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여권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필요할 것 같아서 여권 사진을 찍기로 했다. 31일 연락을 드리고, 1월 1일 일요인데도, 작가님 스튜디오로 갔다. 아는 사람이라 특별히 일요일에도 작업을 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아이들은 여권 갱신 기간이 5년이라 우리 아들도 다시 만들어야 하고, 딸은 여권을 만들었던 적이 없다. 온 가족의 얼굴을 작가님에게 맡기고 자세를 잡는다. 예전에는 증명사진 찍는 게 참 힘든 일이었다. 여권 사진의 경우 '웃으면 안되기' 때문에 쉬운 것일까. 어릴 때 동네 사진관에 가면, 웃으라는 사진관 아저씨에 말에 입꼬리만 올라가고는 했다. 잘 웃지 못 했던 걸까, 잘 웃지 않았던 걸까. 어제는 전혀 힘들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