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는 시간 6시 10분. 30분 가량 달린다. 7시가 되기 전에는 신호등은 깜빡이기만 해서 눈치껏 도로를 건너면 된다. 체육관으로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땀이 나지만, 대형선풍기로 땀을 말리며 머리도 말리고 옷도 입는다. 그 사이에 출근할 때 입었던 반바지와 긴팔티셔츠의 땀은 마른다. 7시 출근. 집에는 일찍 가야 하니 출근을 좀 더 앞당기기로 했다.
혼자 내리는 커피라 에어로프레스로 후다닥 커피를 내린다. 보온병에 옮겨 담고 자리로 가서 앉는다. 컴퓨터를 켜고, 네이스를 한번 보고, 공람된 공문을 확인해서 처리한다. 그리고 오늘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업무들, 다음주까지 진행되는 업무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봤다. 여러 선생님들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내가 정리해야 하기도 해서 써본다.
7시 30분부터 쓰기 시작한 글이 8시 10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선생님들에게 메시지로 보내는데, 출력하면 A4 한 장 반의 분량이었다. 그렇게 긴 내용을 채울만큼 내 업무 이야기가 많다. 개조식으로 쓰지 않고, 편지 쓰듯 썼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끝까지 읽으신 당신이 따봉"이라고 덧붙였다. 몇 분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오신다.
<img src="https://i.ibb.co/99rymfG/image.jpg" alt="브롬톤 퇴근길" border="0">
출근이 빨랐던 덕분일까, 우리 부서 선생님이 내가 해야할 몇 가지 기안을 해주시겠다고 해서일까 퇴근이 늦지 않았다. 5시 40분. 장마가 시작되고 나서는 흐린 하늘을 이고 지고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그저 뜨겁기만 하다. 달궈진 도로가 열을 뿜어내고, 비스듬한 해는 지기 전에 더 뜨겁게 불탄다. 그래도 여유를 부리며, 사진도 찍어본다. 페달링을 하는데, 커피색이 되어가는 내 다리에 반짝 땀이 맺힌다.
어제 새벽에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3시에 깼다가, 쉽게 다시 잠이 들지 못했다. 꿈 속에서도 일을 한 건지 머리가 복잡했고, 다시 자려고 누워도 머릿 속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오늘 갑작스럽게 부서회의를 열고, 부서 선생님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해야 할 일은 여전하고, 그러니 서로 한 팀이 되어야 견딜만 하다. 도와주겠다는 선생님 덕분에 나는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졌다.
내일 출근 목표도 7시. 8시가 되기 전부터 잠이 온다. 미라클 모닝이 되려면, 빠른 취침이 필수다. 7시에도 겨우 겨우 힘들 게 일어나고는 했는데, 자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밤 10시 언저리에 잠자리에 들면서는 6시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가 않다. 좋은 루틴은 일단 편안한 수면, 충분한 숙면에서 시작된다. 내일은 더 많은 일을 해서 쳐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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