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자전거 59

새 신을 신은 제이미스 오로라 엘리트

검월타이어로 신발을 바꾼 내 제이미스 오로라 엘리트. 타이어가 일본에서 도착한 지는 벌써 2주가 지났는데, 틈을 내지 못해서 타이어 교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완전 새카만 색으로 뒤덮인 자전거라 어떻게 좀 더 이쁘게 만들까 고민했는데, 일단 타이어가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매끈한 검월이 아주 아름답기까지 하다. 바테이프도 바꾸고 싶은데, 색깔이 고민이다. 가죽 느낌이지만, 좀 더 밟은 색이면 좋겠다. 검월타이어의 검월보다 조금만 더 어두운 색이면 어떨까. 사진을 찍어주려고 출근길에 한번 멈췄다. 자전거가 점점 더 무거워 진다. 또 뭘 더 추가해보나..

일상사/자전거 2022.09.23

최고기온 34도, 콩국수 라이딩

콩국수 점심 약속이 잡혔다. 선약을 만들어주신 조방주님께 감사한다. 오랜만에 경원씨도 보게 되었다. 오로지 학교-집 만 오가는 시간이 반복되었는데, 선약이 있는데다가 날씨도 너무 더우니, 아이들은 집에서 닭백숙을 먹기로 했다. 더위가 나를 기다리지만, 제대로 채비를 하고 나선다. 늘 긴팔을 입는다. 버프도 한다. 더워서 땀을 흘리는 것은 괜찮지만, 피부가 열에 노출되면 나는 좀 쉽게 지치는 느낌이 든다. 출퇴근 길에는 물 한 병도 없이 나간다. 목이 마를 때쯤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얼음을 가득채우고 물을 담았는데도, 도착해보니 얼음은 이미 다 녹아 있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 가방도 브롬톤에 달아줬다. 이제는 제이미스가 메인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주머니 하나 없이 다녔는데, ..

일상사/자전거 2022.07.16

장마와 브롬톤 자출

퇴라길, 고글에 습기가 찬다. 하루 종일 비가 오가면서, 몸이 눅찐해졌다. 아침에도 페달을 돌리는 데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 약간은 삶아져서 진이 빠진 게 아닐까. 여름 자출 복장은 파타고니아 반바지에, 치즈사이클링 티셔츠를 제일 좋아한다. 속건성이면서 uv차단 기능이 있는 티셔츠를 네 개 정도 가지고 있고, 그걸 돌려가며 입는다. 파타고니아, 오름, 치즈사이클링. 치즈사이클링 제품은 L사이즈이지만, 딱 맞는다. 아직은 긴장갑을 끼는데, 며칠전 주문한 반장갑이 왔으니 이제 반장갑을 끼고 다녀야지. 핸들그립이 이제 좀 질린다. 이제 제법 오래 자출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자세도 많이 좋아졌다. 손목 통증은 없고, 줄이는 방법도 알기 때문에 저런 ‘기능성 그립’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 조금은 예쁘거나 가..

일상사/자전거 2022.07.08

장마에 자출

장마에 자출 이번주 월요일부터 장마라고 했지만, 진주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펜더와 머드가드까지 달린 브롬톤으로만 출퇴근을 했다. 오늘 일어나니 드디어 비가 온다. 바람은 많이 불지 않고. 벌써 산 지 4, 5년은 되어 버린 People's Poncho 비옷을 입었다. 브롬톤을 덮고 있는 저 레인커버는 다이소에서 산 비옷을 잘라서 아내가 만들어 주었다. 오늘 보니 약간 물이 새기는 하던데, 아직도 몇 번은 더 사용할 수 있겠다. 비오는 날은 자전거 도로에 사람이 없다.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모든 길이 내 차지다. 후두둑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기분이 좋아진다. 빗방울 소리에 맞춰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이 지나간다. 머리에 닿았다가 몸을 지나고 사라..

