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를 몇 번 봤나.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아침에는 안개 때문에, 낮 동안에는 학교 건물 안에만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밤 9시가 넘어서 퇴근했기 때문에. 주말에는 해를 보러 갔다. 부산 집으로 가기 전에 김해천문대에 들렀다. 예약을 해야지 우주 영상도 보고, 태양 관찰도 할 수 있는데, 예약 경쟁이 심하지 않은 곳이라 생각하고 그냥 갔다. 그런데 예약이 가득 차 있었다. 혹시나 취소하거나 시간에 맞춰 오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예약자 발권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결국 입장을 하게 되었지만, 꼭 우주 영상을 보지 않았어도 김해천문대는 좋았을 것 같다.
천문대 아래에 주차를 하고 오르막 길을 제법 걸어가야 한다. 아이들은 진주에서 김해가는 길에도 멀미가 난다며 난리를 쳤는데,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다 보니 곧 나아진 것 같았다. 천문대를 보러 오는 게 아니라, 하이킹 겸 올라오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았다. 천문대 부지 안에 운영하는 매점에 들어가 보니 많은 종류의 라면이 있었다. 라면 기계는 멈출 줄 모르고 돌아갔다. 아들과 나는 라면 기계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딸은 아이스크림을 오랜만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주 행복해 했다. 월드콘을 먹고는 마지막 초콜릿 부분은 나에게 준다. 딸은 그 초콜릿 부분을 싫어한다.
영상관에 들어가기 전에 전망대에서 김해시를 내려다 본다. 높은 건물들도 있겠지만, 천문대가 훨씬 높아서 마치 비행기를 탄 듯 지상의 사물들이 작게 보인다.
날이 더 추운 날에도 올라가서 전망대를 돌아보고 라면 하나 먹고 내려오면 딱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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