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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수업 나눔

우리 학교 수업 나눔 수업 나눔이 축제가 되려면, 모두가 즐기고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아니면, 몇 몇이 참여해도 모두가 즐기면 가능하다. 시험이 시작된 오늘, 거의 모든 학교 선생님들이 모였다. 이런저런 방식의 설득의 과정이 있었지만, 아무튼 거의 모든 선생님이 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게다가 거의 모두 자리를 지켰다는 점도. 시험 기간만이 거의 유일하게 편안한 오후 시간을 약속하는 기간이라, 오늘 하루 정도는 학교일에 쏟아도, 내일부터는 견딜만 하다는 생각을 하셨던 걸까. 아무튼, 하루 동안의 수업 축제는 잘 끝났다. 같은 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 강의료는 아니더라도 일종의 봉사비 혹은 학생 수업에 준하는 비용은 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양호를 바라보며, 선생님들..

주말 동안 경남고교학점제 박람회

토요일, 일요일을 경남 고교학점제 박람제 행사장에서 보냈다. 물론 지난주는 박람회를 준비히면서 보내고. 주말 동안 이렇게 일 한 건 거의 처음이구나. 주말에 일하는 건 다시 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학교들의 계획, 실행, 성과를 보면서 알게 된 점이 있다. 느낀 점도 있고. 그건 내일 정리 해보기로 한다.

부럽지 않아야.

출장가는 길에 낯선 장면을 봤다. ‘순천 방향’이라는 종이로 만든 표지를 들고 고속도로 방면 차도에 서 있는 남자 두 명. 나이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두 청년이었다. 처음에는 한 명인 줄 알았는데, 조금 더 가다보니 똑같은 표지를 든 남자 분이 한 명 더 있었다. 그 분은 영상도 촬영하는지 바닥에 놓인 카메라 방향을 옮기기도 했다. 신호를 받은 운전자 중 한 명이 그 청년 중 한 명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한 시간 반 정도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데 두 사람은 없었다. 순천방면 차를 얻어탄 것일까, 아님 자리를 올겼을까, 아니면 버스를 타러 갔을까. 나는 저런 방식의 여행을 할 생각이 전혀 없지만, 무모한 듯한, 고생스러울 게 뻔한 여행에 대한 환타지 혹은 로망이 있다. 환타지나 로망은 현실이 아..

교육과정 박람회 준비 중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주최하는 ‘고교학점제 교육과정박람회’ 참가를 위해 준비 중이다. 4m*4m 부스 뒤를 채울 플래카드는 이미 제작이 되었다. 한 해가 끝나지 않았지만, 그간의 성과물을 모두 모으고 있다. 박람회 같은 행사는 해보지를 않아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아무튼 진행 중. 학교의 성과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의 이야기 아닐까? 그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 일단 박람회 라는 용어를 생각하면, 소위 ‘전시’에 가까운 형태가 되지 않을까. 아무튼 이 행사 준비 덕분에 일주일이 바삐 간다.

라면 먹으러 김해천문대

오늘 해를 몇 번 봤나.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아침에는 안개 때문에, 낮 동안에는 학교 건물 안에만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밤 9시가 넘어서 퇴근했기 때문에. 주말에는 해를 보러 갔다. 부산 집으로 가기 전에 김해천문대에 들렀다. 예약을 해야지 우주 영상도 보고, 태양 관찰도 할 수 있는데, 예약 경쟁이 심하지 않은 곳이라 생각하고 그냥 갔다. 그런데 예약이 가득 차 있었다. 혹시나 취소하거나 시간에 맞춰 오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예약자 발권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결국 입장을 하게 되었지만, 꼭 우주 영상을 보지 않았어도 김해천문대는 좋았을 것 같다. 천문대 아래에 주차를 하고 오르막 길을 제법 걸어가야 한다. 아이들은 진주에서 김해가는 길에도 멀미가 난다며 난리를 쳤는데, 맑은 공기를..

