀. 경찰이 한 용의자를 쫓다가 쏜 총알에 죄없는 이 소녀가 죽었다. 경찰의 ‘재빠른’ 총기 사용에 대한사람들의 목소리가 높다. 공권력의 사용이란 엄중한 것이다. 적절한 균형이란 매우 찾기 어려운데, 그 상황이 늘 다양하기 때문이다. 결국에 어떤 한쪽의 힘이 강할수록 대응 강도도 높아지는 것은 아닐까. 같은 날 이 두 기사를 보니, 우리는 과연 사회의 안전을 .. 더보기
초전동 아침 산책길에 보게 된 오리들 영하 8도. 묵직한 음식물쓰레기통, 가득찬 플라스틱 재활용쓰레기. 버리지 않을 수 없어서 옷을 잔뜩 껴입었다. 나선 김에 영하 8도의 아침을 음미하기로 하고 털모자를 쓰고 장갑도 챙긴다. 탈탈탈 음식물 쓰레기를 털어넣는다. 2킬로가 넘는다. 생수가 담겨온 패트병은 또 분리하고 다른 플라스틱은 한 데 담고. 영하 8도는 장갑 없이는 손을 내놓고 다니면 안되는 기온이구나… 손가락이 운다. 음식물쓰레기통이랑 재활용쓰레기를 담았던 포대자루만 우리층에 살짝 내려놓고 다시 1층으로 간다. 추위야 기다려라. 누구집 자전거인가. 간밤에 너무 추워 물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하늘을 보니 달도 질렸다. 뒷짐지고 걷는데, 바람이 불어 눈이 시리다. 눈물은 속눕썹에 맺혀 얼까말까 고민한다. 바람이 옆에서 분다. 내 오른쪽에서.. 더보기
Ricoh GRD 산청 동의보감촌 미로 캠핑 다녀오는 길 들린 산청 동의보감촌. 넓은 단지라 붐빔이 없다. 햄버거를 먹고, 미로로 들어섰다. 좀처럼 길을 잃기는 어려운 미로. 편백 나무 사이를 걸으며 황토 체험을 해야 하는 곳인데, 맨발로 걷는 이 아무도 없다. 높이서 보면, 그저 꼬불꼬불 걷는 길. 좁은 공간을 실컷 펼쳐 실컷 걸었다. 더보기
월아산 일출과 금목서 평소보다 10분 일찍 나섰다. 그러니 딸의 자는 얼굴만 보고 나선 것. 아침 기온은 8도인데, 내가 자전거로 최소 20킬로 정도로는 달릴테니 체감 온도는 6도? 긴팔 기능성 티셔츠를 입고, 예전에 사둔 유니클로 경량패딩 조끼를 입고, 거기에 파타고니아 나노 에어 재킷을 입는다. 이 차림으로 견딜 수 있는 기온은 어느 정도일까. 늘 찬바람은 손끝에서부터 전해진다. 여차하면, 두꺼운 장갑을 껴야지 생각하고 있다. 아니다, 올해에는 바미트를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자전거로 다리를 건너는데, 하늘이 불긋불긋 하더니 내게 일출을 보여준다. 딱 나만보라고 손바닥을 쥐었다가 펴서 해를 빼꼼히 꺼내 보여주는 것처럼 빼꼼 보여줬다. 나만 보고 사진으로 남겼다. 나만 본 해를 담고 기분이 좋아져 경쾌하게 페달질. 아침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