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이 여행이 되어 함안
![함안박물관](https://i.ibb.co/7kKrwvT/IMG-3274.jpg)
자전거를 타고 온 나는 낮잠을 조금 잤다. 이런 가을에는 한 시간이라도 더 밖에 나가 있어야 한다. 어디든 가자는 내 말에 아내는 '함안박물관'이 어떻겠냐고 했다. 가본 적은 없는 곳이지만, 출발. 도착해 보니, 여러 고분을 뒤로 한 박물관 건물이 멋지다. 불꽃무늬 토기에서 디자인을 차용한 것도 좋았지만, 입구에 얕은 물을 깔아둔 게 좋았다. 박물관을 사원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2022년 4월에 재개관했다고 하니, 모두 번쩍번쩍 새것이라 할 수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아이들이 박물관을 돌아보며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학습지를 하나 준다. 다 찍고 나면, 1층 입구 공간에 마련된 북카페에서 색칠하기 학습지를 할 수가 있었다.
![IMG-3284](https://i.ibb.co/HFPcW2J/IMG-3284.jpg)
유물 전시도 깔끔했다. 타이포나 조명도 모두 세련되었다. 특히 아라가야의 순장 풍습을 드러내주는 고분을 재현해 둔 전시는 무척이나 볼 만 했다. 규모나 화려함은 못 미치겠지만, 경주의 천마총에 비견할 만 했다.
![IMG-3318](https://i.ibb.co/S0CPZfY/IMG-3318.jpg)
![IMG-3358](https://i.ibb.co/cvsqtzh/IMG-3358.jpg)
예전에 합천 박물관에 가서도 느낀 거지만, 잘 정돈된 고분 사이를 걷는 건 특히나 마음을 안정되게 한다. 고분에 오르는 게 아니라면, 아이들은 마음껏 소리도 지르고 뛰어다닐 수 있었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메뚜기가 뛰어서, 아들을 메뚜기를 쫓아 다녔다. 나는 그저 파란 하늘과 푸른 고분을 보면서 그냥 걷고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의자라도 가져 오거나 해서 그냥 앉아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함안을 돌아다니면서는 높은 건물도 볼 수 없었다. 고분을 보고 나오는 길이라 그런지, 약간은 경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늘 진주에서 창원이나 부산으로 가면서 보았던 수박만 유명한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매력이 있다. 여러번 더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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