일상사/자전거 2022.06.24

금산교 - 속사교 자출 풍경

9km도 안되는 자출길이라, 되도록이면 내리거나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섰기 때문에 좀 더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진도 조금 찍을 수 있었다. 요즘 아핌 기온은 14~18도. 파타고니아 베기스 반바지에, 기능성 소재로된 긴팔티를 입고 나선다. 프론트 페니어백 두 개를 달았다. 가방이 하나인 게 편한데, 뒤가 너무 무거워지니 그것도 불편하다. 가방 하나에는 갈아입을 옷이, 다른 하나에는 아이패드와 지갑이 들어 있다.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아침이다. 자전거를 못 타는 날 빼고는 모두 자전거 타기 좋은 날이다. 이른 아침, 산책로 조성이 잘 된 곳에는 역시 사람이 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걷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건물을 이쁘게 지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일상사/자전거 2022.05.31

최초! 자전거 타고 출장

자출(자전거 출근)의 궁극적 단계는 무엇일까? 아마도 차가 필요 없어져서 차를 없애버리는 게 아닐까. 요즘 같으면 가능할 것 같다. 매일 자출을 하고, 오늘 거의 자출만으로 한 달 동안 400km를 탔다. 기름값으로만 환산하면 얼마 되지 않지만, 도로에 뿌리게 되는 분진, 배기가스, 건강상의 효과 등을 생각하면 대단하다. 자출 하는 게 나지만, 나 참 대단. 자출을 하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날씨인데,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장마가 큰 적이다. 적은 비야 피할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지만, 장마는 좀 다르다. 비에 젖은 길이 위험하기도 하고, 너무 비가 많이 오면 시야도 가리기 때문이다. 물론, 비보다 무서운 건 바람이라, 태풍이 온다면 절대 자전거를 타서는 안된다. 작년을 생각하면, 비가 오더라..

일상사/자전거 2022.05.30

여름 노을과 자퇴길

해질녘 퇴근은 따뜻하다. 칼퇴가 제일 즐겁지만, 아름답기는 해질녘이 그렇다. 요즘에는 7시 30분이 해지는 시간이다. 밤인데도, 하늘은 저녁이라 마음도 몸도 헷갈린다. 오른쪽 바지단이 펄럭여서 두 번 접었다. 이렇게 그냥 바지를 입고 타다간 금방 못 쓰게 될텐데. 엉덩이를 보면, 안장에 닿는 엉덩이뼈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기름값이 출렁여도 자전거 타는 나는 일단 기름값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출장만 없다면, 아예 차도 없어도 될텐데. 늠름하고 믿음직스러운 나의 출퇴근 머신도 한방. 하늘보다 강이 멋지다. 하지만 하늘이 없다면, 멋진 강도 없다. 세상은 음과 양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사람들의 생각은 굉장히 냉철한 관찰에 의한 것이 아닐까. 자연도 사람 사이의 관계도 밀고 당기기..

일상사/자전거 2022.05.19

20220504 자출일기

오늘의 자전거 출퇴근 거리는 22킬로미터 정도. 오가는 길은 매일 변함이 없는데, 오늘은 오는 길에 약간 둘러서 왔다. 학생들이 모두 체험학습을 간 날이라, 나도 조금 늦게 출근하려고 지각을 써뒀다. 아이들 아침 챙겨 먹이고, 빨래도 널고, 설거지도 하고, 아이들 교문 앞에서 보내고 나서 나도 출근을 했다. 육아휴직했을 때는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고 딸은 어린이집에 다닐 때였다. 준비를 마치고 나와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는 했다. 그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예전 그 포즈를 잡는다. 교문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감상에 젖는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다. 천천히 갈 것이라 출근 복장으로 갔다. 청바지에 반팔면티에, 파타고니아 윈드 셔츠. 가던 길에 윈드 ..

일상사/자전거 2022.05.04

오늘도 자출 이상무

요즘의 자출, 자퇴는 성공적이다. 필요한 자전거가 있고, 필요한 물건이 있고, 아침에 잘 일어나는 편이다. 잠들기 전에, 다음 날 일터에 가서 입을 옷을 미리 준비한다. 봄날인만큼, 바지에 티셔츠 하나, 혹은 바지에 셔츠 하나를 챙긴다. 집에서는 6시 30분에서 40분 사이에서 나선다. 일터에 도착하면 7시 10분 가량되고, 씻고 머리 말리고 나오면 7시 30분 ~ 40분이 된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칼퇴하는 날이었다.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바람이 불어도 전혀 춥지 않은 날이다. 이제 하루살이들도 기승을 부릴 때가 되어서, 버프를 하고 고글을 낀다. 최대한 신호등이 없는 곳으로 자전거를 몰아 봄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마음은 느긋한데, 아침부터 들리던 자전거에서 나는 잡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앞쪽에서 나..

일상사/자전거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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