여행/국내 2022.11.21

마음이 피곤할 때는 읽는다

마음이 피곤할 때는 읽는다 출근하기가 싫어지는 이유는 안 좋은 한 공간에 대한 나쁜 추억들을 자꾸 반복재생해서 그런 게 아닐까. 마음이 불편하면 무엇을 하면 되나 생각했는데, 별 달리 할 게 없다. 리디북스를 꺼내니 거기에 "서울리뷰오브북스" 잡지가 올라와 있다. 종이잡지로 사서 봐야지 생각했는데, 리디북스 셀렉트로 본다. 김연수 작가의 글을 찾아읽고, 김겨울님의 글을 찾아읽고, 그렇게 읽다 보니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아픔이나 슬픔은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데, 자기 세계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데 있다. 괜히 죽음의 공포 혹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을 철들 게 만드는 게 아니다. 손톱이 깨져도 하루 종일 손톱의 존재는 과장된다. 나의 아픔 이외에는 마음을 쓰기가 어렵다. 내가 원하는 것, 내..

20221118(금) 인간은 기능하지 않는다

20221118(금) 인간은 기능하지 않는다 먼북소리 11월 책 "인간의 피안" AI, 인간복제, 황우석, 감정, 이성, 논리, 공감, 인간, 가짜, 진짜, HER, 트렌센던츠, 당신 인생의 이야기, 사람, 장소, 환대, 가을 SF소설이 주는 매력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릴 때에는 잠시 시간만 있으면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공상을 하고는 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공상이 많이 줄었다. 초등 5학년 우리 아들은 아직도 장난감 병정을 가지고 갖은 공상을 하며 놀이를 하는데, 나는 공상의 세계를 벗어난 지 오래되었다. 마치 크레마 빠진 에스프레소 같다랄까. 이번에 같이 읽은 "인간의 피안"에서는 AI, 신인간, 로봇의 집단 지성체라 할 수 있는 만신전 등이 나온다. 이미 많은 시간 많은 사람들이 로..

책/책모임 2022.11.20

수능시험일

수능시험일 오늘 받은 수능 감독수당은 16만 원이다. 기록을 위해 남긴다. 수 차례의 수능 시험 감독, 본부 요원 경험 등등으로 보건대, 쉬운 수능 감독은 없다. 감독하지 않는 게 제일 쉬운 감독이다. 또 한 번의 수능 시험 감독을 마치고, 노곤한 가운데 밤을 보낸다. 내일은 그냥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우리 학교의 경우, 고3은 원격수업이다) 별 탈 없이 수능시험일이 지나갔다. 몸이 안 좋아서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수험생이 있었고, 화장실을 가는 수많은 학생이 있었다. 다행히 날씨는 춥지 않아서 여러 사람이 덜 힘들지 않았을까. 감독관이 가끔 앉을 수 있도록 시험실 안에 의자가 비치되었지만, 앉아 있는 감독을 보기가 어려웠다.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자출러의 아침 식사_오트밀

올해만큼 자출을 부지런히 한 적이 없다.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가려면, 많이 먹어야 할 것 같다고 자출 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할 지 모른다. 편도 10킬로도 안되는 자출 코스를 위해 뭘 더 먹어야 할 필요는 없다. 배불리 아침을 먹으면 되려 배가 불편하다. 그리고 아침을 차리는 일은 번거롭고, 내가 차려야 하니 더 번거롭다. 콘플레이크 처음에는 콘플레이크를 먹었다. 이보다 더 간편할 수가 없다. 그릇에 드르륵 차르륵 입맛대로 콘플레이크를 담고 우유만 부우면 된다. 우유를 너무 많이 마시게 된다는게, 너무 달다는 게 큰 단점이다. 하지만 언제든 쉽게 돌아갈 수 있는 대안이다. 오트밀 유튜브 채널 '두두부부'의 하이킹 식단을 보고 오트밀을 도전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마트에 있는 것을 보고,..

일상사/자전거 2022.11.16

아이는 어떻게 어른들을 그렇게 빠르게 용서할 수 있나?

마음이 제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 화를 내고 돌아서서, 그 화가 풀리기까지 얼마나 걸리나. 누군가에게 섭섭한 마음이 있다가, 풀어지는 데 얼마나 걸리나. 화가 난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반나절 넘게 걸린다. 섭섭한 마음이 풀어지는 데,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아이들은 강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나는 아이들이 부모에게만 그러는 거라 생각했다. 빠르게 용서하고 다시 부모에게 안기는 것은 온전히 부모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를 용서한다기 보다는, 부모를 용서하지 않을 수 없는 약자라서 그런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이들은 강하고, 그래서 부모를 용서할 수 있다. 엄마, 아빠에게 토라졌다가도 금새 살랑살랑 꽃처럼 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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