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16

맥주 한 잔으로 주말 시작

딸의 윗니 두 개가 흔들린다고 해서, 아내는 치과를 예약했고, 내가 퇴근해서 딸을 태우고 치과로 갔다. 앞쪽 두 개가 흔들리는 데, 더 많이 흔들리는 이를 먼저 뽑았다. 다른 하나는 2주 후 쯤 뽑기로 하고 치과 예약만 하고 왔다. 지난 주에도 이를 하나 뽑았는데, 이번주에도. 많이 컸다는 생각도 말도 자주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그런 생각을 했다. 빠진 이 자리에 거즈를 물고, 딸은 피를 삼키는 것 같다며 질색을 한다. 그래도 차에 태우고 꽈배기 집으로 가서, 아침으로 먹을 꽈배기를 오랜만에 샀다. 아내는 딸이 먹고 싶다던 크림스파게티를 만들고 있다. 맥주를 한 캔 마시며 얼른 노곤해 지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 밥을 먹기 힘들까봐 기다린다. 맥주는 역시 빈속에 마셔야 좋다던,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수님..

일할 때 집중할 때 내게 도움이 되는 음악

30명 정도 되는 선생님들이 함께 쓰는 교무실에서 가끔 헤드폰을 낀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있어서, 제법 다른 소리를 감춰준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나와 관련 없는 이야기란 별로 없다. 본래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스타일이라 새로운 것, 흥미롭게 생각되는 것에 나는 쉽게 정신이 팔린다. 예전에는 자주 멀티태스킹을 했고, 그래서 일처리도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그래서 집중이 안될 때는 일부러 헤드폰을 낀다. 사람들은 노동요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사람들이 추천하는 음악을 들어본 적도 있다. 제법 열심히 들었던 건, Daft Punk 의 음악이었던 것 같다. 좋은 음악이 많지만, 아주 집중이 잘 되게 해주는 음악은 아니다. 요즘에는 주로 Cinema Paradiso OST를 듣는다. 이 앨범은 아..

일상적인 자전거 나들이

오늘도(?) 출장이 있었다. 고교학점제 관련한 업무에서 가장 힘든 일은 출장이 너무 많다는 게 아닐까.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출장을 다닌다. 간신히 시간이 나면 또 출장을 간다.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장이라 집에는 늦지 않았다. 딸은 좀 일찍 온 나를 보며 폴짝폴짝 뛰었다. 대개 집으로 오면 딸은 바로 씻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로컬 마트로 내가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하니 자기도 따라 나서겠다고 했다.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지만, 마트 주변으로는 차들도 다니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달려야 한다. 그래도 이제 딸은 제법 자전거를 잘 탄다. 자전거는 천천히 타는 게 어려운데, 별 어려움없이 속도를 조절한다. 딸이랑 자전거로 여행할 생각을 한다. 같이 들어가서 우유, 산딸기, 과자를 사서 나..

고민없이 파란 하늘

주말 동안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과 보고 싶은 것도 많았고, 특히나 가족들을 만나는 게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서울에 다녀왔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막히는 도로를 잘 피했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람이 적었다. 고향인 부산도 아니고, 작기만 한 진주에서 살다 보니, 대형 도시에 가려니 걱정이 여러모로 되었다. 사람이 많은 것은 딱 질색이지만, 새로운 것들이 가득한 곳으로의 여행은 즐거웠다. 특히나 아내는 아무런 계획도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많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어제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차를 몰고 왔고, 낮에는 아내를 도와 집을 정리하다 보니 피로를 풀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가. 점심을 먹고 나서 졸음이 쏟아져 누웠는데,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낮잠으로 오후를 보내고 로컬마트..

20220601 세차와 더블샷

아내차를 거의 8개월 정도만에 세차했다. 세차 바스켓을 들고 나가서 구석구석 보이지 않던 먼지를 벗겨낸다. 벗기고 나니 작은 새로운 상처들이 보인다. 새차는 곧 헌 차가 된다. 차 안까지 클리너를 뿌리며 닦고 나면 몸은 약간 지친다. 날이 덥지 않아서 일까 평소의 ‘지침’보다는 덜한데.. 자출 덕분에 조금 체력이 좋아졌나 싶기도 하고..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기로 빨아냈지만, 그래도 먼지가 가라앉기 전에 바람을 넣어 먼지를 빼야 한다. 그래서 드라이브. 목적지 없는 나른한 드라이브란 얼마나 좋은가. 잠깐 차를 몰아 스타벅스로 온다. 분명히 문을 열었을 유일한 커피숍. 바닐라 더블샷을 주문하고 후루룩 마실 준비를 한다. 얼음뺀 바닐라 더블샷. 당충전 끝.

금산교 - 속사교 자출 풍경

9km도 안되는 자출길이라, 되도록이면 내리거나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섰기 때문에 좀 더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진도 조금 찍을 수 있었다. 요즘 아핌 기온은 14~18도. 파타고니아 베기스 반바지에, 기능성 소재로된 긴팔티를 입고 나선다. 프론트 페니어백 두 개를 달았다. 가방이 하나인 게 편한데, 뒤가 너무 무거워지니 그것도 불편하다. 가방 하나에는 갈아입을 옷이, 다른 하나에는 아이패드와 지갑이 들어 있다.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아침이다. 자전거를 못 타는 날 빼고는 모두 자전거 타기 좋은 날이다. 이른 아침, 산책로 조성이 잘 된 곳에는 역시 사람이 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걷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건물을 이쁘게 지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일상사/자전거 2022.05.31

최초! 자전거 타고 출장

자출(자전거 출근)의 궁극적 단계는 무엇일까? 아마도 차가 필요 없어져서 차를 없애버리는 게 아닐까. 요즘 같으면 가능할 것 같다. 매일 자출을 하고, 오늘 거의 자출만으로 한 달 동안 400km를 탔다. 기름값으로만 환산하면 얼마 되지 않지만, 도로에 뿌리게 되는 분진, 배기가스, 건강상의 효과 등을 생각하면 대단하다. 자출 하는 게 나지만, 나 참 대단. 자출을 하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날씨인데,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장마가 큰 적이다. 적은 비야 피할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지만, 장마는 좀 다르다. 비에 젖은 길이 위험하기도 하고, 너무 비가 많이 오면 시야도 가리기 때문이다. 물론, 비보다 무서운 건 바람이라, 태풍이 온다면 절대 자전거를 타서는 안된다. 작년을 생각하면, 비가 오더라..

일상사/자전거 2022.05.30

기록 | 네이버 검색 유입이 늘었다

2020년 11월부터 매일 하나씩 블로그 포스트를 올리고 있다. 2022년 5월이니, 1년 6개월 정도 꾸준히 포스팅을 한 것. 왜 검색이 늘었는 지는 알 수가 없다. 블로그 개설 후, 구글에 사이트맵 제출, 네이버에서도 검색을 위한 사이트 등록까지는 마쳤다. 그런데도, 네이버 검색으로 인한 유입은 없었다. 네이버의 검색 추천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모르니, 답은 없다. 그저 기록을 위해 남겨둔다. 인터넷 세상에는 여러가지 기록들이 가득하고, 검색 엔진은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결과를 내놓기 위해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한다. 괜찮은 검색 알고리즘은 더 많은 검색을 발생하게 만들어 줄 게 분명하다. 더 많은 사용자는 더 많은 페이지뷰. 더 많은 페이지뷰는 더 많은 광고 혹은 더 비싼 광고를 뜻하지 않겠나. 블로그 ..

일상사/Stuff 20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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