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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원대 함인당 숙소 안

대학원 연계 교육과정가 전문가 과정 연수를 마쳤다. 1정 연수 이후로 이렇게 재미있는 연수는 처음이다. 강의도 좋았고, 분임 선생님들과의 만남은 더욱 좋았다. 며칠 안에 배우고 생각한 것들은 정리해서 공유할 생각이다. 우선 2주 동안 묵었던 함인당 내부. 비치물품 헤어드라이기 옷장 책상(충전을 위한 콘센트 있음) 수건 걸이겸 빨래 걸이 휴지 비누 건물내 편의 시설 층별 복도마다 냉온수기 및 냉장고 당구장, 탁구장, 헬스장(하지만, 이용해 본 적이 없다.)

새해 첫날 여권 사진찍기

올해에는 여권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필요할 것 같아서 여권 사진을 찍기로 했다. 31일 연락을 드리고, 1월 1일 일요인데도, 작가님 스튜디오로 갔다. 아는 사람이라 특별히 일요일에도 작업을 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아이들은 여권 갱신 기간이 5년이라 우리 아들도 다시 만들어야 하고, 딸은 여권을 만들었던 적이 없다. 온 가족의 얼굴을 작가님에게 맡기고 자세를 잡는다. 예전에는 증명사진 찍는 게 참 힘든 일이었다. 여권 사진의 경우 '웃으면 안되기' 때문에 쉬운 것일까. 어릴 때 동네 사진관에 가면, 웃으라는 사진관 아저씨에 말에 입꼬리만 올라가고는 했다. 잘 웃지 못 했던 걸까, 잘 웃지 않았던 걸까. 어제는 전혀 힘들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받..

2022년 회고: 고교학점제, 교육과정부장

2022년 마지막 날이다. 한 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 지 가늠해 보지 못한 채로 한 해를 시작했으나, 어떻게든 한 해의 마무리는 하고 싶다. 익숙한 것들에 대한 안도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바뀐 것들에 대한 어색함은 통증에 가깝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일: 교육과정부와 교육과정부장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부장을 맞게 되었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선택교과 중심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다. 새학년 워크숍을 준비하기 위해 급히 총론을 읽고, 지침을 읽으며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내가 해야 하는 업무, 하고 싶은 업무, 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한 감이 너무나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문에 발맞..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음식점을 만나려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음식점을 발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오해가 몇 번 쌓여야 어떤 것을 꺼리게 될까. '나 홀로 집에' 때문일까? '해리포터' 때문일까? 아들은 크리스마스 이브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고 했다.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는 터라 기다려서 먹는 맛집은 찾지 않는 편이라 크리스마스의 스테이크는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방학을 하자마자 스테이크 집으로 데리고 갔다. 작은 도시 진주에는 스테이크를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만 모르고 있나?) 네이버 지도에서 양식으로 검색하면, 대개는 이태리 음식이었다. 스파게티는 참으로 흔하고 가까운 음식이 되었다. 아무튼 진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찾았고, 점심 예약도 가능..

산타의 배신

산타의 배신 크리스마스인데, 아들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새벽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나는 늦게 일어나 아들에게 갔다. 선물 포장은 뜯겨 있는데, 아들은 기분 좋은 얼굴이 아니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아이패드 미니가 갖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린다. 아들이 울면, 나도 울음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나는 조심한다. 아이패드 미니가 많이 갖고 싶었구나, 선물이 다른 거라서 섭섭했구나 물으니, 아들은 이제 더 운다. 아들을 안아주며, 산타를 조금 원망한다. 산타가 두고 간 선물은 문에 걸어 쓸 수 있는 미니 농구대다. 나쁘지 않은데? 이건 내 생각이고, 아들은 생각이 다르다. 그래도, 조립해서 방 문에 걸어두니 아들은 제법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오늘 아들과 나, 딸은 여러 번 자유투 대결을 하며 놀..

