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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외출이 여행이 되어 함안

외출이 여행이 되어 함안

함안박물관

자전거를 타고 온 나는 낮잠을 조금 잤다. 이런 가을에는 한 시간이라도 더 밖에 나가 있어야 한다. 어디든 가자는 내 말에 아내는 '함안박물관'이 어떻겠냐고 했다. 가본 적은 없는 곳이지만, 출발. 도착해 보니, 여러 고분을 뒤로 한 박물관 건물이 멋지다. 불꽃무늬 토기에서 디자인을 차용한 것도 좋았지만, 입구에 얕은 물을 깔아둔 게 좋았다. 박물관을 사원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2022년 4월에 재개관했다고 하니, 모두 번쩍번쩍 새것이라 할 수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아이들이 박물관을 돌아보며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학습지를 하나 준다. 다 찍고 나면, 1층 입구 공간에 마련된 북카페에서 색칠하기 학습지를 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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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전시도 깔끔했다. 타이포나 조명도 모두 세련되었다. 특히 아라가야의 순장 풍습을 드러내주는 고분을 재현해 둔 전시는 무척이나 볼 만 했다. 규모나 화려함은 못 미치겠지만, 경주의 천마총에 비견할 만 했다.

IMG-3318 실감 영상관도 있었다. 내용은 아라가야와 고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주로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양한 색과 문양을 사용해서 아이들도 어른도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해설 같은 것이 없어서, 그저 영상을 보면서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IMG-3358

예전에 합천 박물관에 가서도 느낀 거지만, 잘 정돈된 고분 사이를 걷는 건 특히나 마음을 안정되게 한다. 고분에 오르는 게 아니라면, 아이들은 마음껏 소리도 지르고 뛰어다닐 수 있었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메뚜기가 뛰어서, 아들을 메뚜기를 쫓아 다녔다. 나는 그저 파란 하늘과 푸른 고분을 보면서 그냥 걷고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의자라도 가져 오거나 해서 그냥 앉아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함안을 돌아다니면서는 높은 건물도 볼 수 없었다. 고분을 보고 나오는 길이라 그런지, 약간은 경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늘 진주에서 창원이나 부산으로 가면서 보았던 수박만 유명한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매력이 있다. 여러번 더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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