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설날 연휴가 되면 고향 친구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추석 때도 마찬가지. 까치설날에 밤에 우리는 모여서, 통닭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도 있지만,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을 하면서 그 만남은 점차 어려워지기는 했다. 그리고 몇 해 전 친구들 간의 단톡방이 깨지면서, 거기에 코로나까지 더 해서, 몇 해 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학교 워크숍 중 차를 마시게 되었고, 차 관련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 생각이 났다. 이러저러해서 네 생각이 났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부산 오나? 짧은 답을 받고, 우리는 오늘 만났다. 악수를 하는데, 오른팔이 아프단다. 혼자 넘어졌다고. 농구, 야구를 좋아하고 잘하던 녀석이 혼자 넘어졌다니.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