한 권의 책에 대한 주인

오랜만에 서점이다. 아들은 어제도 열이 났고, 오늘도 집에 있어야 한다. 딸과 함께 진주문고로 왔다. 딸은 책을 고르고 나서는, 학용품 코너에 가서 자기 용돈 2000원으로 채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가리기 위해 바쁘다. 얼마전에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한 박스 샀지만, 그건 마치 싱크대에 가닥찬 음식물 쓰레기를 비우는 것처럼, 너무 장바구니에 오래 담긴 책들은 해소 해주는 일이다. 그 책을 다 읽지 못 했지만, 그 책들을 사야 했던 이유들은 제법 차갑게 식어버렸다. 다시 나를 끌어들이려면, 나는 우리집 책장 앞에서 책들을 대면하고 시간을 좀 보내야 한다. 서점에 와서 얼굴을 드러낸 책을 보다보면, 나 좀 데리고 가라는 책들이 있고. 잠시 서서, 자시 앉아서 읽은 그 맛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이럴..

중학교로 찾아가는 고교락점제 설명회

합천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중3 대상 찾아가는 고교학점제 설명회’ 강의를 하러 합천에 다녀왔다. 중3 학급이 세 개 밖에 되지 않는데, 합천군 내에서는 그래도 학생수가 적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학생수 감소를 체감하는 것은 소도시에서 더 심할 수 밖에 없겠다. 중학교이 근무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중학교 남학생들이 어떠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준비를 좀 해갔다. 슬라이드도 좀 화려(?)하게 만들고, 우리 학교 기념품을 선물로 가지고 갔다. 다들 열심히 듣지는 않았지만, 다들 열심히 들을 수도 없는 내용이다.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하려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대략 하고 올 수 있었다. 모두들 고등학교 가서 건승하길!

영어 시간에 커피 내려보기

그간 오래 고민하던 ‘학기말용’ 수업을 진행했다. 내가 준비한 커피 브루잉 방법 세 가지가 담긴 레시피를 학생들이 영어로 읽고, 나에게 설명한다. 불을 써야 하는 모카포트는 시도해 볼 수가 없지만, 에어로프레스, 핸드드립, 프렌치 프레스는 가능하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드립백을 하나씩 선물했다.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이쁜데, 낯선 맛에 놀라는 모습이 귀엽다. 어래는 허락을 얻고 찍은 사진. 나는 학생들이 여러가지 소스가 들어간 커피 음료를 좋아할 줄 알았다. 바닐라 라떼, 카라멜 마키아또 같은.. 그런데 학생들 말로는 돈이 없어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하더라. 맛있는 커피 맛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약간 과일형이 나는 맛에는 좀 당황스러워 하더라.

올해 처음 영하권 날씨와 내 자출 세팅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일주일 자출을 쉬었던 사이, 가을의 흔적은 지는 노을에 조금 남아 있었다. 며칠 전에는 자동차 보험을 갱신해야 했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열심히 한 덕분에, 차를 적게 타서, 13만원 가량 보험료를 돌려 받았다. 차를 타지 않게 되면 좋겠지만, 머지 않아 집에서 출퇴근이 힘들어 질테니, 내 생각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러니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을 때는 자전거를 타야 한다. 영하로 떨어진 날이라 옷 입기에 정성을 쏟았다. 하의: 메리노울 양말, 고어택스 트래킹화, 콜럼비아 방풍바지 상의: 파타고니아 캐필렌 에어크루, 파타고니아 레트로 엑스 베스트, 파타고니아 나노에어 후디 재킷, 파타고니아 알파인 후디니 재킷 장갑은 끼지 않고, 얼마전 아들 자전거에 쓰라고 사줬던 락브로스..

일상사/자전거 2022.12.01

2차 고사 복도감독은 추위에 떠는 게 아니라...

별 일 없이 지나갔다. 2차 고사 시험기간이다. 일년에 4번 정도 문제를 내야 한다. 신경써서 문제를 출제하고, 같은 교과 교사끼리 점검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시험이 진행되는 사이에, 해당 교과목 교사는 복도 감독을 한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응하거나, 답안지가 부족하거나 등등 다양한 문제에 대비한다. 학생들이 시험지를 바라보며 열심히 궁리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내가 가르치는 과목의 시험을 칠 때는 마음이 불안하다. 아무런 문제없이 시험이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마음. 문이 드르륵 열리면, 혹시나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흠칫 흠칫 놀라게 된다. 감독 교사가 학생 질문이 있다고 신호를 주면 교실로 달려 들어간다. 대개는 문제의 지시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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