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195

결국에는 딸의 확진

글 쓸 게 없다고? 딸에게 코로나를 주마.. 같은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 딸이 일어나며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몸을 만져보니 뜨겁고, 목덜미는 더 뜨겁다. 물을 한 잔 주고, 체온계를 갖다주니 딸은 체온을 재어본다. 38.7도. 나는 나가서 마스크를 끼고 왔다. 이건 코로나가 분명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방학의 시작은 아내의 코로나로, 딸의 방학의 끝은 딸의 코로나 확진으로. 글감을 고민하는 내게 불운이 찾아와 글감을 던진 것처럼 나는 어리둥절 했다. 며칠 전 지침을 보니, 만 11세 이하나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확진시 보호자 중 최대 2명까지 같이 격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격리를 하면? 이에 대한 복무는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여전히 우리는 아파도 쉬지 못하고, 지침에 의존할 수 ..

매일매일 딸과 라이딩

딸과 매일 매일 자전거. 유아용 자전거는 아무리 굴러도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오르막은 편하지만, 내리막은 불편하다. 딸은 자기의 자전거가 생겼고, 무려 7단까지 기어가 있다. 뒷드레일러에만 기어가 있어서 '아주 빠른' 속도는 도저히 낼 수가 없겠지만, 유아용 자전거에 비하면 쏜살같이 빠르다. 유아용 자전거를 타고 가던 길을 새자전거로 가면, 딸의 말대로 "진짜"를 백번 붙인 것만큼 쉽다. 어제도 나갔고, 오늘도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내 목표는 10킬로 정도다. 오늘 스트라바 기록을 보니 50분 정도 자전거 안장 위에 있었고, 9.5km를 갔다. 일단 10킬로를 달렸으니, 다음에는 편도 10킬로도 가능하겠다. 우리가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많이 찾는 목적지는 충무공동에 있는 진주문고와 팔공티다. 그..

내가 있어서 엄마 찾기?

아이들이 엄마를 찾기 시작한다. 나랑 자전거도 타고, 서점도 가면서도 엄마를 찾는다. 아직 더 기다려야 하고, 이틀을 더 나와 보내야 한다. 오전 시간, 아들에게는 영상 편집에 대해서 가르쳐줬다.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어제 찍은 영상을 모두 옮기고, 루마퓨전으로 컷편집을 알려주고, 영상의 배속을 조정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vllo앱으로 음악 넣는 방법도 알려줬다. 컷편집을 하면서 ‘쓸데없이 많이 찍으면 나중에 힘들다’를 실감하더라. 아무튼 3분이 조금 안되는 우리의 영상이 완성되었다. 딸에게는 레고를 하나 펼쳐주고 같이 부품도 찾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계속 도와주지 않아서 그럴까.. 완성은 하지 못 했다. 오늘도 진주문고에 갔다. 오랜만에 본점으로 갔다. 나는 좋아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아이들..

종이 신문 사설과 상금

아들은 사설에서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를 밑줄 그었다. 이건 다 내가 상금을 걸었기 때문이지만, 아들은 별 어려움 없이 찾아냈다. 익숙한 내용도 아닌데, 잘 찾아내서 나도 놀랐다. 저녁 시간 딸의 문제집을 같이 보고 있었다. 짧은 글에서 ‘사실’을 찾아 쓰는 문제였다. 그 문제를 본 김에 ‘사실’과 ‘생각’(의견)을 구분할 줄 아느냐 물으니 그렇단다. 그래서 갑자기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예문을 만들게 되었다. - 아빠는 우리 딸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 돼지바가 메론바보다 싸다. - 사람들은 여름을 싫어한다. - 내일 날씨가 맑으면 좋겠다. 머리를 짜내어 묻는데, 딸은 잘 맞춘다. 그리고는 “우리 반 애들 다 그정도는 맞혀.” 란다. 나는, 그건 니 생각이지. 사실은 아니야. 라고 했다. 딸은 자..

풀타임 주부

어제부터 달을 내가 재우고 있다. 아내는 목이 아프고, 오늘 아침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약을 처방했고, 3일치 약을 먹고 괜찮으면 다시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자가진단키트로도 음성, 전문가신속항원검사로도 음성. 하지만, 아내의 동생이 확진을 받아서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가 어려웠다. 아무튼, 아내가 확진 판명을 받을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내가 옮을 수도 있고... 그래서 아내는 혼자 방에서 지내는 중이고, 오늘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았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출근해서 일을 하려는 계획이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출근해서 일단 급히 필요한 짐을 챙겨서 왔다. 오는 길에는 오늘 하루, 아니 며칠(내가 아플 경우를 대비해서) 동안 먹을 것을 쟁여놓기 위해서 장을 봐왔다. 내 머릿 속에..

다시 찾아온 코로나 위협

주말 콩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계획대로라면 곧 떠날 제주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어제 우리집에 있다가 올라간 매제에게서 문자가 왔다. 코로나 확진이 나왔다고. 롤러장 가려던 우리는 다시 옷을 갈아 입고 일단 집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서 그런가 아님 정말 그런가. 아내는 목이 별로 안 좋다고 한다. 나도 갑자기 몸이 안 좋은 것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우리 가족 중 한 명만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제주여행은 취소해야 한다. 지난 겨울 제주행도 취소하고, 이제는 다시 한번 취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단 아내 목이 그냥 나아져야 하고, 우리 아이들도 나도 아무 이상없이 지나가야 한다. 당장 내일 아이들 학교 가는 게 걱정이고, 나는 출근해..

일할 때 집중할 때 내게 도움이 되는 음악

30명 정도 되는 선생님들이 함께 쓰는 교무실에서 가끔 헤드폰을 낀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있어서, 제법 다른 소리를 감춰준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나와 관련 없는 이야기란 별로 없다. 본래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스타일이라 새로운 것, 흥미롭게 생각되는 것에 나는 쉽게 정신이 팔린다. 예전에는 자주 멀티태스킹을 했고, 그래서 일처리도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그래서 집중이 안될 때는 일부러 헤드폰을 낀다. 사람들은 노동요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사람들이 추천하는 음악을 들어본 적도 있다. 제법 열심히 들었던 건, Daft Punk 의 음악이었던 것 같다. 좋은 음악이 많지만, 아주 집중이 잘 되게 해주는 음악은 아니다. 요즘에는 주로 Cinema Paradiso OST를 듣는다. 이 앨범은 아..

일상적인 자전거 나들이

오늘도(?) 출장이 있었다. 고교학점제 관련한 업무에서 가장 힘든 일은 출장이 너무 많다는 게 아닐까.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출장을 다닌다. 간신히 시간이 나면 또 출장을 간다.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장이라 집에는 늦지 않았다. 딸은 좀 일찍 온 나를 보며 폴짝폴짝 뛰었다. 대개 집으로 오면 딸은 바로 씻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로컬 마트로 내가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하니 자기도 따라 나서겠다고 했다.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지만, 마트 주변으로는 차들도 다니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달려야 한다. 그래도 이제 딸은 제법 자전거를 잘 탄다. 자전거는 천천히 타는 게 어려운데, 별 어려움없이 속도를 조절한다. 딸이랑 자전거로 여행할 생각을 한다. 같이 들어가서 우유, 산딸기, 과자를 사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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